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종목 분석] 비에이치,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에 주가도 '상승곡선 화답'

연성회로기판 전문기업… 증권사들 일제히 목표주가 상향

2021-08-10     이상용 편집위원
연성회로기판(FPCB) 전문기업 비에이치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162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억원 손실로 적자가 56%나 축소됐다. 증권사들의 하반기 실적개선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다시 연중 최고가를 넘어서 계속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비에이치의 FPCB. [사진 출처= 비에이치]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연성회로기판(FPCB) 전문기업 비에이치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162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억원 손실로 적자가 56%나 축소됐다.

증권사들은 이달 들어 비에이치에 대해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일제히 목표 주가를 올렸다.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긍정적인 평가와 더불어 목표주가를 2만6000원으로 상향했고, 신한금융투자도 2만8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내년에는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비에이치의 주가는 올 1월26일 2만445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후 급락했다. 지난 5월6일에는 1만6150원(52주 최저가)까지 떨어졌다. 이후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지난 9일에는 150원(0.72%) 내린 2만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사들의 하반기 실적개선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다시 연중 최고가를 넘어서 계속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에이치의 사업은…

비에이치는 1999년 5월 설립했고 2007년 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비에이치는 정보통신기기, 컴퓨터, 자동화기기 및 응용기기에 사용되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전문 제조기업이다. 비에이치는 제품의 개발에서 제조, 판매까지 체계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비에이치는 최근 3년간 FPCB 시장에서 7000억원 이상의 매출 규모를 지속하고 있다. FPCB 제품의 주요 목표시장은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카메라모듈, 가전용TV, 전장부품 등을 생산하는 세트 메이커이다. 고객의 대부분은 삼성전자, LG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형 IT 제조업체이며 또한 일본과 중국 등지로 해외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FPCB를 포함한 인쇄회로기판(PCB) 산업은 전후방 연관 산업인 반도체, 전자기기, 자동차 산업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산업이다. 전방산업의 안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시장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스마트폰 등 휴대용 통신기기 제품 출시로 FPCB의 시장규모가 확대됐다. 향후 스마트기기 증가, 웨어러블 디바이스 보급 등 모바일 강세 지속화와 전장 디스플레이 및 전기차 시장 확대 등의 요인으로 적용되는 제품군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에이치는 디케이티와 5G 안테나 케이블의 공동 연구개발에 성공했고 세계 모바일 통신칩 업체인 퀄컴의 사용 승인을 받아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5G 안테나 케이블은 이동통신 기술이 5G 진화함에 따라 성장하고 있다. 비에이치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를 고객사로 확보하여 5G 안테나 케이블의 공급 계획을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FPCB는 제품의 특성상 고객의 요구 및 제조방법이 서로 다른 소량 다품종으로 주문생산하기 때문에 생산 공정이 복잡하고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인쇄회로기판 산업의 특성상 반도체나 OLED산업과 마찬가지로 전 공정이 설비에 의존하는 대규모 장치산업이다. 또한 후공정에 있어 각 세부공정별로 수작업에 의한 프로세스가 필요한 노동집약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생산인력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와 통제가 생산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623억원으로 53% 증가, 영업이익은 10억원 손실로 적자지속

비에이치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잠정)이 1623억73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1055억3100만원보다 53.9% 증가했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0억1000만원 손실로 2020년(23억700만원) 손실보다 56.2% 적자가 감소했다.

한편 비에이치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7213억5819만원으로 2019년 6548억5372만원 보다 1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40억3806만원으로 2019년(625억6802만원)보다 45.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13억6157만원으로 전년 566억120만원 보다 62.3%나 감소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비에이치는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중위 △수익성-상위 △안정성-상위 △성장성-하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전장 시장 공략 본격화…전기차 2차전지 대응 500억원 시설투자

비에이치가 전기차·전장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비에이치는 전기자동차(EV) 2차전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신규시설 투자를 결정했다고 지난 6월1일 공시했다.

비에이치는 “전기차 2차전지 시장을 대응하기 위한 생산시설과 주력사업 시설 투자”라고 말했다. 투자기간 종료일은 내년 6월 30일이다.

이에 앞서 비에이치는 전기차용 디스플레이를 생산하고 있다. 예컨대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에는 사이드 미러가 없다. 대신 얇은 카메라가 설치돼 있고 운전자는 실내에 설치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각지대 없이 후측방 교통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디스플레이는 비에이치가 1년 넘게 공들여 개발한 것으로 아이오닉5에 적용된다.

