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리스크 해소한 툴젠, 연내 코스닥 무대 오르나
코스닥 이전상장 예비심사 청구…통과 시 연내 상장 전망
[데일리인베스트=박지원 기자] 생명공학 전문기업 툴젠이 특허 미등록 및 최대주주의 특허권 부당이전 의혹 등 리스크를 해소하며 올해 코스닥 이전상장을 재추진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툴젠은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지난 14일 제출했다. 공모주 100만주를 포함해 상장 예정 주식수는 784만1713주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툴젠은 신속이전상장제도(패스트트랙) 대상 기업인만큼 오는 11월 중 예비심사 심사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이 경우 툴젠은 연내 코스닥 무대에 오르게 된다.
툴젠은 지난 6일 한국거래소 지정 전문 기술 평가기관 SCI평가정보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기술성 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받으며, 예심 신청 자격을 넘어섰다.
앞서 세 차례 이전상장이 무산된 바 있는 툴젠은 거래소 지적사항 등을 모두 보완해 상장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5, 2016년 상장 시도 때 걸림돌이 됐던 ‘크리스퍼 캐스9(CRISPR/Cas9) 유전자가위 기술 특허 미등록 문제 및 최대주주와 2대주주간 적은 지분율 차이 등을 해소했다.
2018년 상장 시도 때 불거졌던 특허권 부당이전 의혹 역시 해소됐다. 당시 툴젠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은 서울대와 IBS에 근무하면서 발명한 유전자 가위 관련 특허기술 2건에 직무발명 신고를 하지 않은 채 툴젠 명의로 이전했다는 꾸몄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현재 김 단장은 대전지방법원 1심 무죄를 선고 받은 상태다.
툴젠의 지난해 12월 약 800억원을 투자해 국내 바이오기업 제넥신이 툴젠 최대주주에 오르며 경영 안정화 역시 이뤘다.
현재 툴젠 지분은 최대주주 18.14%(최대 주주 등 특수관계인-제넥신 외 3인), 주요 주주 16.64%( 5% 이상 소유주주-김진수 10.03%, 미래창조LB선도기업투자펀드20호 6.61%), 소액주주 49.34%( 1% 미만 소유 주주)로 구성돼 있다.
툴젠은 1999년 설립 이후 유전자교정 제품 및 서비스를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다, 2012년 CRISPR/Cas9 유전자 가위 원천 특허를 개발하며 현재의 사업기반을 마련했다.
해당 특허는 진핵세포에서 CRISPR/Cas9 시스템의 작동원리를 규명한 것으로, 유전자 교정을 통한 신약 및 농작물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미국, 유럽, 호주, 중국, 일본, 한국 등 9개국에 원천특허가 등록돼 있다. 지난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다우드나·샤르팡티에 팀의 특허, 브로드연구소 특허에 대해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저촉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툴젠은 CRISPR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용해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 △간 유전자교정 치료제 △면역세포치료제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한편 툴젠은 지난 1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1조218억원으로 코넥스 상장 기업 중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