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종목 분석]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전문 삼강엠앤티, 올해 1조원 수주 전망으로 횡보 주가 '재도약 동력'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전문기업 삼강엠앤티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07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30%나 증가했다. 지난해 또한 영업이익이 29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마진이 높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매출이 190% 급증했기 때문이다.
삼강엠앤티의 주가는 지난해 7월3일(3850원)부터 급등해 9월7일에는 2만400원까지 치솟았다. 2개월여 만에 429%나 폭등한 셈이다. 올해 들어 지난 1월5일 2만295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급락 지난 3월8일에는 1만4300원까지 떨어진 후 다시 반등, 1만원 후반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400원(2.22%) 내린 1만76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1조원 수주 전망으로 주가가 다시 재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유진투자증권은 삼강엠엔티에 대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본격화로 수주 1조원 달성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목표주가로 3만원을 유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강엠앤티의 지난해 수주는 약 6200억원 수준이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68% 급증한 1조4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의 성장세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9% 증가한 5078억원, 28% 늘어난 371억원으로 추정했다.
■ 삼강엠앤티의 사업은…
삼강엠앤티는 1996년 11월 설립했고 2008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삼강엠앤티는 조선사업, 플랜트사업, 특수선사업, 강관사업, 선박수리 개조사업의 5대 사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삼강엠앤티의 고성공장은 약 13만평 면적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선박용 블록 제작 공장이다. 610m의 안벽(부두)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800톤 갠트리 크레인을 활용해 메가블록을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국내 대형조선사인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으로부터 연간 약 9만톤 이상의 선박용 블록을 제작하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148m×570m의 플랜트구조물 제작장 및 800톤 갠트리 크레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플랜트 구조용 후육강관을 자체 제작하는 일관생산체계로 경쟁사 대비 원가 및 생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자회사인 삼강S&C의 경우 140m×480m, 80m×320m의 플랜트 구조물 제작장 및 900톤 갠트리 크레인 1기, 300톤 갠트리 크레인 2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해상풍력발전설비 하부구조물(Jacket, 대만향)을 성공적으로 제작 인도함으로써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삼강엠앤티는 2017년 함정분야 방산업체 지정을 받았으며, 2019년 STX조선해양의 방산사업부문을 인수함으로써 기술력과 전문성을 배가했다. 또한 1500톤 경비함을 성공적으로 인도하여 명실공히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회사로 자리매김 했다.
삼강엠앤티는 지난해 8월까지 전량 수입에만 의존하던 후육강관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하여 높은 기술력과 공정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대형조선사를 비롯한 국내 후육강관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과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메이저 석유회사인 엑슨모빌, 쉐브론, 쉘 등으로부터 승인 등록이 되어 있어 전세계 어떠한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 올해 1분기 매출은 1073억원으로 22% 감소,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30% 늘어나
삼강엠앤티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073억654만원으로 지난해 (1387억2008만원) 동기 보다 22.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5억3058만원으로 2020년(88억4880만원) 보다 30.7% 늘어났다. 당기순이익 역시 103억9208만원으로 지난해 68억8445만원 보다 50.8%나 증가했다.
한편 삼강엠앤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4272억3922만원으로 2019년 3845억3174만원 보다 1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0억4948만원으로 2019년 205억9504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122억4548만원으로 전년 371억2979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삼강엠앤티는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하위 △수익성-상위 △안정성-중위 △성장성-최상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캐나다 그린에너지 개발 회사와 업무협약… 싱가포르 기업과 3,477억원 FPSO 공급 계약
삼강엠앤티가 캐나다 최대 그린 에너지 개발·투자기업과 함께 아시아 해상풍력시장에 진출한다.
삼강엠앤티가 지난 4월30일 경남 고성 본사에서 캐나다 노스랜드파워(NPI·Northland Power Inc.)와 ‘글로벌 해상풍력사업 추진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NPI는 1987년 설립 이후 30여 년간 세계 전역에서 에너지 단지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NPI는 네덜란드 제미니, 독일 노드씨원과 도이치부흐트 등 유럽에서만 총 1.2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개발했고 최근에는 1GW 규모의 대만 하이롱, 0.6GW 규모의 일본 치바, 1GW 규모의 한국 전남 다도오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삼강엠앤티는 3000억원대 규모 해외 해양플랜트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선체 건조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강엠앤티는 지난 4월12일 싱가포르의 글로벌 해운기업 BW오프쇼어와 3477억원 규모의 FPSO 선체 공급 계약을 지난 4월9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3년 5월 15일까지다.
