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핵심체크] '이재명 테마주' CS, 보름새 주가 세 배 가까이 폭등…계속 오를까
[데일리인베스트=김병만 기자] 무선통신장비 제조기업 CS의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지난 3월말까지 2000원대에서 맴돌던 CS는 여권 대선주자로 손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관련주로 거론되면서 이달 들어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8일 가격제한폭인 815원(29.91%) 오른 3540원에 장을 마친데 이어 9일에는 4600원, 12일 5980원 등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단숨에 5000원대에 진입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해 지난 23일에는 7200원에 마감하며 7000원선도 돌파했다. 이어 26일에도 270원(3.75%) 오른 7470원에 장을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7일 2725원과 비교해 보름사이 세 배 가까이 폭등했다.
■ CS의 사업은…
CS는 지난 1999년 설립됐으며, 무선주파수(RF)·광 중계기 등 통신장비의 제조 및 판매 사업을 하고 있다.
CS의 주력사업은 정보통신산업의 무선통신기기 분야에서 이동통신 단말기 사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통화가 가능하도록, 전파 음영지역에서 미세한 기지국 신호를 증폭해 재방사하는 이동통신 중계기 분야다.
앞서 CS는 지난 1999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초소형 RF중계기를 개발해 SK텔레콤에 독점 공급한 이래로 각종 이동통신 서비스용 중계기를 국내외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의 기술진보와 수요에 맞게 개발하여 공급하고 있다.
CS의 사업시장은 국내와 해외로 구분돼있다. 국내시장은 2019년부터 치열한 경쟁환경 지속 하에 미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나갈 5G가 4월 3일 상용화 되면서 4G 투자는 감소하고 있다.
이에 CS는 5G 신제품 공급에 대한 사업자와의 긴밀한 협업체계를 통한 선행기술 개발과 내부 역량 강화에 집중해왔다. 2019년 10월 국내 주요 업체로서 사업자로부터 5G 통합형 광중계기 공급업체에 선정됐다. 2020년 5월 첫 수주계약을 체결한 이후 9~11월 연이어 계약이 진행됐다. 이를 통한 매출 증가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향후 사업자의 투자확대와 연동한 지속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는 것이 CS의 입장이다.
해외시장에서는 일본의 2021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사전 투자활동의 일환으로 주파수 추가확대와 기존 LTE망 고도화 및 데이터 트래픽 증가 대응을 위한 구성 투자가 병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NTT도코모(DoCoMo) 등 기존 거래선들로부터 지속적인 공급 물량증가 협의 진행을 했다. 이에 2019년 4분기 신규 확보한 거래선의 초도 납품 공급완료(2020년 3월)에 이은 물량 협의 및 추가 제품군의 공급을 위한 절차도 병행해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성과를 내고 있는 제조 혁신을 토대로 한 수익성 개선까지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CS의 주장이다.
■ 지난해 매출액 늘고, 영업이익·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안정성·규모 ‘최상위’
CS는 지난 2019년 연결기준 321억5782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전년 대비 34% 상승한 429억5809만원의 매출액을 나타내며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국내 5G 광중계기 공급 및 일본 중계기 시장 투자확대에 따른 실적이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액이 상승함과 동시에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도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2019년에는 9억1798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2020년에는 전년보다 140% 상승한 3억646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CS는 전사적 원가절감 노력에 따른 수익구조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당기순이익도 2019년에는 5억3836만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나,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33% 증가한 1억7855만원의 흑자를 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CS는 동종산업 내에서 △활동성-중위 △수익성-하위 △안정성-최상위 △성장성-최하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재명 테마주’로 부각돼 보름 주가 폭등…자회사 씨에스윈드 투자 건으로 실적개선 전망 영향도 있어
2022년 3월9일 실시되는 20대 대통령선거가 1년도 남지 않았다. 이에 차기 대통령 후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여권 잠룡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범야권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엎치락뒤치락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다시 1위를 자리를 쟁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가 지난 22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지사(25%)가 윤 전 총장(22%)을 제치고 차기 대통령 후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이 지사의 관련주로 묶인 종목들에 대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CS는 최대주주인 정흥식 회장이 이 지사와 중앙대 동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묶였다. 또 CS 본사와 공장이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했다는 점도 이 지사와 연결고리로 작용했다.
또 자회사인 제조기업 씨에스윈드가 미국·유럽 생산시설 투자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주목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도 주가 폭등에 한몫한 것으로 추정된다.
■ 공시 통해 이재명 지사와 친분 부인…정치인 테마주로 묶인 만큼 투자주의 필요
최근 주가 급등과 관련, CS는 이 지사와 관련된 테마주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CS는 최근 한국거래소의 현저한 시황변동 관련 조회 공시 요구에 대해 “이 지사와 CS의 회장이 중앙대학교 동문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그 이상의 친분관계는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또 과거 및 현재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CS의 사업 관련 내용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CS는 이 지사의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면 투자자가 매수 시 위탁증거금 100%를 내야하며 신용융자로 종목을 매수할 수도 없다.
이후 주가가 추가적으로 급등할 경우 매매거래정지 및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이번 주가 상승도 기업의 실적개선·개발 호재 등이 주요 배경이 아닌 정치인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오른 만큼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증권가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