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종목 분석] 하림지주, 자회사 하림 라면시장·즉석밥 시장 진출에 주가 상승 기대감 ↑

2021-05-25     민세진 기자
지난 1950년 설립된 하림지주는 지난 2011년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로체제로 전환됐으며, 별도의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순수지주회사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지난 2017년에 상장됐다. 하림지주의 자회사 하림은 최근 즉석밥과 라면시장에 진출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 출처=하림지주 홈페이지]

[데일리인베스트=민세진 기자] 농식품 전문기업 하림지주의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하림지주는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7000~85000원대를 횡보했으나, 올들어 꾸준히 상승하다가 지난 4일 9540원이던 주가는 이후 급등하기 시작해 지난 11일 1만2800원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상승세는 하림지주의 자회사인 하림, 선진, 팜스코, 팬오션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모두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하림지주의 자회사인 하림이 라면과 즉석밥 시장에 진출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활발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에는 조정을 받으면서 1만800~1만1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편 IBK투자증권은 지난 1월7일 하림지주에 대해 가정간편식과 부동산 개발 등으로 올해 성장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94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하림지주의 사업은…

지난 1950년 설립된 하림지주는 지난 2011년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로체제로 전환됐으며, 별도의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순수지주회사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는 지난 2017년에 상장됐다. 

하림지주는 종속회사 관리, 부동산 임대 및 신규 사업 투자 등을 주로 수행하며, 경영 및 품질관리를 위해 경영품질팀, 식품R&D(연구개발)팀 등을 운영한다. 

하림지주의 주요 수입원은 자회사 등으로부터 받는 배당수익,상표권 사용수익, 소유 건물의 임대를 통한 임대수익 등이다. 하림지주는 국내외 수십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상장사는 하림지주를 포함해 하림, 선진, 팜스코, 엔에스쇼핑, 팬오션 총 6개사다. 

아울러 하림지주는 2019년 기준으로 국내 54개, 중국, 미국,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에 39개 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료부문, 식품(가금 및 양돈), 유통, 해운으로 사업부문이 나눠져있다.  

하림지주의 주력 자회사 중 하나인 하림은 지난 2018년 전북 익산에 하림푸드 콤플렉스를 착공해 지난해 완공했으며, 가정간편식(HMR, Home MealReplacement)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하림은 하림푸드 콤플렉스에서 라면과 즉석밥을 비롯한 다양한 가정간편식을 생산한다. 이로써 하림지주는 기존 축산육류 전문기업에서 종합식품서비스 전문기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증가…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대폭 ↑

하림지주의 2019년 매출액은 7조3502억5932만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매출액은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7조7233억1140만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증가함과 동시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증가했다. 하림지주의 2019년 영업이익은 3065억1064만원이었으나, 지난해는 전년과 비교해 15.5% 증가한 3540억3388만원을 기록했다. 

하림지주의 2019년 당기순이익은 945억8286만원이었으나, 지난해는 전년 동기 대비 83.5% 증가한 1735억9693만원으로 집계됐다. 

하림지주는 주요 자회사인 선진과 팜스코의 돈가(돈육) 상승 및 사료판매량이 증가했으며, 하림 신규 익산공장 가동에 따른 판매경쟁력 향상 및 로스 개선 효과로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선방하고 있다. 하림지주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조568억8359만원으로 전년 동기 1조7984억4354만원 대비 14.3% 증가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077억3804만원으로 전년 동기 834억104만원 대비 29.1% 증가했다. 하림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41억1474만원으로 전년 동기 18억8026만원에서 4905% 증가했다. 

나이스기업정보에 따르면 하림지주는 동종산업 내에서 △활동성-하위 △수익성-하위 △안정성-중위 △성장성-중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하림 푸드콤플렉스 완공…라면·즉석밥 시장 ‘도전장’ 

하림지주가 라면과 즉석밥 시장 진출에 도전한다. 육계 가공업체를 넘어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하림 푸드콤플렉스는 전북 익산 12만709㎡(3만6500평) 부지에 식품 가공공장 3곳과 물류센터 등 복합시설을 갖춘 종합식품단지이며, 지난해 말 완공됐다. 하림 푸드콤플렉스에서는 라면과 가정간편식 제품, 소스, 조미료, 즉석밥 등을 생산하게 된다.

하림푸드 콤플렉스는 ‘공유 주방(Sharing Kitchen)’  개념의 종합식품단지로서 곡물부터 사육, 가공, 유통 등 식품의 모든 과정을 철저히 관리해 자연의 신선함을 그대로 식탁에 올리겠다는 식품철학을 실현하는 곳이다. 특히 고령화와 1~2인 가구 급증에 따른 식품 소비 패턴 변화에 발맞춰 더욱 신선하고 안전하며 균형 잡힌 영양을 공급하는 식품을 공유 주방에서 만들어낼 예정이다. 

앞서 하림지주의 자회사 하림은 지난해 8월과 11월 각각 ‘순라면’ , ‘친라면’  등 라면의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라면사업 진출 의지를 보여왔다. 실제로 지난달 하림지주의 자회사인 엔에스홈쇼핑은 하림산업과 10억원 규모의 라면류 상품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외에도 지난 11일 하림은 일반 소비자로 구성된 글라이드 서포터즈인 ‘글라이드 보이스’에 칼칼라면을 전달했다. 이 라면은 정식으로 출시 전 제조 공정 및 패키지, 소비자 반응 등을 다각도로 살피기 위해 선보인 제품이다. 해당 제품의 정식 출시 여부는 미정이며, 다만 출시할 경우 자회사인 엔에스홈쇼핑에서 운영하는 D2C(소비자 직접 판매) 플랫폼 ‘글라이드’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하림은 지난 1월 하림푸드콤플렉스에서 생산한 즉석밥 ‘하림 순밥(순수한 밥)’ 을 내놓으며 즉석밥 시장에 진출했다. 쌀과 물로만 만들어 보존제 등의 별도의 첨가물을 넣지 않은 것으로 다른 즉석밥과 차별화를 뒀다. 하림은 즉석밥, 라면, 가정간편식, 천연 육수 소스 등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IBK투자증권, 가정간편식·부동산 개발 등 성장 모멘텀 감안 목표가 27% ↑

IBK투자증권이 지난 1월7일 하림지주에 대해 저평가를 해소할 가정간편식 사업과 양재동 화물터미널 개방 등으로 성장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94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27% 상향 조정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목해야 할 성장 모멘텀 중 첫번째는 하림산업과 에이치에스푸드의 HMR 사업이다”며 “햇반·면류·육수·육가공 등 HMR 관련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난해 모두 준공하고 시험가동에 들어감으로써, 올해부터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두 번째는 지난해 8월 도시첨단 물류단지 개발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개발이다”며 “ 지난 2015년 부지 매입 후 5년 만에 개발 계획이 진일보한 것으로 승인 절차를 거치는 대로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보이며, 수도권 접근성과 활용도를 감안할 때 부가가치가 높아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이어 “사업 계열화와 해외시장 확대로 양적 성장을 기대하는 가운데 계열사 가치대비 저평가되어 있는 지주 주가를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앞서 언급한 두가지 성장모멘텀이 가시화되는 것으로 성장 기대감이 큰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BK투자증권은 하림지주의 올해 예상 실적으로 매출액 8035억원, 영업이익 305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