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종목 분석] RFHIC, 4분기 이후 실적개선 전망으로 주가 반등할까
하나금투 "이젠 호재만 남아 투자 적기… 내년 신사업 진출 성과 가시화"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무선통신장비 및 화합물 반도체 전문기업 RFHIC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29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3분기에는 매출액이 190억원으로 전기대비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억3600만원 손실이 발생했다.
RFHIC의 주가는 지난 1월14일 4만8650원(유상증자 권리락 감안하면 4만7466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후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6월2일에는 기준가 3만8100원으로 유상증자 권리락 했다. 지난 10월1일에는 3만원(52주 최저가)까지 떨어졌다. 지난 2일에는 1050원(3.45%) 오른 3만1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4분기 이후 실적개선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다시 반등, 상승곡선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0월28일 RFHIC에 대해 이젠 호재만 남았다고 밝히고 “3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4분기 이후 내년에는 의미 있는 실적 개선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내년 초 전력 반도체, 플라즈마 등 신사업 진출 성과가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RFHIC의 사업은…
RFHIC는 1999년 8월 설립했고 2017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RFHIC는 경쟁사보다 먼저 미래 산업의 변화를 예측하여 신소재인 질화갈륨(GaN)을 이용한 제품 개발 및 상용화를 시도했다.
RFHIC는 중소기업이지만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던 이유는 GaN이라는 신소재를 이용한 무선주파수(RF·Radio Frequency) 전력 증폭기(GaN 전력증폭기)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해외 글로벌 경쟁사들이 기존 30여년 동안 시장을 장악한 실리콘 기반 LDMOS(Laterally Diffused Metal Oxide Semiconductor)라는 소자에 집중할 때 높은 가격 때문에 군사용, 인공위성 등 제한된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GaN을 통신용으로 대량 양산, 적용하여 실리콘 기반 LDMOS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구조를 갖추게 됐다.
GaN 전력증폭기는 LDMOS 전력증폭기에 비해 효율은 10% 정도 높으며, 제품 크기는 최대 절반으로, 전력 사용량은 20% 정도 절감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 전 세계 기지국 시장에 확대 적용되고 있다.
RFHIC의 주력 제품에는 GaN 트랜지스터와 GaN 전력증폭기가 있으며 전체 매출액의 90% 이상 차지하고 있다. 당사의 가장 큰 경쟁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GaN 트랜지스터를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산된 GaN 트랜지스터는 직접 판매하거나, 당사의 GaN 전력증폭기에 사용되기도 한다.
RF는 3㎑~300㎓z 주파수를 갖는 전자기파(전자파)를 방사하여 정보를 교환하는 통신 방법으로 라디오, 디지털 위성방송, 무선이동통신, 무선 LAN 등 우리의 일상에서 밀접하게 사용되고 있다. 나아가 군사용·기상용 레이더, 위성 통신 등 산업 전반에서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RFHIC는 RF분야에서도 무선이동통신과 레이더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화합물 반도체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기존 산업, 과학, 의료용 분야에서 사용되는 RF/Microwave 생성기의 핵심 부품은 진공관(TWT, Klystron등)을 비롯한 Magnetron을 주로 사용하였다. 관련 산업의 발달로 보다 고품질의 RF/Microwave 신호가 요구됨에 따라 GaN 트랜지스터 및 전력증폭기를 활용한 RF/Microwave 생성기의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RFHIC는 다수의 레이더 교체 사업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 kw급의 RF/Microwave 생성기를 성공적으로 개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의료용 가속기, 산업용 건조기, 플라즈마(Plasma)를 이용한 반도체 공정 장비 등 RF 에너지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다.
■ 올해 2분기 매출은 299억원으로 104% 증가,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흑자전환
RFHIC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99억8993만원으로 지난해 (147억235만원) 동기 보다 1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억3665만원으로 2020년 26억7257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9억6850만원으로 지난해 10억764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한편 RFHIC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704억5230만원으로 2019년 1077억6875만원 보다 34.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9억9670만원 손실로 2019년 179억3644만원에서 적자 전환했고 당기순이익은 15억7104만원으로 전년 201억6437만원 보다 92.5%나 감소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RFHIC는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최하위 △수익성-하위 △안정성-최상위 △성장성-최하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고주파 에너지 분야 사업 본격 확대… 464억원 규모 CJ대한통운 과천시 건물 취득
RFHIC는 고주파 에너지 분야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고 지난 10월26일 밝혔다.
RFHIC는 주력 부품인 질화갈륨(GaN) 트랜지스터 및 전력증폭기를 적용시킨 ‘반도체형 마이크로웨이브 제너레이터(Solid-State Microwave Generator)’를 다양한 RF에너지 분야에 활용함으로써,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통신사업과 방산사업에서 RF에너지사업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RFHIC가 반도체형 마이크로웨이브 제너레이터를 적용시키는 사업 분야는 플라즈마(Plasma), 가열(Heating), 가속기(Accelerator) 등 3가지로 구분된다.
이중 플라즈마 사업은 다양하게 응용이 가능한 만큼 수소 생산 설비, 폐기물 처리 장비, CVD(Chemical Vapor Deposition) 및 반도체 공정 장비 등에 적용될 예정이다.
