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종목 분석] 주성엔지니어링, 상반기 호실적으로 주가 '상승곡선 예고'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기업… 하반기 태양광 모멘텀 부각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기업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분기 매출액은 7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무려 4920%나 늘어났다.
주성엔지니어링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 호황으로 반도체 장비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상반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반도체 업계에선 올해 하반기에도 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SK하이닉스와 121억원 규모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2일에도 SK하이닉스와 145억원의 장비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추가 수주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지난해 8월27일(6460원)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후 오르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는 더욱 가파르게 올라 지난 1월19일(1만250원) 1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6월23일에는 1만57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26일에는 250원(2.03%) 내린 1만20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분기 실적 호전에 힘입어 주가가 다시 반등, 상승곡선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DB금융투자는 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1185억원)보다 182.6% 증가한 3349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250억원의 손실을 낸 영업이익은 올해 흑자로 돌아서 7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 주성엔지니어링의 사업은…
주성엔지니어링은 1993년 4월 설립했고 1999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제조 장비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종속회사를 통해 관련 장비의 해외판매 및 서비스 업무 등을 하고 있으며, 다수 공정 중에서도 증착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제조하여 고객사에 주 납품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차세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 대응을 위해 세계 최초의 신개념 플라즈마기술인 LSP(Local Space Plasma) 기술을 개발, 증착 장비에 적용하여 양산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전체 매출액의 약 83%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부문의 경우, 원자층증착법(ALD) 장비를 주력으로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있다. 기존 화학적증착법(CVD)의 단점을 보완한 ALD 기술은 단차피복 비율 및 박막의 응력 조절을 통하여 고순도 막질을 정밀하게 구현할 수 있어 향후 메모리 뿐 아니라 비메모리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주성엔지니어링의 반도체 전공정 장비인 ALD의 경우 지난해 기준 약 11%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며 향후에는 혁신기술과 원가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형 디스플레이 Oxide TFT 장비(8G~10.5G)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42%이상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세계적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10.5세대 대면적 양산라인 확대에 대응하기 위하여 신규 증착장비를 개발 완료하였으며 중소형 박막트랜지스터(TFT) Layer 확대 및 TSP(Touch Screen Panel) 신규 장비 공급 등 장비의 다각화를 통하여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의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부문의 경우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창출을 위해 3D NAND, 비메모리 관련 장비에도 지속적인 역량을 투입하여 신규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매출 성장세를 가속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올해 2분기 매출은 722억원으로 103% 증가,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4724% 늘어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722억8218만원으로 지난해 (355억6805만원) 동기 보다 10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0억5023만원으로 2020년(2억4700만원) 보다 4920%나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110억219만원으로 지난해 38억3621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한편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185억4586만원으로 2019년 2545억8090만원 보다 53.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50억3317만원 손실로 2019년 291억1059만원에서 적자 전환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82억1771만원 손실로 전년 270억7694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은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최하위 △수익성-최하위 △안정성-중위 △성장성-최하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세계 최고 발전전환효율 ‘단결정 태양전지’ 개발… SK하이닉스에 145억원 장비공급 계약
주성엔지니어링은 자사가 개발한 장비로 세계 최고 수준의 발전전환효율을 내는 태양전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해당 장비가 국내외에 보급되면 태양광 에너지의 최대 과제로 꼽히는 가성비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자사 태양전지 생산 장비로 만든 ‘단결정 태양전지(HJT)’에 대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시험평가를 의뢰한 결과 발전전환효율이 24.45%를 달성했다고 지난 7월19일 밝혔다.
주성엔지니어링은 2004년부터 태양전지 생산 장비를 개발한 뒤 꾸준히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개선판을 개발했다. 이번 시험에 사용한 생산 장비를 양산해 수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발전전환효율이란 가정이나 발전소에서 사용되는 태양광발전기(모듈)에 들어가는 부품인 태양전지가 태양빛을 전기에너지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변환시켰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이 수치가 좋아지면 같은 전력을 내는 데 필요한 태양전지 숫자와 설치 면적이 줄어들기 때문에 설치비용도 줄어들면서 태양광 발전의 가성비가 좋아진다.
주성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시중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고 있는 저가형 태양전지는 발전전환효율이 21% 수준이다. 이번에 개발한 태양전지(효율 24.45%)로 만든 가정용 지붕형 태양광발전기(10㎾ 규모)로 전기를 생산하면 기존 태양전지(효율 21%)로 만든 발전기보다 설치면적은 약 18%, 필요한 모듈 개수는 16% 줄어들어 설치비용을 아낄 수 있다.
한편 주성엔지니어링은 SK하이닉스에 145억2000만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2일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의 12.25%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8월9일부터 12월 15일까지다. 또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7월16일에도 SK하이닉스와 121억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의 10.23%에 해당하는 규모다.
■ 신한금융투자 “고객사 확대와 태양광 모멘텀 확보에 힘입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4일 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고객사 확대와 태양광 모멘텀 확보에 힘입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고영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성엔지니어링은 작년의 부진한 실적을 벗어나 올해 주력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향 매출 회복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하반기부터 여타 장비업체들과 차별화된 태양광 모멘텀을 확보하면서 주가 매력도가 부각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고 연구원은 “신규 장비인 공간분할플라즈마(SDP)와 시공간분할장비(TSD)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중화권향 수주량의 점전적인 확대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의 태양전지(HJT) 태양광 장비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발전 효율을 보여준다”며 “태양광 투자시 2000년 후반부터 양산 레퍼런스를 가지고 있는 동사의 수혜가 유력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과거 최고 매출액에 근접한 수준의 연간 실적이 가능하리란 분석이다.
고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을 전년비 167% 증가한 3164억원으로 추정하며, 영업이익은 584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하반기에 기대하는 규모의 태양광 수주를 성공할 경우 과거 최고 매출액(4233억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