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핵심체크] 바이오메디컬 시스템 기업 마이크로디지탈, 실적 부진에도 주가는 역주행 '신고가 눈앞'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바이오메디컬 시스템 기업 마이크로디지탈은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 행진이다.
마이크로디지탈의 주력 제품인 메디컬 자동화 시스템 관련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체결해 올해 매출은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지만 지속 성장을 위해선 주력 사업부문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주가는 실적부진에도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월29일 1만3000원을 기록한 후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서는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13일 2만원을 찍고 22일에는 150원(0.61%) 내린 2만4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9월9일 2만5650원(최고가)을 깨고 신고가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한편 IBK투자증권은 지난 3월 마이크로디지탈에 대해 “바이오 분석 시스템, 메디컬 자동화 시스템,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 등을 바탕으로 바이오산업 내 대표적인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이후 확실한 낙수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판단이다. 마이크로디지탈은 향후 국내 바이오산업을 대표하는 장비 회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 마이크로디지탈의 사업은…
마이크로디지탈은 2002년 8월 설립했고 2019년 6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바이오 분석시스템, 메디컬 자동화시스템 및 현장형 정밀진단 시스템의 연구 개발, 제조 생산 및 유통 회사로서 전기 전자, 바이오 및 정밀기계 융합 기술 기업이다. 특히 바이오 메디컬 정밀진단 시스템을 자체 기술로 생산할 수 있으며 소형화, 자동화, 고감도 시스템 제조 기술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시장의 수요가 높고 기술집약적인 바이오분석(분광)시스템, 전자동 면역분석시스템 및 고감도 현장진단시스템 사업을 전략적으로 선정하여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마이크로디지탈이 영위하고 있는 바이오분석 시스템 사업은 분광 시스템 분야에 속하는 사업으로 흡광, 형광, 발광, 인광분석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마이크로디지탈은 빛이 바이오시료에서 흡수되는 정도를 분석하는 흡광분석 제품과 바이오 시료 스스로 빛을 내는 물질을 이용하여 광량을 분석하는 발광분석 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마이크로디지탈의 흡광분석 시스템은 매우 적은 시료량을 이용하여 생물학적 성분을 분석하는 미량 흡광분석 제품이기 때문에, 기존의 전통적인 대형 흡광분석 장비보다 크기가 10배가량 작고 시료량은 1000배가량 적게 사용한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미량 흡광분석 시스템은 제조공정이 까다롭고 빛의 손실에 매우 민감하며 정교한 설계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마이크로디지탈은 글로벌 바이오 메디컬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경영전략에 따라 단기 주력제품, 중기 주력제품, 장기 주력제품으로 구분해 영업을 펼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현재 급속도로 성장하는 미량 흡광분석(Nabi, Mobi), 소형 발광분석 시스템(Lumi, LuBi) 등의 판매에 집중하여 현금 창출을 극대화하고 있다. 중기적으로 메디컬 자동화 시스템(Diamond, iSBS)과 일회용 세포배양시스템(CEL BIC)의 글로벌 확산을 도모하며 장기적으로 정밀 현장진단플랫폼(FASTA, MSV-combi)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 하는 전략이다.
바이오 메디컬 시스템 사업에 참여하는 국내 업체 가운데 모듈 및 부품 생산뿐만 아니라 면역진단 자동화 시스템 전체를 직접 생산, 판매할 수 있는 업체는 마이크로디지탈이 유일하다. 중소기업 기술로드맵 2016~2018년 특허분석 종합평가표에 의하면, 생물분석 전자기기 및 기술, 항원 항체 함유 의료품 제제 분야와 생물분석 광학 기기 및 기술 분야에서 중소기업 적합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의 특허출원 활동이 활발하나 기술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어 국내 중소기업이 기술개발을 고려해 볼 수 있는 후보 군으로 판단한 분야를 의미한다.
■ 지난해 매출은 41.67% 감소, 영업이익은 105억원 손실로 적자가 46.97% 늘어
마이크로디지탈은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이 22억9028만원으로 2019년 39억2607만원 보다 41.6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5억1088만원 손실로 2019년(63억7118만원)보다 적자가 46.97%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104억6862만원 손실로 전년 62억9707만원 보다 적자가 66.24% 증가했다.
회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둔화, 수요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 진단사업과 일회용 세포 배양시스템 사업 등 신규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인해 적자 폭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마이크로디지탈은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최하위 △수익성-최하위 △안정성-상위 △성장성-하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피플바이오에 면역진단 시스템 공급계약… 필리핀에 170억원 코로나 진단키트 공급
마이크로디지탈은 알츠하이머 조기진단 전문 기업인 피플바이오와 9억1000만원 규모의 면역진단 자동화시스템 Diamond(다이아몬드) 공급 계약을 지난 3월21일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전년도 회사 매출액 대비 23.17%에 해당하며, 계약기간은 내년 12월31일까지이다.
