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종목 분석] 위성통신 시스템 전문기업 인텔리안테크, 글로벌 1위 굳히기 투자로 주가 '재도약 주목'

2021-05-25     이상용 편집위원
위성통신 시스템 전문기업 인텔리안테크는 일반 공모 방식으로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저궤도 위성통신 관련 신규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위해서다. 글로벌 1위를 다지기위한 공격적 투자에 힘입어 주가가 재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인텔리안테크의 컨버터블 위성통신 안테나 시스템. [사진 출처= 인텔리안테크 홈페이지]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위성통신 시스템 전문기업 인텔리안테크는 일반 공모 방식으로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저궤도 위성통신 관련 신규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위해서다. 앞으로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위성통신 안테나 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의미다.

인텔리안테크의 주가는 지난해 6월15일 2만1550원(52주 최저가)이후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지난 1월15일 5만3500원으로 5만원을 돌파하면서 치솟았다. 지난 2월22일에는 최고가인 9만71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조정을 받아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 5월24일에는 2700원(4.18%) 내린 6만1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1위를 다지기위한 공격적 투자에 힘입어 주가가 재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성상엽 인텔리안테크 대표는 지난 14일 결정한 유상증자와 관련해 “저궤도 위성통신이 보편화되는 시기가 시장의 예상보다 빨리 다가오고 있다”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공격적이고 선제적인 투자와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KTB투자증권은 지난 4월5일 원웹향 추가수주와 게이트웨이 안테나 고객확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로 9만1000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7일 주당순이익(EPS) 희석 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6만8000원으로 햐향했다.

인텔리안테크의 사업은…

인텔리안테크는 통신기기 제조 및 판매업을 목적으로 2004년 2월 설립했고 2016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인텔리안테크는 이동체 위성통신 안테나 개발 및 생산 전문업체다. 해상용 안테나를 중심으로 TVRO(위성방송 수신안테나 제품)·FBB(Fleet Broadband)·VSAT(Very Small Aperture Terminal)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해상용 안테나 시장 점유율은 약 30% 수준이다.

위성통신 서비스는 통신용 인공위성과 위성통신 안테나와의 RF(Radio Frequency) 신호를 송수신하는 방식을 이용하여 어떠한 장소에서나 사용자가 음성 및 데이터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통신서비스를 말한다.

위성통신은 육상에서 사용되는 무선통신에 비해 서비스 지역이 넓고 동시에 많은 수신자에게 서비스를 전달할 수 있다. 또한 지형지물에 관계없이 고른 통신을 할 수 있고 여러 지구국에 동시에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재해가 발생하는 지역에도 통신의 제약을 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

특히 지상파가 미치지 않은 바다의 경우 e-네비게이션 등 해상용 기기들이 요구하는 대용량의 정보를 주고받기 위해서는 위성통신이 필수적이며 이러한 통신을 원활하도록 하기 위한 안정적인 위성통신 안테나는 선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장치라고 할 것이다.

인텔리안테크는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안테나를 개발하여 시장에 제공하고 있다. 제품별로는 위성 통신용 VSAT 안테나 제품(C, Ku, Ka-Band 주파수 사용), FBB 안테나 제품(L-Band 주파수 사용), 위성방송 수신안테나 제품(TVRO), 지상용 송수신안테나(Flyaway), 저궤도 위성통신용 안테나, 게이트웨이(Gateway) 등의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인텔리안테크가 확보하고 있는 위성통신 안테나의 주요 고객으로는 Inmarsat, Marlink, Speed Cast, RigNet, KT sat, SK telink, SES, Iridium, OneWeb 등의 위성통신사가 있다. End User는 Maersk, CMA CGM, Hapag-Lloyd 등의 대형 해운사, Carnival, Royal Caribbean 등의 크루즈 선사 등이 있다. 또한 영역인 위성 방송 수신안테나는 전 세계에 있는 해상용 전자 장비 판매 및 설치 업체를 중심으로 딜러 망을 확보하고 있다.

인텔리안테크는 현재 전 세계 60여 개국에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으며, 550개 이상의 딜러 및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향후에는 제품의 적용 영역을 현재의 해상용에서 육상용, 항공용 및 국방 관련(방위산업)사업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0.5% 감소, 영업이익은 23억원 손실로 적자 지속

인텔리안테크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23억4968만원으로 전년 동기 249억6379만원 보다 10.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3억4141만원 손실로 2020년(27억8569만원)보다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2억1517만원 손실로 전년 17억885만원 손실보다 감소했지만 적자가 지속됐다.

