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종목 분석] 앱코, 하반기 실적호전 전망으로 내리막 주가 반등할까
국내 1위 게이밍기어 전문기업… 부품‧홈게이밍 시장 동시공략 나서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국내 1위 게이밍기어 전문기업 앱코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4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나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20% 줄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주 고객인 PC방이 영업을 중단한 상태에서 거둔 매출 증가는 의미가 있다.
앱코는 신제품 ‘아이스큐브 키캡(ICE CUBE Keycap)’을 통해 게이밍 부품 시장과 재택근무로 급성장하고 있는 홈게이밍 시장을 동시 공략에 나섰다. 아이스큐브 키캡이 탑재된 키보드 ‘ABKO Gaming ADK05’는 지난 1월 출시 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앱코의 주가는 상장 첫날인 지난해 12월2일 내림세로 출발 2만8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초가는 3만150원으로 공모가(2만4300원) 보다 24% 높게 형성됐다. 둘째 날부터 상승해 지난해 12월9일 3만3800원(최고가)까지 오른 후 곧바로 급락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6일에는 50원(0.22%) 내린 2만26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반기 실적 호전 전망에 힘입어 내리막 주가가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SK증권은 “앱코의 게이밍 기어는 PC방 중심으로 판매됐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약 1년 3개월간 교체 및 신규 수요가 없었다”며 “PC방을 가지 못한 게임 유저들은 집에서 게임을 즐기기 위해 앱코 제품을 직접 구매해 B2C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PC방 매출이 과거 대비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B2C 매출만으로 앱코의 올해 1분기 게이밍기어 매출은 3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39% 증가를 기록한 만큼 하반기에 높은 매출 성장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 앱코의 사업은…
앱코는 2001년 7월 설립했고 2020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앱코는 PC게임 산업에서 게이밍기어(게이밍 키보드, 헤드셋, 마우스 등)를 제조하고 국내 및 해외시장에 판매하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1인가구의 확대에 따라 성장하는 시장인 소형가전 및 음향기기 시장에서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여러가지 제품을 기획하고 출시하고 있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교 과서사업에서 태블릿PC 충전함(패드뱅크)을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이다.
앱코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한 온라인 플랫폼은 아마존 US다. 이후 여러 국가에서 운영중인 플랫폼 다변화를 통하여 향후 해외사업본부 내에서 폭발적인 성장력과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만들 것을 전망한다.
현재 아마존 US에서 게이밍기어를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피드백과 판매 데이터를 통해 추가적인 제품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또 소형가전부분 또한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어 향후 다수의 제품을 점진적으로 출시 할 예정이다.
게이밍 사업의 대표 브랜드로는 '해커', '콕스' 등이 있으며 소형가전의 대표 브랜드로는 '오엘라', '앱코 라이프', '비토닉' 등이 있다.
■ 올해 1분기 매출은 426억원으로 37% 증가,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20% 줄어
앱코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426억780만원으로 지난해 (309억29만원) 동기 보다 3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7억2012만원으로 2020년(47억53만원) 보다 20.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2억1360만원으로 지난해 34억6987만원 보다 7.4% 감소했다.
한편 앱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531억7360만원으로 2019년 842억7093만원 보다 8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5억3844만원으로 2019년(54억8688만원) 보다 329%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181억7311만원으로 전년 34억7438만원 보다 423.1%나 증가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앱코는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상위 △수익성-최상위 △안정성-중위 △성장성-최상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신제품 ‘아이스큐브 키캡’ 게이밍 부품-홈게이밍 시장 동시 공략
앱코는 신제품 ‘아이스큐브 키캡(ICE CUBE Keycap)’을 통해 게이밍 부품 시장과 재택근무로 급성장하고 있는 홈게이밍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고 지난 7월23일 밝혔다.
지난해 앱코는 내구성과 LED 성능을 높인 아이스큐브 키캡을 출시했다. 아이스큐브 키캡은 ABS 키캡 대비 7배, PBT 키캡 대비 1.8배, 기존 ‘크리스탈 키캡’ 대비 1.2배의 강력한 내구성을 가졌다. 아크릴 소재 특유의 물성과 특징으로 마모, 변형에 대한 내구성이 높고 외부 오염에도 강하다. 또한 크리스탈 키캡보다 아크릴 함량을 25% 추가해 광확산을 증폭, LED 효과를 더욱 선명하고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앱코 관계자는 “앱코의 기존 ‘크리스탈 키캡’은 기계식 키보드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인기 제품”이라며 “이에 안주하지 않고 내구성과 성능을 더욱 높인 아이스큐브 키캡을 개발했으며 아이스큐브 키캡이 탑재된 키보드 ‘ABKO Gaming ADK05’는 지난 1월 출시 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앱코는 펄어비스의 대표 게임 ‘검은사막’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정식 라이선스 게이밍 기어 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 협업을 진행한다고 지난 6월28일 밝혔다.
