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종목 분석] 2차전지 장비 전문기업 하나기술, 하반기 실적호전 전망으로 주가 '재도약 발판'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2차전지 장비 전문기업 하나기술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4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2%나 증가했다. 분기순이익도 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45억원, 당기순손실 304억원으로 큰 폭의 적자 전환에서 올해 들어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들도 하나기술에 대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글로벌 셀업체와 완성체 업체 향 수주가 증가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내년에는 신사업 실적까지 더해질 것”이라고 말하고 목표주가를 9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또 SK증권은 “1분기부터 신규 수주가 크게 증가해 하반기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고 "5월말 기준 수주 잔고는 1010억원으로 추정되며 월별로 수주잔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면서 "수주잔고의 국내 판매3사 비중이 매우 높고 올해 장비 설치 스케줄이 대부분 6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나기술의 주가는 지난해 11월25일 상장 첫날 ‘따상’(첫날 공모가 2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 성공했다. 공모가(3만5000원)의 두배인 7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쳐 9만1000원(무상증자 권리락 감안하면 4만7104원)으로 마감했다. 다음날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12월14일 6만1200원(권리락 감안 3만1679원)까지 떨어져 최저가를 기록한 후 급등, 1월6일 15만2100원(권리락 감안 7만8731원)으로 최고가까지 치솟았다. 이후 조정을 받고 하락, 지난 3월22일 기준가 6만4600원으로 무상증자 권리락 했다. 지난 19일에는 전일과 같은 7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증권사의 하반기 실적호전 전망으로 주가가 다시 도약해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하나기술의 사업은…
하나기술은 2003년 3월 설립했고 2020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하나기술은 이차전지 공정 장비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현재 주력사업인 이차전지 장비 분야의 사업 고도화에 집중하는 한편 지속적인 기업성장을 견인할 성장로드맵의 일환으로 재생배터리 장비 사업과 디스플레이 가공 장비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나기술은 현재 원형, 각형, 파우치형 전지의 조립, 화성공정 장비와 Pack조립라인 및 다양한 전지품질 검사장비를 제작하고 있다. 조립공정 장비 부분에서는 국내 업체인 엠플러스, 디에이테크놀로지와 경쟁하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 업체와는 기술과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파우치 조립라인 중 패키징(Packaging) 장비는 삼성SDI에 독점 납품하고 있다.
하나기술은 국내 이차전지 장비업체로는 유일하게 국내 이차전지 제조 3사인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을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고 지속적인 장비 수주를 받고 있다. 해외 고객사로는 일본의 Murata, 태국의 GPSC 등이 있어 매출처가 다양하게 분산되어 타사 대비 매출처 편중으로 인한 수주변동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또한 유럽의 이차전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유럽의 주요 전지 제조사에 다양한 장비제안과 기술적 협의가 진행 중에 있어서 향후 매출처는 글로벌 시장으로 폭넓게 다변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기술은 현재 주력사업인 이차전지 장비 분야의 사업 고도화에 집중하는 한편 지속적인 기업성장을 견인할 성장로드맵의 일환으로 재생배터리 장비 사업과 디스플레이 가공 장비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나기술은 전해액주액장비, 패키징(Packaging)장비, 탭 용접기, 디게싱(Degassing)장비, 폴딩(Folding)장비 등에서 시장의 선두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올해 1분기 매출은 146억원으로 52% 증가, 영업이익은 17억원 손실로 적자지속
하나기술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46억4550만원으로 지난해 (95억7396만원) 동기 보다 5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억2947만원 손실로 2020년 10억649만원 손실보다 적자가 6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억9499만원으로 지난해 10억7388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한편 하나기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880억4174만원으로 2019년 592억9351만원 보다 4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5억1055만원 손실로 2019년 57억4336만원에서 적자 전환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304억8127만원 손실로 전년 43억1700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하나기술은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중위 △수익성-최하위 △안정성-중위 △성장성-상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美 회사와 110억원 조립화성 공정 장비 수주계약… UTG 가공기술 관련 특허 2건 취득
하나기술은 110억원 규모 각형전지 조립화성 공정 장비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4월28일 밝혔다. 이번 계약금액은 지난해 매출액(880억원)의 12.6%에 해당하는 규모다. 조립화성 공정 장비의 계약기간은 지난 4월27일부터 내년 4월29일까지로 미국 배터리 제조사에 납품될 예정이다.
하나기술 관계자는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인력 및 물류의 이동 제한으로 인해 글로벌 고객사의 투자가 지연됐다”면서도 “이번 수주공시를 시작으로 올해 전반적인 국내 장비 시장의 회복과 함께 유럽, 미국 등 에서의 추가 수주를 통한 회사의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하나기술은 디스플레이글라스 가공기술 관련 특허 2건을 지난 4월21일 취득했다.
