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핵심체크] '야놀자·크래프톤 상장 관련주' 아주IB투자, 주가 얼마까지 상승?
[데일리인베스트=김병만 기자] 금융 투자기업인 아주IB투자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주IB투자의 주가는 지난해 말 3000원대 안팎에서 움직였고, 이달 12일에도 4370원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15일에 아주IB투자가 200억원을 투자한 숙박 플랫폼 야놀자의 코스닥시장 상장 기대감에 주가는 전날보다 1310원(29.98%) 오른 상한가를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아주IB투자가 23%의 지분을 가진 게임업체 크래프톤의 기업공개(IPO) 소식도 주가 상승에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아주IB투자의 사업은…
아주IB투자는 지난 1974년 설립됐으며, 신기술사업금융업 및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른 사모투자 전문회사 운용사업을 하고 있다.
아주IB투자는 벤처캐피털(VC·Venture Capital) 사업과 사모투자(Private Equity)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아주IB투자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신기술사업금융업을 영위하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다. 또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에 의거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경영 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회사다.
지난 2013년부터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투자를 진행하고 성공적인 실적을 실현하고 있다는 것이 아주IB투자의 설명이다. 진입 장벽은 높지만, 산업이 성숙하고 회수시장이 잘 형성돼 있는 미국 VC 시장에 주목해 바이오 클러스터인 보스턴 지역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전문 인력을 확충해 투자를 진행했다.
또한 바이오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 중점 투자라는 전략하에 27개 업체에 대한 투자를 완료했다. 투자실적에 대한 확신과 현지 VC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재원 확대로 이어져 2018년 6월에는 1230억원의 3호 바이오·헬스케어 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아울러 2019년 7월 미국 현지법인 솔라스타벤처스(Solasta Ventures)를 설립해 기존 보스턴 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했다. 2019년 8월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 지점 설치를 완료했다. 이에 아주IB투자는 미국법인의 설립 및 지점 확장을 통해 미국 내 투자 분야를 기존 바이오산업에서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로봇, 자율주행 등 4차 산업으로 넓혀 나갈 구상이다.
또한 초기기업 투자를 위해 2020년 7월 액셀러레이터 등록을 완료했다. 초기기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 발굴 및 집행을 통해 우수한 초기기업의 성장을 도모하고 지속적으로 투자영역을 확대하고자 하는 방침이다.
■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전년보다 대폭 늘어
아주IB투자의 2019년 매출액은 연결기준 640억5907억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128% 급증한 1461억1876만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외형을 확장했다.
매출액이 늘어남과 동시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아주IB투자의 2019년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217억617만원이었으나, 2020년도에는 전년보다 191% 늘어난 631억1337만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전반적인 개별 투자기업의 가치 상승으로 인한 평가 및 처분 이익 증가를 실적 개선에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주IB투자의 2020년 당기순이익은 전년(162억8868만원)보다 204% 증가한 494억3736만원을 기록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아주IB투자는 동종산업 내에서 △활동성-없음 △수익성-상위 △안정성-없음 △성장성-없음 △규모-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비상장사 야놀자 상장 기대감 솔솔…올해 IPO 대어 크래프톤 지분도 보유
최근 국내 유통업계 1위 기업인 쿠팡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에 국내 창업투자회사(창투사) 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투사란 창의성과 사업성은 있으나 자금력이 부족한 창업자에게 투자 형태로 지원하는 벤처캐피털을 뜻한다. 이는 ‘포스트 쿠팡’을 발굴한 창투사가 대박을 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쿠팡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역시 비상장사인 야놀자가 후속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야놀자는 적자 기업에 상장 문턱을 낮춰주는 이익 미실현 기업 상장 요건을 활용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 중이다. 만약 야놀자가 상장하게 된다면 지금 기업의 현재 가치인 5조원보다 최소 2배인 10조원 이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관측이다.
야놀자는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도 사업영역 확대를 하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 11일 계열사인 이지테크노시스가 구글과 신규 호텔 예약 서비스를 협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구글과 야놀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은 호텔업계의 수수료 부담을 경감하고 매출 증대를 지원하기 위해 ‘무료 예약링크’를 선보인다. 이 기능은 구글 지도에서 호텔명을 검색하면 호텔의 가격리스트와 자사 사이트가 함께 노출돼 사용자의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기능이다.
이처럼 야놀자의 성장세에 200억원의 투자를 한 아주IB투자에 매수세가 몰려 최근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게다가 아주IB투자는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해진 게임업체 크래프톤의 관련주로 분류된다. 이는 아주IB투자가 크래프톤의 23.34%의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IPO 최대어로 거론되는 기업이다. 최근 크래프톤은 자사의 게임인 ‘배틀그라운’를 등에 업고 실적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연결 누적 매출액은 1조2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813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상장 준비가 가시화되면서 장외 시장에서 크래프톤 주가는 10개월 새 4배 넘게 뛰었다. 10일 기준 시가총액은 15조원 규모다.
크래프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아주IB투자의 실적 역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 급등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 해외투자에서도 좋은 성과 보여…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에도 긍정적
아주IB투자는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에서도 성공적인 투자를 보여주고 있다. 아주IB투자는 투자한 미국 몰레큘러 템플릿츠(Molecular Templates)가 최근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ristol Myers Squibb)’와 대규모 라이선스 아웃(license out)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국 항암치료제 개발회사 몰레큘러 템플리츠(뮬레큘러)가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브리스톨)에게 13억7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몰레큘러는 브리스톨로부터 계약금으로 7000만달러(약 775억원)를 지급받았다. 또 앞으로 개발과 판매 관련 마일스톤으로 최대 13억달러(약 1조4700억)와 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를 받게 된다.
몰레큘러는 아주IB투자가 지난 2014년 미국 현지법인인 솔라스타벤처스를 통해 세 차례에 걸쳐 지속투자해온 기업이다. 이 기업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30% 이상 뛰어,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아주IB투자의 이익이 긍정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아주IB투자는 지난 2013년 12월 미국에 진출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총 29곳에 투자했는데 이 중 15곳이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우수한 투자성과를 기록 중에 있다.
이처럼 아주IB투자의 국내외에서 성공적인 투자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적 개선과 함께 향후 주가 긍정적 전망을 보일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