[코스닥 종목 분석] 차세대 D램 전환 앞둔 심텍, 추가 반등 성공할까

8월 3만3200원서 최근 3만원까지 조정

2021-11-03     박지원 기자
심텍은 2015년 7월에 심텍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하여 신설된 법인으로 반도체용 PCB 제조 판매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사진출처=심텍]

[데일리인베스트=박지원 기자] 차세대 D램으로의 전환을 앞둔 심텍 주가 반등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심텍은 PCB(인쇄회로기판) 제조 기업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모리칩 메이커를 비롯해 ASE, Amkor, SPIL 등 글로벌 패키징 전문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 차세대 D램인 DDR(Double Data Rate)5로의 전환이 가시화되며 심텍 역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신한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목표주가 3만7000원을, IBK투자증권은 3만2000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말까지 1만7000원대에 거래됐던 심텍은 올해 2월 들어 소폭 상승하며 2만원 중반대 가격이 형성된 이후 7월까지 횡보했다. 8월 들어서는 반등에 성공해 8월 26일 3만3200원(52주최고가)까지 올랐으며, 현재는 소폭 조정을 받은 상태다. 3일 오전 11시 32분 현재 1.5%(450원) 오른 3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 심텍의 사업은…

심텍은 2015년 7월 설립됐으며 코스닥 시장에 2015년 8월 상장했다.

심텍은 2015년 7월에 심텍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하여 신설된 법인으로 반도체용 PCB 제조 판매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심텍은 반도체 및 통신기기용 인쇄회로기판 및 판매(수출 포함)를 지배적 단일 사업으로 영위하는 업체다. 심텍은 반도체 및 정보 통신기기용 PCB를 전문 생산하며, 주요 제품은 크게 메모리 모듈용 PCB와 반도체 패키지에 필수적인 FC-CSP, MCP, BOC 등과 같은 패키지 서브스트레이트로 구분된다.

심텍이 생산하는 인쇄회로기판은 각종 전자제품에 소요되는 부품으로 주문생산방식을 통해 세계 각국의 반도체 및 통신기기 제조업체 등에 공급한다.

심텍의 제품은 PC, 서버, 스마트모바일, SSD향 ,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향 등으로 전방시장이 다변화되어 있다. 글로벌 빅5 메모리칩메이커(삼성전자, SK하이닉스, USA chipmaker, 키옥시아, 웨스턴디지털) 및 빅5 패키징전문 기업(ASE, Amkor, SPIL, JCET, PTI)을 고객사로 확보하여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 상반기 영업익 4% 늘고 순익 25% 줄어

심텍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078억100만원으로 전년 6120억3300만원 대비 0.7% 늘었다. 영업이익은 465억2700만원으로 전년 443억5100만원 대비 4.9% 늘었다. 순이익은 235억4800만원으로 전년 317억8600만원 대비 25.9% 줄었다.

한편 심텍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2013억원으로 전년 1조1억원 대비 20.1% 늘었다. 영업이익은 897억4000만원으로 전년 179억2900만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순이익은 564억8600만원으로 전년 394억400만원에서 흑자전환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심텍은 동종산업 내에서 △활동성-상위 △수익성-상위 △안정성-중위 △성장성-상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305억원 규모 시설투자 결정

지난 8월 심텍은 305억원 규모의 신규시설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자기자본의 10.7%에 해당하는 규모로, 투자기간은 12월 31일까지다. 심텍은 “고부가가치 미세회로공법 적용(MSAP) 기판 수요 증대 대응을 위한 생산설비 추가증설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심텍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 융합(AI+X) 지역 특화산업 지원사업’ 참여사로 선정됐다. 이는 기업체 제조공정에 AI 알고리즘 도입을 지원하는 130억원 규모의 지원 사업으로, 대상은 충북 특화산업인 바이오헬스 등 기업 12곳이다. 

심텍은 반도체 및 인쇄회로기판 생산의 최종 검사단계에서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발생하는 차이를 없애고 공정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AI 알고리즘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오해 불량률, 비용, 리더타임을 낮추는 효과를 얻는다는 계획이다. 

■ 증권가, MSAP 기판 및 DD5 전환에  주목…목표주가 3만2000~3만7000원

지난 7일 신한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7000원을 제시했다. 

박형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영업이익 421억원으로 실적 급반등이 지속되고 있다”며 “MSAP 기판 비중 상승으로 원유회수증진법(ASP)과 수익성 상승이 동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4분기와 2022년에도 신규 라인 가동과 제품 믹스 개선으로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패키징 기판은 IT 부품들 중에서 수급이 가장 타이트한 부품”이라며 “지난 2년간 비메모리용 패키징 기판의 가격 상승에 이어 올해부터는 메모리용 제품 다수에서도 가격 인상 동향이 포착되며, 반도체 고객사들은 수요 불확실성 우려에도 패키징 기판 부족으로 주문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텍의 누적 수주잔고는 3분기 에도 증가했다고 파악된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판은 보통 1개 분기(2~3개월)전에 생산/공급을 요청하는 부품이나, 최근 다수의 고객사들은 물량 확보를 위해 생산량 선점 및 투자 지원을 제안하고 있다”며 “호황의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9월24일 대신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7000원을 제시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은 “심텍의 2021년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분기 최고 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지속적인 MSAP 투자의 결과 고부가제품인 멀티칩패키지(MCP)와 플립칩칩스케일패키지(FC CSP) 및 서버향 D램(GDDR6)의 매출이 늘고 제품 구성비(믹스) 개선에도 힘입어 전체 평균공급단가(ASP) 상승도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볼그리드어레이(BGA) 중심의 반도체 기판업황은 공급여력의 제한으로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심텍을 포함한 소수의 업체에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심텍은 2022년 DDR5로 D램 구조 변화가 본격화되면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전 DDR4과 비교해 사양의 개선과 가격 상승을 감안했을 때 메모리모듈 및 반도체 기판(FC BOC)에서 평균공급단가가 올라 추가적 영업이익률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 9월14일 IBK투자증권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2000원을 제시했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8년과 2014년 나타난 DDR 전환 시점에 동사는 관련 사업부의 실적 성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반복적 경험이 있어 이번 DDR5 전환기에도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시장의 관심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DDR5는 차세대 D램으로 여겨지는 메모리반도체로, 지난해 7월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가 DDR5 표준 규격을 공식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기존의 DDR4에 비해 속도, 전력소모 등에서 2배가량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어 이 연구원은 “DDR5 전환으로 평균공급가격 상승이 확실시 되고 있어 메모리 모듈사업부 업황은 향후 1년 이상 안정적 성장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며 “메모리 모듈에서 비메모리 모듈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해 수익성 높은 매출이 증가하는 국면에 돌입해 있기 때문에 DDR5 전환 효과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지난 2016년 인수 후 적자를 지속하던 일본 자회사인 심텍 그래픽스가 이제는 완벽히 흑자로 전환했기 때문에 연결실적으로도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