수소생성용 마이크로웨이브 제너레이터는 이산화탄소 발생 없이 수소를 생성하는 플라즈마 메탄 열분해(Methane Pyrolysis) 방식의 수소 생산 설비에 적용이 가능해, 기존의 수소 생산 방식과 달리 저비용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폐기물 처리용 마이크로웨이브 제너레이터는 기존 마그네트론 제품 대비 더 높은 플라즈마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고, 국내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에 당사 제품이 적용되어 올해부터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CVD는 플라즈마와 여러가지 가스를 결합해 새로운 물성을 증착하는 장비로, 고품질의 상업용 다이아몬드 성장이 가능하다. 최근 해외 글로벌 업체에서 당사 제품에 고정밀 제어기능 적용을 검토하는 등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RFHIC는 CJ대한통운으로부터 약 464억원 규모의 경기도 과천시 건물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9월9일 공시했다.
이는 자산총액 대비 14.86%에 해당한다. RFHIC는 “무선통신과 방산사업 확대, 신규사업으로 인해 과천사옥 신축 공사를 위해 취득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 신한금융투자 “4분기와 내년 실적 반등 전망… 목표주가 5만5000원으로 상향조정”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10월28일 RFHIC에 대해 이젠 호재만 남아 투자가 유망하다고 밝혔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RFHIC의 추천 사유는 3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4분기 이후 내년에는 의미 있는 실적 개선 추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삼성 네트워크 사업부 매각 가능성이 희박하며, 내년 초 전력 반도체, 플라즈마 등 신사업 진출 성과가 드러날 전망이고, 3.5GHz를 5G 주파수로 사용하는 통신사들이 급증하는 양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홍식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악재가 소멸하고 호재가 서서히 드러나는 양상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여 투자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얼마전 삼성의 네트워크사업 부문 매각 가능성이 주식 시장에서 크게 부각된 바 있다”라며 “삼성이 직접 나서서 진화에 나서긴 했지만, RFHIC 주주 입장에서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고 사업부 매각 이후에도 매출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약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일부 투자가들의 우려와는 달리 삼성이 향후 2~3년내 네트워크사업부를 매각할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해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휴대폰 사업에 미칠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라며 “화웨이가 휴대폰 시장에서 약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네트워크사업부문에서의 강점 때문이었다. 또 과거 삼성/LG는 사내 존재감이 전혀 없던 셋톱박스 사업을 TV 사업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2017~2018년이 되어서야 매각에 나선 바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5G가 4차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휴대폰이 새로운 디바이스와 경쟁 할지도 모르는 애매한 상황에서 삼성이 네트워크 사업 매각에 나설 수 있을까? 사실상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아마도 단기 노키아 인수가 쉽지 않은 시스코가 삼성 네트워크 사업부 인수를 원해서 소문이 와전되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현 상황에선 매각이 성사되긴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3분기 RFHIC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97% 늘어난 191억원, 영업이익은 –1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매출 부진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하지만 4분기엔 2분기 수준을 넘어서는 실적 기록이 유력해 보인다”라며 “삼성을 통한 미국 버라이즌향 매출 증대와 더불어 방산 매출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수주 동향을 감안하면 내년 실적 전망은 더욱 낙관적”이라며 “삼성이 AT&T/T-모바일 벤더로 선정되지 않는다고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그렇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3~4GHz 주파수 대역을 다량 확보한 버라이즌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22년 삼성전자향 매출액은 938억원으로 금년대비 2배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0월26일 RFHIC에 대해 4분기와 내년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합 질화갈륨(GaN) 반도체 회사로 진화하며, 신사업 가시화가 임박했다는 점에서 현 주가 수준이 매수하기 적기라고 판단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만5000원을 각각 유지했다.
고영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 191억원, 영업적자 1억원으로 컨센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배경은 삼성전자의 버라이즌향 공급 물량 축소와 국내향 방산 매출의 4분기 이연”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 실적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은 312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전망한다. 버라이즌향 공급 물량 축소는 4분기에도 영향을 미치겠으나 확정적인 방산 매출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내년 역시 긍정적이다. 그는 “내년은 매출액 1773억원, 영업이익 256억원을 전망한다. 삼성전자향 해외지역 공급 본격화가 예상된다”며 “2021년 캐나다, 일본 등 삼성전자 수주 통신사들의 설비투자(CAPEX) 달성률 흐름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은 버라이즌과 함께 캐나다, 일본, 유럽, 인도향 유의미한 규모의 공급이 진행될 것이란 기대다.
본업 이외에도 GaN 반도체 신사업도 가시화된다는 전망이다. 고 연구원은 “2022년 중 국내의 글로벌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 제조사와 전력반도체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JV)이 설립된다”며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규모는 연말 안에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전력 반도체 매출은 내년 56억원에서 2025년 686억원으로 가파른 증가를 예상한다”며 “해당 매출은 아직 현 추정치에는 반영하지 않아 추후 업사이드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연구원은 현 주가 수준이 매수하기 적기라고 판단했다. 그는 “내년 본업인 통신향 매출의 가파른 회복세와 전력반도체 사업이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내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의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