삼강엠앤티가 공급할 FPSO는 싱가포르 BW오프쇼어가 개발 사업자로 참여하는 호주 바로사 해양플랜트에 설치된다. 길이 359m, 폭 64m, 높이 31.5m, 중량 7만8000톤 규모다.
호주의 에너지 전문기업 산토스가 개발하는 바로사 해양플랜트는 호주 북부 다윈 지역에서 북서쪽으로 300㎞, 수심 250m 해상에 위치한 바로사 가스전에 들어선다.
2025년 상반기에 가동되는 FPSO는 육상 다윈 액화천연가스(LNG)플랜트로 이송되는 일평균 8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처리한다. 또 매일 약 1만1000배럴의 콘덴세이트(천연가스에 섞여 나오는 경질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를 생산하고 75만배럴을 저장해 셔틀 탱크에 선적할 수 있다.
삼강엠엔티가 이번에 수주한 프로젝트의 설계·주요 기자재 등은 선주가 제공하는 방식이다. 계약 통화를 원화로 설정해 환율 변동 리스크 없이 안정적으로 공사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삼강엠엔티는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삼강엠앤티는 세계 최대 그린 에너지 투자 운용사인 덴마크 CIP와 함께 아시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삼강엠앤티는 지난 3월24일 경남 고성군 본사에서 CIP와 ‘고정식 부유식 해상풍력사업 추진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강엠앤티는 CIP가 개발하는 국내 및 아시아 전역의 해상풍력단지에 고정식·부유식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생산·공급할 예정이다. CIP는 약 20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미국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14개 국가에서 그린 에너지 프로젝트를 개발·추진하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최근 2년간 전세계 해상풍력 시장에서 53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 ”유진투자증권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본격화로 수주 1조원 전망…목표주가 3만원 유지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6월1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탄소중립 정책과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국내 풍력 발전 기업인 삼강엠앤티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뉴욕과 뉴저지 해상에 8개의 해상풍력 입지를 연내 경매 방식으로 확정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약 7GW 수준의 해상 풍력단지 건설이 가능한 규모”라며 “그간 미국 해상풍력은 동북부 연안의 주들이 자체적으로 추진해왔는데 이 지역 주들이 확정한 해상풍력 개발 계획이 30GW를 웃돈다”고 했다.
한 연구원은 “해상풍력은 연방정부가 관할하는 영역에 건설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행정부 역할이 프로젝트의 진행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며 “바이든 정부의 전력 부문 목표는 2035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는 것으로 다소 무리한 계획이라고 할 정도로 평가되기 때문에 이의 달성을 위해 대규모 재생에너지 단지의 건설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 해상풍력 건설이 큰 폭으로 늘어야 한다”고 했다.
또 바이든 정부의 해상풍력 지원정책은 △2025년까지 투자세액 공제 적용 △2030년 30GW 목표 확정 △서부연안 1단계 단지 지정, 멕시코만 해상풍력 단지 지정 계획 △뉴욕, 뉴저지 7GW 해상풍력 단지 입찰 확정 등이라며 “미국 해안 전역에 해상풍력을 도입하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는데 세계 최대 해상풍력 시장이 될 것이 확실시 된다”고 추정했다.
그는 “삼강엠앤티가 아시아 지역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절대 강자이지만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어려워 보였는데 접근이 어려운 북동부 연안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바이든 정부는 지난 5월 캘리포니아 중북부 두 개 지역에 4.6GW 해상풍력 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들 지역은 수심이 상대적으로 깊어 고정식과 부유식 개발이 공존할 것으로 보이고 삼강엠앤티가 강점이 있는 영역”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삼강엠앤티는 올해 해상풍력 관련 수주액만 약 8000억~9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