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종목 분석] 에스티팜, 하반기 흑자전환 전망으로 주가 재도약 예고

올리고 위탁생산 매출 증가세 지속… 증권사들 목표주가 상향조정

2021-10-11     이상용 편집위원
원료의약품 전문기업 에스티팜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40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리고 위탁생산(CMO) 매출 증가가 2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 하반기 흑자전환 전망으로 주가가 다시 재도약, 상승곡선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출처= 에스티팜 홈페이지]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원료의약품 전문기업 에스티팜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40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올리고 위탁생산(CMO) 매출 증가가 2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 올리고 CMO 매출은 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1분기 대비 143% 증가했다.

에스티팜의 주가는 지난해 10월26일 5만74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후 상승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지난 4월7일(8만500원)부터는 더욱 가파르게 올라 지난 4월26일에는 14만3500원(최고가)까지 치솟았다. 이후 조정을 받고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 9월28일(9만9200원)에는 10만원선이 깨졌다. 지난 8일에는 3100원(3.49%) 내린 8만5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반기 흑자전환 전망으로 주가가 다시 재도약, 상승곡선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상상인증권은 지난 8월5일 에스티팜에 대해 대규모 원료의약품(API) 공장 건설 등 장기 성장 계획을 갖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상향했다. 또 키움증권도 에스티팜에 대해 올리고 위탁생산(CMO) 매출 증가가 지속돼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높였다.

에스티팜의 사업은…

에스티팜은 2008년 8월 설립했고 2016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에스티팜은 신약 원료의약품 및 제네릭 원료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에스티팜의 주요 제품은 신약 원료의약품이며 회사의 사업은 세부적으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Oligonucleotide) 및 저분자 신약 위탁개발생산(CDMO) 그리고 제네릭 CMO 사업, 자체 신약개발 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의 원료의약품 회사들이 특허회피 전략을 바탕으로 제네릭 원료의약품(API) 부문을 중심으로 하는 것과는 달리 에스티팜은 원가경쟁이 불가피한 제네릭 부문을 넘어서 다국적 제약사들이나 신약개발사 등에게 오리지널 신약 원료의약품(API)를 공급하는 글로벌 CDMO사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2018년에는 올리고핵산치료제 전용 신공장을 반월공장에 준공함으로써 글로벌 3위 수준의 올리고 생산능력을 갖추었다.

만성질환으로 올리고핵산치료제 개발이 확대됨에 따라 올리고 원료 수요 급증으로 올해에는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설비투자 지원을 받는 등 두 차례의 설비 증설 계획을 발표하였다. 내년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에스티팜은 생산능력 기준글로벌 No. 1 올리고핵산치료제 CDMO로 도약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에스티팜은 2019년 유럽 소재 CRO 업체 두 곳(스위스, 스페인)의 인수와 지난 4월 미국에 메신저리보핵산(mRNA) 및 세포치료제(CAR-NKT) 바이오텍을 설립함으로써 신약 개발 전 과정에 이르는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차별화 된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되었다.

에스티팜은 근간이 되는 원료의약품 CDMO사업 분야를 확장하여 신규사업 영역으로서 새로운 치료제 분야인 핵산치료제(Nucleic Acid-based Therapeutics) 원료의약품 시장으로 진출하였으며 현재 아시아 1위, 글로벌 3위 내의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제조 CDMO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국내 유일의 mRNA CDMO로서 mRNA 분자를 안정화하는 핵심기술인 5’ Capping 기술의 독자화에 성공하였으며 지난해 10월, ‘SmartCap’으로서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한 후, 글로벌 특허 출원을 계획하고 있다.

mRNA 약물 전달의 핵심기술인 자체 LNP 플랫폼 ‘SmartLNP’도 자체 개발하여 특허 출원 중이며, 지난 4월에는 Covid-19 백신 용도의 LNP 플랫폼기술을 도입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403억원으로 19% 증가,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흑자전환

에스티팜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403억5615만원으로 지난해 (337억7612만원) 동기 보다 19.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8억7541만원으로 2020년 48억7238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56억6006만원으로 지난해 25억2535만원 보다 124.1% 증가했다.

한편 에스티팜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241억5510만원으로 2019년 932억5682만원 보다 3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8억3887만원 손실로 2019년 267억333만원 손실 보다 29.5% 적자가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40억4240만원 손실로 전년 185억2869만원 손실보다 24.2%나 감소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하위 △수익성-하위 △안정성-상위 △성장성-중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변이 표적 mRNA 백신 후보물질 ‘STP2130’ 발굴 완료… 내년 3월 임상1상 신청

에스티팜이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표적한 mRNA 백신 후보물질 ‘STP2130’의 발굴을 완료했다. 내년 3월 국내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양주성 에스티팜 mRNA사업개발실장은 지난 8월31일 열린 ‘백신 신속대응 플랫폼 활용 공동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에스티팜은 국산 코로나19 mRNA 백신을 개발 중이다. 지난 5월 반월 공장의 1층과 4층에 mRNA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이 시설에서는 월간 ㎎에서 수g 수준의 mRNA 생산이 가능하다.

양 실장은 “12월 초까지 생산량을 2배 확대할 수 있는 증설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에스티팜에 따르면 이는 연간 1000만도즈의 mRNA 원액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또 반월 공장 3층과 5층에 월간 100~120g의 mRNA 대량생산이 가능한 시설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큐어백 코로나 백신을 기준으로 연간 1억2000만도즈의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고객사의 기술이전이 있다면 장비 등의 발주 8개월 만에 대량 생산시설을 구축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에스티팜은 인벤티지랩과 mRNA 백신 대량생산을 위한 플랫폼 기술 공동연구개발 협약을 지난 9월14일 체결했다.