한편 인텔리안테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101억942만원으로 2019년 1179억7176만원 보다 6.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2억3838만원으로 2019년(82억2044만원)보다 72.8%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10억1974만원으로 전년 80억1108만원 보다 87.3%나 감소했다.

회사는 “코로나19로 인한 크루즈, 오일 & 가스시장에서의 매출 약세와 환율변동으로 인한 환차손 증가로 인한 영업외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인텔리안테크는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중위 △수익성-하위 △안정성-상위 △성장성-중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사업 위해 700억규모 유상증자…영국계 원웹에 823억원 저궤도용 안테나 공급 계약

인텔리안테크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어 주주배정 일반 공모 방식으로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예정 발행가는 4만 3550원, 총발행 예정 주식수는 160만8000주다. 신주배정기준일은 6월 18일이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저궤도 위성망을 활용한 가정용 지상 네트워크 및 엔터프라이즈 시장, 글로벌 군 및 정부 시장, 항공 등으로 사업을 확대, 우주시대 핵심인 위성통신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 업체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위성통신 시스템 분야 1위 인텔리안테크는 간단하게 설치 가능한 해양용 위성통신안테나 v45C 제품을 지난 4월7일 출시했다.

대형선 위주의 시장에서 사용됐던 기존 해상용 VSAT 제품과 다르게 v45C의 경우 초경량·초소형 제품으로 어선, 상선, 레저요트 등 중소용 선박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선내 공간과 성능 제약을 이유로 VSAT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었던 다양한 고객에게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롭게 출시된 v45C는 중·저궤도 위성과 통신 가능한 기존 프리미엄 제품군인 NX 시리즈 안테나 플랫폼의 장점을 적용했다. 싱글 케이블로 설치가 간단하고, 차세대 안테나 관리 및 진단 소프트웨어인 앱터스NX (Aptus NX)가 기본 탑재됐다.

또 인텔리안테크는 영국계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자인 원웹과 823억원 규모 저궤도용 콤팩트 평판 안테나 공급 계약을 지난 3월8일 체결했다. 공급 시기는 2025년 6월까지다.

저궤도용 콤팩트 안테나는 수백 개의 코어칩을 통해 전자적으로 빔을 조향하는 평면형 전자식 빔 추적 안테나다. 디지털 빔 추적 기술을 기반으로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저궤도 위성을 추적해 세계 어디서든 통신을 가능케 하는 제품이다. 일반 접시형 안테나와 달리 공기저항이 적도록 설계해 가정용·기업용 통신뿐만 아니라 항공기·선박·자동차용 등 모빌리티 분야로 확장이 가능하다.

인텔리안테크는 “저비용 저궤도용 평면 안테나를 사실상 세계 최초로 양산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1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시장의 핵심 제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회사는 조만간 연간 20만 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인텔리안테크는 한화시스템과 국방위성통신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난 2월25일 체결했다. 회사는 “우주산업 분야가 전 세계적으로 민간 주도인 뉴스페이스(New Space)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국내 군위성사업도 점차 민간기업 주도의 체계 개발 추진이 예측되고 있어 인텔리안테크와 한화시스템의 협약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유일하게 군위성통신체계 통신탑재체의 국산화를 위한 중계기 핵심기술 사업에 참여해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20 여년간 위성 지상시스템 분야의 핵심인 위성단말·통신모뎀·망제어기를 개발·공급해오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회사는 한화시스템이 독자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안테나 칩셋 기술에 인텔리안테크의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역량을 접목해 다양한 군전술 이동형(OTM:On-The-Move) 위성통신 단말을 개발할 계획이다.

KTB투자증권 “원웹향 추가수주 ‧게이트웨이 안테나 고객확보 기대 목표주가 9만1000원”