마이크로디지탈은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단에서 주관하는 시장친화형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제품 개발 사업의 주관사업자로 지난해 11월 선정됐다.
이 국책사업은 신속 진단용 통합 분자진단 검사키트와 플랫폼을 개발하는 과제다. 마이크로디지탈이 주관사업자로 중앙대 산학협력단과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피씨엘이 공동연구개발 사업자로 참여한다.
마이크로디지탈의 핵심기술인 광학, 자동화, 진단 기술을 바탕으로 2024년말까지 4년여에 걸쳐 총 80억여원의 사업비로 참여기관들과의 협업으로 제품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이크로디지탈은 "본 국책사업 추진을 통해 회사의 역량을 면역진단 분야에 이어 분자진단 영역으로.까지 확장하는 계기가 마련됐으며, 전 세계적인 진단시장의 추세인 현장성, 범용성, 편리성을 모두 갖춘 분자진단 제품 및 플랫폼의 개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마이크로디지탈은 17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필리핀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지난해 10월 체결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올해 말까지 MDGen(엠디젠) 항체진단키트를 필리핀 공항이나 각 주의 병원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공급규모는 170억원으로 마이크로디지탈 2019년 매출의 433%에 해당하는 규모다.
해당 키트는 엘라이자(ELISA) 방식의 대용량 항체진단키트다. 항체검사 표준인 엘라이자 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짧은 시간 내 대용량 진단이 가능해 하루에 한 사람이 1000명에 가까운 혈액 검체를 검사할 수 있다.
또 마이크로디지탈은 3세대 정밀 현장진단(POCT) 관련 특허를 지난해 9월 취득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이번에 취득한 특허기술은 3D구조의 소형 반응용기인 반응웰 카트리지 장치 및 시스템에 관한 기술”이라면서 “향후 본 특허기술을 활용할 경우 반응웰 내에서 유체제어를 이용한 세정 방법이 간단하고 카트리지의 제조가 용이하면서, 반복적인 세정을 빠르고 간편하게 할 수 있어 진단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정밀 현장진단에 있어서 핵심이 되는 카트리지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정밀 진단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 및 해외의 주요 진단관련 고객들을 대상으로 본 특허 기술이 접목된 정밀 진단장비 및 카트리지를 공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로디지탈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용량 항체 진단키트인 엠디젠(MDGen-AB96 COVID-19 IgG)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허가 승인을 지난해 6월 획득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엠디젠 진단키트를 개발 완료했다. 이 진단키트는 마이크로디지탈의 바이오·메디컬 분석장비를 사용하게 됨으로써 앞으로 연계 판매를 통한 시너지가 극대화할 예정이다. 엠디젠 항체 진단키트는 항체 검사의 표준인 엘라이자(ELISA·효소면역검사) 방식을 채택했으며 대용량 진단이 가능해 동시에 96개의 샘플을 검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바이오산업내 ‘소·부·장’ 기업…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 핵심 사업으로 성장 가능성
IBK투자증권은 지난 3월25일 마이크로디지탈에 대해 바이오산업 내 대표적인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광학 자동화 유체핸들링 기술을 활용해 바이오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가 제작한 장비 대부분은 대학 및 기업 연구소, 제약사, 병원, 바이오기업 등에서 사용한다.
IBK투자증권은 “대기업들의 진출로 바이오산업의 구조적 성장이 확실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수혜 기업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라며 “현재 국내 바이오산업은 과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의 초기 성장기와 유사하며, 향후 생태계 구축에 있어 큰 역할을 할 강소 소부장 기업이 조만간 등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바이오산업 내 소부장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바이오산업 내 소부장 국산화에 대한 필요성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IBK투자증권은 “마이크로디지탈은 장비 개발에 필요한 모든 능력을 내재화하고 있어 사업 확장과 장비 개발에 이점이 있다”며 “외국산 장비에 비해 소형화 및 자동화됐고 가격 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작년에 출시한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은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세포배양 시스템은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에 필수적으로 사용돼 관련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IBK투자증권은 “지금껏 사용해오던 다회용 탱크 리액터의 경우 세척과 무균화 과정이 까다롭고, 한번 사용 후 다음 사용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돼 공정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멸균 일회용 백을 배양시스템에 활용하면 준비 시간을 단축하고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어,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 기업들이 환경 변화에 맞춰 생산시설 투자 및 공정 효율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며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의 수요의 증가는 확실시 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이 이러한 변화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누릴 것이란 판단이다.
또 바이오 분석 시스템이 회사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오 분석 시스템은 흡광 발광 형광 기술을 활용해 적은 양의 시료로 정밀 분석을 가능케 하는 장비다.
메디컬 자동화 시스템도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바이오 분석 시스템과 함께 회사의 안전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진단키트 사업 부문에서 코로나19 대용량 항체진단키트 제품을 출시했다. 국내 수출허가와 유럽 인증을 받았다. 작년 10월 필리핀 기업과 17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고, 현재 미국 수출을 위한 허가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