양사는 에스티팜이 확보한 mRNA 및 리피드(Lipid) 핵심 원료 물질을 기반으로 인벤티지랩의 ‘마이크로플루이딕(미세유체공학)’ 공정을 적용한 양산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인벤티지랩은 마이크로플루이딕스를 통해 mRNA를 체내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지질나노입자(Lipid Nano Particle, LNP)’의 제형과 생산을 위한 최적화 조건을 찾는다. 이번 공동 연구로 최적화된 LNP를 개발할 경우 mRNA백신 및 유전자치료제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에스티팜은 테라젠바이오와 신항원(Neo-antigen) mRNA 항암백신의 공동 연구개발 및 CDMO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고 지난 8월17일 밝혔다.

이번 MOU체결에 따라 항암백신 개발을 위해 에스티팜은 5프라임-캡핑 및 LNP 전달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고 임상부터 상업화 이후 mRNA-LNP 백신 원액의 CDMO를 담당할 계획이다. 테라젠바이오는 인공지능(AI) 유전자 서열분석을 통한 신항원 예측법으로 mRNA 항암백신 후보물질 도출을 담당할 계획이다. 테라젠바이오는 세계 약물 반응성 예측 경진대회에서 2019년 이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신항원 예측 플랫폼 기술을 보유 중이다.

신항원 mRNA 항암백신의 원리는 암환자로부터 추출된 암세포 유전자의 주요 변이 및 특성을 분석하여 최적화된 신항원을 예측한 후, 신항원을 만들어내는 mRNA를 암환자에게 투여해 암세포에만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면역반응을 유도함으로써 암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현재 mRNA 항암백신과 면역항암제의 병용 임상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모더나는 머크와 협력하고 큐어백/바이오엔테크는 로슈/제넨테크와 협력해 고형암 등에 대해 병용 임상을 진행 중이다.

상상인증권 “원료의약품 공장 건설 등 장기 성장계획… 목표주가 14만원 제시”

상상인증권은 지난 8월5일 에스티팜에 대해 장기 성장 계획을 갖고 있다며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 ‘중장기 주가상승’과 목표주가 14만원을 제시했다.

에스티팜의 성장 동력으로는 대규모 API 공장 건설, mRNA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을 꼽았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대형 제약사(빅파마)들의 올리고 기반 신약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만큼 관련된 올리고 API 수요도 급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리고는 화합물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의 줄임말로 핵산 치료제의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하태기 연구원은 “올 상반기 올리고 API 매출이 73.6% 증가했고,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100% 증가한 9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며 “2022~2023년에도 신규 API 공급계약이 추가돼 관련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에스티팜은 올리고 API 공장을 확장 중이다. 기존 반월 공장(750㎏), 시화공장(50㎏)에 더해 반월공장 3~4층 60% 공간에 800㎏ 규모의 생산 시설을 증설 중이다. 연내 완공이 목표다. 내년 상반기에는 3~4층 나머지 40% 공간에 400㎏ 규모를 추가 증설 완료해 생산능력(케파)을 총 2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반월공장 내 제2올리고동 증설도 올 하반기 시작할 예정이다.

mRNA 분야에서의 잠재력도 긍정적으로 봤다. 에스티팜은 올 5월, 1차로 480만도즈 규모의 mRNA 생산 공장을 완성했다. 4분기까지 연간 1000만도즈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향후 정부지원을 받을 경우, 연간 1억2000만도즈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 6월 말에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후보물질도 도출했다. 현재 전임상 중이다. 변이성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물질도 하반기 확정될 전망이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백신 가격인상 발표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했다.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mRNA 백신에 대한 글로벌(한국 포함) 수요가 증가하면서 에스티팜과 같은 후발업체에도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하 연구원은 “올 4월 주가 14만원 고점에는 코로나19 백신 CMO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반영됐다”며 “에스티팜의 국산 백신 개발 가능성이 가시화하면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에스티팜의 성장 동력은 코로나19 백신 API에서 찾을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mRNA 기술에 기반해 단백질의약품과 같은 다양한 신약 API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 말했다.

또한 키움증권은 지난 7월29일 에스티팜에 대해 올리고 CMO 매출 증가가 지속돼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3만원으로 높였다.

에스티팜의 올 2분기 매출은 40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 늘었다. 영업이익은 4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리고 CMO 매출 증가가 2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올리고 CMO 매출은 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1분기 대비 143% 증가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임상용 원료 공급만으로도 올리고 사업부가 성장해, 회사의 전체 실적 흑자전환에 기여했다”며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42%로, 작년 같은 기간 15%에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에스티팜이 인수한 유럽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자회사 실적도 늘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임상 개발이 증가한 게 이유다. 허 연구원은 “CRO 업계 호황에 따라 5월부터 누적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에스티팜의 연간 매출은 1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영업이익은 99억원으로 흑자전환 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은 6%로 예상했다. 올리고 CMO 매출은 4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봤다.

mRNA 백신의 임상 진입 가능성도 있다. 에스티팜은 지난 5월 연간 480만 도즈의 생산이 가능한 mRNA 원액(DS) 설비를 완공했다. 오는 11월에는 연간 약 1000만 도즈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 완료할 예정이다.

허 연구원은 “mRNA 백신은 이달 말 면역원성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하고, 11~12월 1상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변이 바이러스 표적 백신 후보물질은 3분기 내로 도출될 것”고 말했다.

제2의 올리고동 증설도 기대했다. 하반기 발표와 함께 내년 본격 증설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2024년 B형간염치료제가 상업화해 관련 원료 수급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허 연구원은 “올 하반기 발표 예정인 에이즈 치료제 ‘STP0404’ 임상 1상 결과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바이러스 증식을 차단해 완치가 기대되는 기전으로, 최근 국제학술지에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