키움증권은 지난 4월9일 인텔리안테크는 기존 메인 사업영역인 초소형위성통신 지구국(VSAT)시장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인텔리안테크에 대한 핵심 투자포인트를 세 가지 꼽았다. 먼저 코로나19로 주춤했던 VSAT시장이 회복하며 이연 수요가 더해져 빠른 회복세가 기대되는 점과 위성 사업자 원웹과 스페이스엑스를 필두로 NGSO(비정지궤도) 통신시장이 개화됨에 따라 관련 핵심장비시장 공략에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원웹향 수주물량들의 매출이 본격화됨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추가 수주물량이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현재 가장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 중인 원웹의 최대주주는 영국 정부-인도 바티 글로벌 컨소시엄이다. 바티 글로벌은 바티 에어텔의 모회사로 현재 바티 에어텔은 인도 통신시장 2위 업체로 인도뿐만 아니라 남아시아 2개국과 아프리카 15개국에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TRAI(인도통신규제국)와 ITU(국제전기통신연합)에 따르면 인도와 아프리카 음영지역 인터넷 액세스 보급률은 각각 30.3%(`20년 기준), 6%(`19년 기준)이다. 김 연구원은 “바티 에어텔이 인도와 아프리카 음영지역 공략을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저궤도 위성통신망의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원웹의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티모바일의 공격적인 투자는 버라이즌과 AT&T의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한 미국 내 5G망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ITU에 따르면 미국 음영지역 인터넷 엑세스 보급률은 50%(2019년 기준)로 미국 또한 저궤도 위성통신망의 활용은 필수다. 3월 말 FCC가 승인한 미국 내 원웹의 안테나 운용 라이선스 규모는 총 190만 물량에 달하며 그중 40만대는 B2B용인 파라볼릭형, 150만대는 B2C용인 평판형 안테나다.

현재 원웹의 B2B, B2C안테나는 인텔리안테크가 모두 선점하고 있으며 인텔리안테크의 파라볼릭 및 평판형 안테나 수주액은 각각 189억원과 823억이다. 김 연구원은 “원웹이 올해 하반기 북극지역 서비스를 시작으로 오는 2022년 중순 글로벌로 서비스를 확대함에 따라 인텔리안테크의 수주물량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KTB투자증권은 지난 4월5일 인텔리안테크에 대해 원웹향 추가 수주 및 게이트웨이 안테나의 신규 저궤도위성(LEO) 고객 확보가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목표가는 9만1000원으로 유지했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리안테크는 LEO 통신 사업의 핵심인 지상 안테나를 개발하여 글로벌 LEO 사업자 원웹향으로 안테나를 공급하며 글로벌 저궤도 위성 안테나 시장을 선점했다"라면서 "원웹의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3월 샘플 수주(823억원)를 크게 넘어서는 수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인텔리안테크가 이번 온라인 IR에서 기존의 단말기 안테나가 아닌 LEO용 게이트웨이 안테나를 공개했으며 게이트웨이 안테나는 원웹 뿐만 아니라 LEO 통신 서비스를 준비하는 다른 사업자향 공급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또한 “인텔리안테크는 컴팩트 평판 안테나 본물량 및 게이트웨이 신규 수주를 고려하여 신공장을 증설 중이고 5월 라인 셋업이 완료되면 인텔리안 테크의 생산능력은 약 2.5~3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7일 해상용 안테나 수요의 더딘 회복속도와 유상증자에 의한 발행 주식수 증가에 따른 EPS 희석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8만5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밖에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3월3일 인텔리안테크에 대해 올해 원웹의 저궤도위성 발사 가속화 및 서비스 개시에 따라 지상용 VSAT안테나 우선공급자인 인텔리안테크의 수혜를 전망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텔리안테크는 글로벌 저궤도 위성 산업이 개화됨에 따라 해상용 안테나에서 지상용·항공용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며 글로벌 선도 저궤도 위성 사업자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만큼 향후 산업 성장에 따른 인텔리안테크의 동반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원웹의 저궤도위성 발사 가속화 및 서비스 개시에 따라 지상용 VSAT안테나 우선공급자인 인텔리안테크의 수혜가 예상된다. 인텔리안테크 고객사인 원웹은 지난해 11월 파산보호절차를 벗어난 후 위성발사 사업을 재개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원웹은 지난해 12월 저궤도 위성 36기를 추가로 발사하며 110개까지 발사를 완료했으며 올해부터 일부 지역 서비스를 시작한다”면서 “인텔리안테크는 원웹과의 안테나 개발 파트너쉽을 채결한 후 원웹 전용 위성 안테나를 개발 및 납품 중”이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예상한 인텔리안테크의 올해 매출액, 영업이익은 1362억원, 106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대비 23.7%, 374.6% 증가한 수치다. 이 연구원은 “올해 외형 성장의 경우 기존 고객사의 이연수요 발생 및 크루즈향 매출 회복과 신규고객사인 원웹향 매출 가시화가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