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탐구] 체외진단분야 전문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 내달 코스피 상장 추진…강점은?
[데일리인베스트=김병만 기자] 체외진단분야 전문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지난 1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시장 상장 절차에 돌입해 관심을 끌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공모주식수는 1555만2900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6만6000~8만5000원이다. 내달 10~11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같은달 15~16일 일반 청약을 거쳐 오는 6월24일 코스피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공모자금으로 시설, 타법인증권취득, 해외법인설립 자금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사업은…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2010년 설립됐으며, 면역화학, 분자, 현장진단(POCT), 자가혈당측정 사업을 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내재화된 연구개발(R&D) 역량과 제품 기획력, 인허가 및 판매 능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외형성장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현장진단 제품인 ‘STANDARD Q 메르스 항원’, 에볼라 항원 진단제품을 개발했다. 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IGRA) 방식의 잠복결핵 진단제품인 ‘TB-Feron’를 개발해 판매 중이다.
또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공황을 맞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COVID-19 염기서열이 최초 공개된 후 6주 만에 코로나19 분자진단 제품인 ‘STANDARD M nCOV RT-PCR’ 제품을 출시해 질병관리본부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다.
아울러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저개발국가에 대한 의약품 공급을 위해 품질 및 안정성, 유효성을 심사하여 인증하는 과정인 WHO 사전적격심사(PQ)에서도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PQ승인 내역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WHO PQ 승인은 전 세계적으로 총 36개 기업만이 PQ승인 내역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품질 경쟁력을 갖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입장이다.
■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전년보다 ‘급성장’…안정성·규모 ‘최상위’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2019년 연결기준 729억6224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전년보다 2211% 급증한 1조6862억원의 실적을 거두며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매출액이 성장함에 따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2019년 영업이익은 15억1970만원으로 집계됐으나, 2020년에는 전년 대비 4만8480% 상승한 7382억6450만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2019년 당기순이익은 31억3110만원을 기록했으나,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만9753% 상승한 6216억1386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이같은 실적 성장세는 코로나19 진단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한 결과로 풀이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면역화학진단, 분자진단, 현장진단 등 다양한 진단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코로나19 진단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실적이 급성장세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하위 △수익성-하위 △안정성-최상위 △성장성-중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코로나19 진단키트 긴급사용승인 등으로 글로벌시장 선점 나서, PCR 단점 대체한 래피드 방식으로 매출 호조 이뤄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면역화학진단·분자진단·현장진단 등 선별검사부터 확진 검사까지 가능한 진단 토털플랫폼을 갖춘 기업이다.
앞서 지난해 전 세계를 팬데믹으로 빠트린 코로나19의 염기서열이 공개된 지 6주 만에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분자진단시약 제품을 출시해 질병관리청의 긴급사용승인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에 대한 세계보건기구 긴급사용목록(WHO EUL)에 코로나19 신속 항원진단키트를 등재하면서 글로벌시장 선점에 나섰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항원, 항체, 유전자까지 다양하게 진단할 수 있는 10가지 이상의 진단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코로나19 항원신속진단키트의 전 세계 수출량은 올해 1분기 누적 기준 약 7억개에 달한다. 이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아 약국과 편의점 등에 공급하고 있다.
또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전 세계 120여개국에 수출하는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제품 외에도 약 150여종의 다양한 질병의 면역화학진단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2017년 론칭한 형광면역진단장비와 오는 8월 론칭 예정인 현장분자진단장비는 선진국 진단시장에서 이미 많은 신뢰와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국제기구를 통해 제품 인증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전 세계적으로 36개 기업만 보유한 WHO 사전적격인증(PQ)을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확보하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성장의 배경은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신속진단키트로 글로벌시장을 선점한 영향으로 보인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신속진단키트인 ‘STANDARD Q’가 주력 제품이다. ‘STANDARD Q’는 의료현장에서 극소량의 검체(침이나 소변)를 이용해 15~30분 이내에 육안으로 질병 유무를 진단할 수 있는 검사키트다. 업계에선 래피드 방식 키트로 부른다. WHO 승인 직전만 해도 유전자증폭(PCR) 방식이 주류를 이뤘다.
PCR방식은 진단 정확도가 99%로 높지만, 결과 확인까지 4~5시간이 걸리는 것이 단점이었다. 현장이 아닌 실험실 검사를 요하는 것도 단점이다. 반면 래피드 방식은 낮은 정확도가 문제였다. ‘STANDARD Q’는 정확도를 80~90%까지 높이는 데 성공하면서 WHO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에 덕분에 ‘STANDARD Q’는 글로벌에서 폭발적으로 팔렸다.
지난해 매출 1조6862억원 가운데 83.7%인 1조4120억원이 ‘STANDARD Q’ 매출이다. ‘STANDARD Q’ 매출(1조4120억원) 중에서도 수출액이 1조3915억원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처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경쟁력을 높인 신제품으로 지속적으로 시장 지위를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 공모자금으로 시설·타법인증권취득·해외법인설립 등에 사용…“진단 토탈플랫폼 발전시키겠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공모자금으로 시설, 타법인증권취득, 해외법인설립 자금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우선 시설자금으로는 천안에 조성되는 산업단지 부지 분양계약을 맺은 새롭게 조성된 부지에생산공장을 신축해 모든 제품을 한 곳에서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캠퍼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생산부지 분양에 2021년 57억5000만원, 2022년 517억5000만원을 사용한다. 또 신 공장 건축에 2022년 323억5300만원, 2023년 776억4700만원을 투자한다.
또 공모자금을 활용해 기술력이 독보적인 업체 및 선진국 시장에 유통망을 보유한 업체의 증권을 취득할 계획이다. 이러한 타법인 증권 취득을 통해 신기술을 확보해 신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선진국 유통망 보유를 통해 현재의 딜러(Dealer)망을 통한 유통 구조에서 자체적인 유통망 확보를 통한 제품 개발, 생산에서부터 유통까지 사업 전체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2021년 1800억원, 2022년 2565억9000만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모자금을 활용해 유럽과 남미 지역에도 추가로 판매 또는 생산 법인을 추가적으로 설립할 계획이다. 주요 대륙별 해외법인 설립을 통해 제품의 생산, 물류 및 판매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 이에 유럽 해외법인 설립에 200억원, 남미지역 해외법인 설립에 100억원을 사용한다.
이효근 에스디바이오센서 대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브라질 등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만큼 변이에 대한 부분 역시 신속하게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이후에도 나타날 여러 질병을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정확하고 빠른 진단 토털플랫폼을 발전시키겠다”며 “많은 사람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