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종목 분석] '검은사막' 개발 펄어비스, 콘텐츠 다변화로 상승세 이어가나

지난해 11월 4만원대에서 지난달 10만원대까지 치솟아

2021-09-30     박지원 기자
펄어비스는 게임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퍼블리싱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사진은 대표 게임인 검은사막. [사진출처=펄어비스]

[데일리인베스트=박지원 기자] 대표 게임 ‘검은사막’을 중심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펄어비스가 신규 게임 추가 출시를 계기로 올해 들어 계속되고 있는 상승세를 이어갈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섀도우 아레나를 개발한 게임소프트웨어 개발업체다. 2014년 검은사막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일본, 러시아, 북미 등에 수출했다. 2022년 붉은사막, 2023년 도깨비 등을 신규 게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기반해 30일 NH투자증권은 펄어비스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조정하며 매출은 113%, 영업이익은 900%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1월까지 해도 20만원 초반대(액면분할 감안 시 4만원대)에서 거래됐던 펄어비스는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전환됐다. 올해 2월5일 14.86% 오르며 40만2000원(액면분할 감안 시 8만4000원)으로 올랐으며, 8월30일에는 14.61% 오른 10만20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소폭 조정을 받아 8만원 초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 펄어비스의 사업은…

펄어비스는 2010년 9월 설립됐으며 2017년 9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펄어비스는 게임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퍼블리싱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4887억원 중 45.4%가 모바일 부문에서, 42.7%가 온라인 부문에서, 11.0%가 콘솔 부문에서 발생했다. 

펄어비스가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콘텐츠로는 검은사막, 섀도우 아레나가 있다. 

검은사막은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 장르의 게임으로 2014년 국내에 출시됐으며 2015년 일본을 시작으로 러시아, 북미, 대만, 남미 등에서도 출시됐다. 2018년에 모바일 버전으로, 2019년에 콘솔 버전으로도 출시됐다.

검은사막과 관련해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이 글로벌 게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속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글로벌 유저들에게 최상의 퀄리티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2018년 검은사막 그래픽 및 사운드 리마스터 버전을 글로벌 전 지역에 동시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리마스터 버전 글로벌 출시로 일본 지역의 경우 그랜드 오픈 이래 최고 복귀 유저 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섀도우 라에나는 검은사막의 ‘그림자 전장’을 모티브로 개발한 베틀로얄 장르의 스핀오프 게임이다. 현재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등 14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 상반기 실적 감소세…영업익 92% 감소

펄어비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894억1500만원으로 전년 2648억5400만원 대비 28.4% 줄었다. 영업이익은 70억9100만원으로 전년 967억8000만원 대비 92.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35억100만원으로 전년 719억5900만원 대비 67.3% 줄었다.

한편 펄어비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887억6800만원으로 전년 5359억3600만원 대비 8.8% 줄었다. 영업이익은 1572억9300만원으로 전년 1506억300만원 대비 4.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008억5300만원으로 전년 1576억5100만원 대비 36.0% 줄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동종산업 내에서 △활동성-하위 △수익성-최상위 △안정성-최상위 △성장성-하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검은사막 콘솔 4분기 로드맵 업데이트…차세대 콘솔 개발도

지난 17일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콘솔’의 4분기 업데이트 로드맵 및 차세대 콘솔 전용 버전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생활 장비 마노스’, ‘아토락시온: 사카라키아’, ‘시즌+’, ‘대양의 심장 벨’, ‘푸른 갈기 사자의 장원’, ‘환상마 둠’, ‘신규 영지 오딜리타’ 등이 이달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아토락시온: 사카라키아는 해저를 테마로 하는 신규 던전이며, 오딜리타는 카마실비아에서 쫓겨난 아히브들과 불사의 연금술사 카프라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신규 지역이다. 

또한 플레이스테이션5(PS5), 엑스박스 시리즈X(MS XBOX Series X) 전용 버전도 개발될 계획이다. 기존 콘솔 이용자들은 개발이 완료되면 최신 기기에서 무료로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다. 

한편 펄어비스는 자사 대표 게임인 검은사막의 콘솔 버전을 2019년 출시했다. 현재 북미, 남비, 유럽, 아시아권역에서 영어, 독일어,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등 9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IBK기업은행과 ‘게임-금융 플랫폼 간 상생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공통된 소비자인 20~30대 남성을 대상으로 IBK나라사랑카드 마케팅을 함께하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IBK나라사랑카드에 신규 가입하고, 광고 문자 수신을 동의하면 검은사막 아이템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이후로도 양사는 제휴 업무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 NH투자증권, 신규게임 출시에 힘입은 실적 성장 전망…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 하향

30일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붉은사막, 도깨비 등 신규 게임 출시 예정에 기반해 펄어비스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안 연구원은 “지난 6월 판호를 발급받은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출시가 연내 진행될 예정이며 2022년 붉은사막, 2023년 도깨비로 이어지는 신규 게임 확대 구간에 진입했다”며 “신작 출시에 따른 실적 성장과 모멘텀 본격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검은사막모바일은 중국에서 오랜만에 출시하는 한국 게임이고, 퀄리티 측면에서 중국 로컬 업체보다 우위에 있다”며 “지난 4년 동안 누적된 콘텐츠로 인해 콘텐츠 소모량이 많은 중국 게임 유저들의 취향에 맞을 것으로 판단하며,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붉은사막은 2022년 여름 출시가 예상되며, 액션어드벤처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준비 중”이라며 “또 콘솔과 PC 플랫폼에 모두 대응할 계획이며, ‘사막’ 시리즈로 펄어비스의 지적재산권(IP) 파워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펄어비스 실적과 관련해서는 “2022년 실적은 매출액 83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120억원으로 같은 기간 900.3%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지난달 13일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실적 반등을 크게 견인할 요소가 없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9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펄어비스의 밸류에이션은 내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29배로 연내 중국 시장 진출이라는 모멘텀이 반영돼 있다”며 “내년 ‘붉은사막’ 출시 전까지 단일 지식재산권(IP)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를 감안하면, 주가 반등은 중국 검은사막 모바일 흥행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실적 반등을 크게 견인할 만한 요인은 없는 상황”이라며 “검은사막 모바일 매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어, 차기작 출시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과 관련해서는 “인건비는 전 분기 대비 26% 증가했는데, 인센티브 관련 일회성 비용 100억원이 반영됐다”며 “일회성 비용을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큰 매출 하락세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9억8500만원 손실을 내면서 전년 동기 505억6300만원에서 적자전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