이번 특허는 울트라틴글라스(UTG)에 사용되는 유리 모서리 가공 방법·장치에 관한 특허와 고주파 유도 가열기를 이용한 유리 모서리 가공 방법 및 장치에 관한 내용이다.
유리기판 모서리 가공 방법은 냉각된 유리 기판의 모서리를 고주파 유도 가열된 부재와 접촉시켜 유리 기판의 모서리를 절취하는 것이 특징으로 분진 없이 유리 모서리를 스트립 형태로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한다. 또 기존방법과 달리 유리를 고온으로 가열할 필요가 없어 대형로가 필요하지 않다. 예열이나 어닐링과 같은 후가공 공정이 필요하지 않아 제조 공정이 매우 단순해진다.
하나기술 관계자는 “이번 특허 취득 기술을 통해 고객사의 다양한 요청에 대응할 계획”이라며 “기존 2차전지 장비 제작 사업과 더불어 향후에는 플렉시블(Flexible)디스플레이 글라스 임가공 및 장비사업 분야로사업 모델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하나금융투자 “하반기 공격적 수주로 실적 성장 전망… 목표주가 9만3000원 제시”
SK증권은 지난 12일 하나기술에 대해 “2분기부터 조금씩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하나기술은 극판, 조립, 활성화, 팩 등 2차전지 모든 공정에 해당하는 각기 다른 장비를 생산하며 2차전지 셀 고객사에 실제로 납품 중이다.
공정별로 유사한 장비를 납품하고 있는 업체들과는 차이가 있다. 주력 장비인 조립공정 고속 전해액 주액기와 패키징 장비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해왔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물류비와 기술인력 현지 체류비가 증가하고 장비 설치가 지연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부터 신규 수주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증권사는 전망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하나기술 1분기 매출액은 146억원, 영업손실 17억원을 기록했다"면서 "2분기까지도 국내 고객사의 유럽 현지 법인에서 일부 설치 지연 등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기타 고객사의 실적에 힘입어 2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6월4일 하나기술에 대해 글로벌 셀업체와 완성체 업체 향 수주가 증가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증가할 전망이며 내년에는 신사업 실적까지 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3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지난해에는 해외 매출 발생시 자가격리 비용 등 매출원가 고정비 증가와 순매입액 증가에 따라 다소 부진한 실적을 시현했으나 올해에는 글로벌 셀업체와 완성체 업체향 수주가 증가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는 신사업인 폐배터리 검사 장비와 UTG 디스플레이 실적까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럼에도 현재 주가는 내년 실적 기준 PER 10배 수준으로 기술력과 글로벌 레퍼런스를 기반한 성장성을 감안하면 저평가 돼 있다”고 판단했다.
배터리 업체들은 셀 생산 비용을 절감시키기 위해 한 업체로부터 턴키로 공급받아야 하는 니즈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이에 강점이 있는 하나기술의 수혜가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전기차 대중화의 핵심은 합리적인 전기차 가격인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 인하가 필수적”이라며 “특히 글로벌 고객사들은 엔지니어링 서비스가 제공되는 턴키 발주를 선호하고 있는데 글로벌 고객사들이 발주를 주기 위한 핵심필요조건 중 하나가 캐파”라고 짚었다.
하나기술은 용인에 연 최대 5000억원 규모의 생산 인프라를 이미 구축해 놓아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한 폭스바겐과 지난해 10월에 협력사로 정식등록을 마쳤다. 올해 폭스바겐향 매출 발생이 수출 비중 확대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가 예상한 올해 하나기술의 매출액, 영업이익은 2449억원, 30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78.3%,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해외 고객사향 연 매출액은 지난해 25억원에서 올해 49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공격적인 수주확보로 지속적인 외형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4월20일 하나기술에 대해 2차전지 투자 본격 수혜로 고성장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기술은 2차전지 장비업체로 전 공정 장비를 턴키로 공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업체”라며 “지난해 기준 제품별 매출 비중은 조립공정 54.1%, 활성화공정 41.3%, 팩 공정 4.3%”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에는 극판공정장비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선 연구원은 “하나기술은 국내 주요 2차전지 제조업체 3사를 모두 고객으로 확보했다”며 “2002년 삼성SDI 협력업체 등록, 2004년 LG화학 및 중국 자동차업체 비야디(BYD) 협력업체 등록, 2017년 LG전자, 소니 및 일본기업 무라타(MURATA) 협력업체 등록, 2019년 SK이노베이션 협력업체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하나기술은 17년간의 장비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 타입(원형, 각형, 파우치형) 전지 설비를 제조할 수 있어 국내외 모든 2차전지 및 완성차 업체에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존 원형, 파우치형 중심에서 각형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하나기술의 각형에 대한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차세대 전지인 반고체전지 생산 설비 세계 최초 턴키(조립+활성화 공정) 파일럿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며 “올해 유럽 ESS산업용 반고체 장비 수주가 예상되고 있어 글로벌 최초로 반고체 장비 양산설비 수주가 예상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