아우디에는 뒷좌석에 각종 정보 등을 표시하는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인정 받은 OLED 디스플레이용 FPCB 기술력이 자연스럽게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시장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전기차용 배터리셀을 연결하는 케이블도 비에이치의 새 먹거리다. 기존 전기차는 ‘와이어링 하네스’로 불리는 전선 뭉치가 배터리셀을 한데 묶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비에이치가 FPCB로 제작한 대체 케이블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면서 전기차 경량화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하나금융투자 “3분기 매출액 첫 3000억원 돌파 전망… 목표주가 2만6000원으로 상향”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3일 비에이치에 대해 공장 운영 효율화의 결과로 적자폭을 10억원 축소, 하반기 실적 가시성을 확보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에 분기 최초로 매출액 3000억원 돌파를 전망했다. 실적 리스크가 해소됐고, 이제는 모멘텀에 주목할 때라는 평가다.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 2만6000원으로 기존(2만3000원)보다 13% 상향 제시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비에이치의 2분기 매출액은 1624억원, 영업손실은 10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는 컨센서스 매출액 1182억원을 37% 상회했고, 영업손실 80억원을 대폭 축소시키는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고객사의 2021년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하반기 준비를 선제적으로 진행했고, 북미 고객사향 물량은 2분기임에도 기존 모델의 판매량이 양호했다”고 덧붙였다. 매출액의 증가와 더불어 공장 운영 효율화의 결과로 적자폭을 10억원 축소시켰다고 김 연구원은 추정했다.

하반기 실적은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비에이치의 3분기 매출액은 3077억원, 영업이익은 370억원으로 전망한다”며 “북미 고객사향 매출액이 극대화되는 분기로 신규 모델의 경우 비에이치 입장에서 판가 상황이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는 분기 최초로 매출액 3000억원 돌파가 전망된다”며 “기존 모델 중에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6.1인치의 디스플레이 사양이 변경되며 비에이치 기준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이날 NH투자증권도 비에이치에 대해 북미 고객사내 점유율 확대 등이 기대된다며 내년 실적 전망을 상향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만6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앞서 비에이치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9% 증가한 1624억원으로, 당초 시장 전망이었던 1182억원을 상회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2분기 23억원에서 올해 2분기 10억원으로 개선됐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은 기존 대비 6.4% 하향하지만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7% 상향한다”며 “경쟁사 사업 축소로 고객사 내 점유율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객사 태블릿 제품의 OLED 탑재 가능성에 따른 매출 다변화와 국내 고객사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 정상화로 인한 마진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이 연구원은 비에이치가 중장기적으로는 전장 및 폴더블 스마트폰, 5G 안테나 분야에서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SK증권은 2분기 호실적을 시현한 비에이치가 내년까지도 증익을 이어갈 것으로 지난 3일 전망했다. 올 하반기 북미 신제품에 대한 높은 기대감은 여전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비에이치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북미 신제품 판매 롱테일 효과와 국내 고객사향 수익성 개선에 따른 결과다.

비에이치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624억원(전 분기 대비 17% 상승, 전년 동기 대비 53.9% 상승), 영업이익 -10억원(전 분기 대비 적자 지속,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지속)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도 북미 신제품에 대한 높은 기대감은 여전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증익을 예상했다.

그는 “지난해 모델 흥행에 따른 높은 기저에도 불구, 올해 신모델에 대한 수요 역시 상당할 것”이라며 “북미 고객사가 저온폴리옥사이드(LTPO) 디스플레이를 상위 모델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성 인쇄 회로기판(FPCB) 판가도 지난해 대비 개선됐다”고 했다.

또 “내년에는 주요 경쟁사가 사업 철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어, 비에이치의 할당 물량은 더욱 늘어날 수 있겠다”고도 했다. 이 밖에도 내년에는 5G 안테나 케이블, BMS 케이블, 폴더블용 FPCB 등 신규 아이템이 실적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앞서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2일 비에이치가 실적 반등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2만8000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분기 비에이치가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영업손실 10억원으로 크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2분기 깜짝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폴더블 스마트폰 효과와 견조한 북미 스마트폰 판매, 중국 공장 재가동에 따른 생산 효율성(중저가 FPCB) 개선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3분기부터 비에이치는 성수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는 3분기 영업이익을 333억원으로 추정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도 기존 402억원에서 479억원으로 상향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비에이치가 계절적 요인 외에도 성장동력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스마트폰 LTPO OLED(저온다결정산화물 유기발광다이오드) 채용 증가로 인한 평균판매단가 상승 △FPCB(연성회로기판) 경쟁사 사업 축소로 인한 비에이치 점유율 상승 △50%를 상회하는 전기차 배터리 FPCB의 매출성장률 △부채비율 하락으로 신사업 투자 여력 충분 등이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가장 극적인 실적 반등이 예상되는 부품주”라며 “북미 제조사 계절성이 아닌 신사업과 신규 아이템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사의 사업 축소와 고부가 제품군 집중으로 R-FPCB 업황 개선과 비에이치의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며 “신제품(5G 및 전장) FPCB의 매출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