앱코와 펄어비스가 공동으로 제작한 게이밍 기어 에디션은 △검은사막 BI 및 아트웍을 활용한 게이밍 키보드 △검은사막 BI를 활용한 게이밍 마우스다.
에디션은 펄어비스 스토어를 통해 국내와 해외 동시에 출시할 예정이며 네이버쇼핑, 네이버스토어, 옥션, 지마켓, 11번가 등 국내 오픈마켓 전체 입점을 계획하고 있다.
앱코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단순 게이밍 기어 제작을 넘어 홍보와 다양한 판매에서까지 함께 추진한다는 것에 더욱 의미가 있다”며 “향후에도 좋은 관계를 맺으며 양사가 함께 시너지를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SK증권, “1년 넘게 묵혀둔 PC방 게이밍 기어 교체 수요로 하반기 매출 성장 기대”
SK증권은 지난 6월24일 앱코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넘게 묵혀둔 PC방 게이밍 기어 교체 수요로 하반기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앱코는 국내 1위 게이밍기어 전문업체로 키보드, 헤드셋과 마우스를 중심으로 판매 중이다. 2020년 기준 국내 게이밍 시장 점유율은 키보드 49%, 헤드셋 51%, 마우스 32%를 기록했다. 앱코의 게이밍기어의 성능과 가격경쟁력이 높은 편이며, 국내 사후서비스(AS)에 강점을 두고 있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백신 보급에 따라 PC방 이용률이 정상화되면서 지연된 교체 수요와 재오픈 예정인 PC방으로부터 게이밍 기어에 대한 수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소중 연구원은 “PC방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게임 내 혜택과 지인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이용률이 과거만큼 유지될 것”이라며 “특히 여름방학과 함께 출시 예정인 ‘디아블로 2:레저렉션’, 카카오게임즈의 ‘이터널 리턴’ 등을 앞두고 PC 방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코로나19 계기로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트렌드가 일부 정착돼 기업과 소비자간거래(B2C) 매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앱코는 2019년부터 소형가전 시장에 자체 개발 제품을 출시했으며, 월별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앱코는 빠른 시간 안에 트렌드에 맞는 소형 가전을 개발하고 생산은 외주업체에게 맡기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고 전했다.
그는 “해당 전략에 대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외형성장과 함께 지난해 영업이익률 20%대를 기록했다”며 “올해 1분기부터 소형가전 사업부문에 인력을 충원했고, 마케팅비를 확대시킨 만큼 향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유안타증권은 지난 4월28일 앱코에 대해 게이밍기어의 고성장과 소형가전 매출액의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앱코는 국내 1위 게이밍기어 업체로 게이밍키보드를 중심으로 마우스, PC케이스 및 헤드셋 등을 판매 중이다. 2019년 하반기 소형가전 시장에 진입해 '오엘라(OHELLA)'와 '비토닉(BEATONIC)' 브랜드를 운영 중이며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교과서 사업 중 충전함 분야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게이밍기어 매출액 비중이 72%로 가장 크며 1인가구 증가에 따른 소형가전 시장 확대에 따라 가전부문 매출액도 매년 성장세다.
안주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PC방 영업제한 완화 효과로 게이밍기어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액이 동시에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앱코는 국내 PC방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약 90%로 추정)하고 있어 오프라인 매출액 증가는 긍정적이다. 또 해외 매출액도 주력 제품인 ‘K660’이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판매량이 지속 늘어나고 있다.
안 연구원은 “국내 1인가구 및 비대면 소비 증가에 따라 소형가전의 인기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무선 욕실 청소기, 마사지건, 블루투스 이어폰 등 제품 카테고리 확장 및 오프라인 매장 입점 확대 등을 통해 성장하는 소형가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장 중”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안 연구원은 앱코의 올해 예상 실적을 매출액 2384억원, 영업이익 348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6%, 47.8% 증가한 수치다.
그는 “주력 제품인 게이밍기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성장한 1496억원으로 예상하며 국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9% 성장할 것”이라며 “해외 매출액은 약 2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각각 1300억원과 196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또 “앱코는 게이밍기어 사업을 통한 시장 지배력을 기반으로 오피스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제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면서 판매 채널도 지속 다각화하는 등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