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종목 분석] 페이스북 통해 해외진출 박차 가하는 카페24, 하락세 딛고 반등 가능성에 주목

2021-04-22     민세진 기자
지난해 12월 페이스북 숍스 서비스에 동아시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하며 관심을 모은 카페24가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주가 반등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출처=카페24]

[데일리인베스트=민세진 기자]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카페24가 무상증자 소식에 따른 상한가 이후 계속되고 있는 하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페24는 2000년대 초반 온라인 쇼핑몰에 호스팅을 제공하며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한 이후 결제 및 마케팅 솔루션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며 온라인 쇼핑몰 업계의 대표적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카페24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5만2000~3000원 사이에서 거래되다, 지난 1월13일 무상증자 940만4136주 발행 소식에 상한가인 8만1100원(권리락 조정 가격 4만55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차익매물 실현 등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3만4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증권가는 목표주가로 3만9000~4만2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카페24의 사업은…

카페24는 1999년 인터넷 비즈니스 솔루션과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로 설립됐다. 코스닥시장에는 2018년 상장했다. 

카페24는 2002년 IT인프라(호스팅)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는 전자상거래 솔루션 시장에 진출했다. 판매자가 중간 유통 과정 없이 소비자에게 바로 판매할 수 있는 DTC(Direct-to-Consumer) 스토어 구축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렇게 제휴를 맺은 기업과 수익을 합리적으로 배분하는 것을 수익모델로 한다. 

이후 카페24는 판매자의 브랜드 운영에 필요한 부가서비스도 추가적으로 제공하며 꾸준히 사업영엽을 넓혀왔다. 현재 전자상거래 플랫폼 분야에서 결제솔루션, 전자상거래 솔루션, 비즈니스 솔루션, 공급망서비스, 마케팅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인프라 분야에서는 웹호스팅, 서버호스팅, 코로케이션을 지원한다.
 
창업기업 지원 영역으로도 사업을 넓혀, 2011년에는 ‘카페24 창업센터’를 오픈했다. 초기 창업자들에게 무료 스튜디오 대관, 무제한 1:1 전문가 컨설팅, 합리적 비용의 택배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도 해외에도 진출했다. 2016년 일본과 대만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두 국가를 비롯해 필리핀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인도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매출액 13.8% 늘어나…전자상거래 플랫폼 사업이 매출 견인

카페24의 2020년 매출액은 연결기준 2473억3610만원이다. 이는 전년도 2172억4474만원 보다 13.8%(300억9136만원) 늘어난 수치다. 
 
주요 사업별 매출액을 보면 결제·비즈니스·마케팅솔루션과 공급망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부문에서 2020년 매출액의 81.6%에 해당하는 2017억 4600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프라 부문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12.5%(309억8000만원)를, 거래중개 등 기타부문은 5.9%(146억1000만원)를 차지했다.
 
매출액이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줄고, 당기순이익은 증가했다. 카페24의 2020년 영업이익은 83억7324만원으로 전년 98억3669만원보다 14.88%(14억6345만원)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019년 66억9895만원에서 2020년 85억6130만원으로 27.8%(18억62355만원) 늘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카페24는 동종산업 내에서 △활동성-중위 △수익성-중위 △안정성-상위 △성장성-중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과 협력으로 31억명 잠재고객 확보…동남아로도 판매 경로 넓혀
 
최근 카페24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세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페 24는 지난해 12월 페이스북과 함께 ‘페이스북 숍스’ 실시간 연동 서비스를 시작했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5월 론칭해 현재 글로벌 8개 파트너 기업과 협력하고 있는 숍스는 쇼핑몰 사업자들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상품 전시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숍스에 참여한 동아시아 기업은 카페24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카페24의 180만개 쇼핑몰이 전 세계 31억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을 잠재 고객으로 맞게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11월에는 회원수 6500만명을 보유한 동남아 최대 오픈마켓 라자다와 협력을 확대했다. 기존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2개국이었던 판매 연동 국가에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을 추가해 5개 국가로 늘린 것이다. 이를 통해 카페24 쇼핑몰은 자사 상품을 동남아 시장에 동시에 노출할 수 있으며, 국가별로 유입된 주문 현황 및 배송 상황까지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유통기업들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카페24는 마켓 통합관리 서비스에 CJ몰, 롯데몰, 하이마트 등 신규 판매경로 3곳을 추가 연동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쓱(SSG)닷컴과 이마트몰도 판매경로로 연동한 바 있다. 카페24의 마켓 통합관리는 쇼핑몰 운영자들이 자사몰 뿐만 아니라 종합쇼핑몰, 오픈마켓, 편집숍 등 외부 마켓에도 손쉽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이다. 
 
지난해 8월에는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쇼핑몰과 기업 간 이벤트·프로모션을 편리하게 연결해주는 ‘프로모션 브릿지’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쇼핑업계 플랫폼으로서의 서비스를 강화하기도 했다. 

증권가, “수익성 개선 더디지만 핵심 사업 매출 성장 중”…목표주가로 3만9000~4만2000원 제시
 
이렇듯 카페24가 쇼핑플랫폼으로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이에 따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경제회복에 따른 쇼핑거래 증가도 매출 성장에 기여할 요인으로 꼽힌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3월2일 카페24는 수익성 개선은 더디지만 핵심 사업의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2000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4분기 카페24 매출액은 7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14.9% 감소한 바 있다. 

이와 관련 IBK투자증권은 “공급망 서비스 확대와 투자 지속 등에 따라 고정비가 증가하며 수익성은 시장 기대를 하회했다”면서도 “핵심 사업인 결제 솔루션과 전자상거래 솔루션 매출은 지난해에도 각각 23%, 38%씩 늘어나며 전사 매출 성장률인 14%를 웃돈 바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올해는 쇼핑몰거래액 증가세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악영향을 받았던 패션과 잡화부문의 의존도가 절반 가까이 되어 쇼핑몰거래액 성장이 부진했지만, 올해는 백신 보급 후 소비활동의 정상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도 지난 2월26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그러나 목표주가는 3만9000원으로 잡았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35억원을 기록한 카페24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9억원가량 밑돌았다며 “공급망서비스 부문 매출 증가에 따른 매출원가율 상승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카페24는 지난해 공급망서비스 부문에서 354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공급망서비스 매출액이 전년 대비 35% 증가했고,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패스트박스(공급망서비스 운영 자회사)의 순손실은 11억원으로 사용자 확대를 위한 마케팅 단계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자사몰의 취약점인 물류·배송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