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현미경 분석] 온라인 사업 강화 클리오, '코로나19 사태' 딛고 올해 반등할 수 있을까
[데일리인베스트=민세진 기자] 화장품 제조·판매업체 클리오가 국내외 영업 환경 악화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반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클리오의 주가는 지난해 5월까지만 하더라도 2만4000원대를 횡보했으나, 내림세로 돌아선 뒤 12월초에는 1만6000원대까지 하락했다. 올들어서는 지난 1월 중순 2만1000원대로 올라서며 다시 반등할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에는 1만8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한편, 증권가는 올해 클리오가 헬스앤뷰티(H&B) 채널 입점 효과와 온라인 비중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 클리오의 사업은…
지난 1997년 설립된 클리오는 색조화장품, 스킨케어 제품, 헤어·바디 제품, 더마코스메틱 등의 제조 및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지난 2016년 11월에 상장됐다.
공식 쇼핑몰인 클럽클리오(CLUBCLIO)를 운영하고 있으며,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면세점, 홈쇼핑 등의 국내외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확보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클리오는 ‘틴티드 타투 킬브로우’ 등 히트상품이 속한 ‘클리오(CLIO)’를 메인 브랜드로 오랜 기간 색조 전문 화장품 회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클리오의 대표적인 화장품으로는 ‘킬커버 파운웨어 쿠션 XP’이 있다. 지난 2015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620만개 이상을 돌파했으며, 지난 2017년에는 국내 최대 H&B 시장 색조 브랜드 아이템 중 쿠션 파운데이션 판매량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클리오 이외에도 18~23세의 여성들을 위한 메이크업 브랜드 ‘페리페라(Peripera)’,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구달(Goodal)’, 헤어&바디 전문 브랜드 ‘힐링버드(Healing Bird)’, 더마 코스메틱 전문 브랜드 ‘더마토리(Dermatory)’의 주요 5가지 브랜드와 에이블랙, 트윙클팝 등 기타 인디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제품 생산의 경우 코스맥스, 한국화장품제조, 씨앤씨인터내셔널, 코코 등 기타 국내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를 활용하고 있으며, 제품 개발과 마케팅 등에 역량을 집중해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일본, 미국 등 해외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 감소…‘코로나19 여파’ 오프라인 채널 매출 ↓
클리오의 2019년 매출액은 2503억8261만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매출액(잠정)은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한 2182억1595만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줄어듦과 동시에 영업이익도 줄어들었다. 클리오의 2019년 영업이익은 185억9852만원을 기록했다. 2020년 영업이익(잠정)은 전년과 비교해 66% 감소한 63억2999만원을 기록했다.
클리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감소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오프라인 채널 매출 감소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당기순이익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클리오의 2019년 당기순이익은 29억4226만원으로, 2020년 당기순이익(잠정)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28% 증가한 96억5719만원으로 집계됐다. 클리오는 금융수익 및 파생상품평가수익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클리오는 동종산업 내에서 △활동성-중위 △수익성-중위 △안정성-상위 △성장성-상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온라인 사업 확대…올해 매출 목표 20억원 건강기능식품 신사업 추진
클리오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문화에 따른 온라인 수요가 급격히 커지면서 온라인 판매 채널을 강화하기 위한 당일 배송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클리오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 클럽클리오 같은 경우 효율성을 위해 주요 상권을 제외하고는 매장을 철수해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온라인몰로 전환했다.
아울러 클리오는 라이브커머스(live commerce)라는 새로운 유통채널과 브랜드력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등 온라인 채널 다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클리오는 지난해 5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개발 기업인 이피엔스의 징분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라이브커머스 분야에 뛰어들었다. 클리오는 이피엔스의 플랫폼인 ‘쉐리샵(ShallWeShop)’ 뿐만 아니라 틱톡 라이브 방송과 코트라(KOTRA)의 언택트 마케팅 지원사업으로 아마존라이브 플랫폼 등을 통해 중국과 미국 이커머스(E-Commerce)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클리오는 이달 중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런칭한다.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사업목적에 ‘식음료품 및 건강기능식품의 제조, 유통, 판매’를 추가할 예정이다.
첫 건강기능식품으로 선보이는 아이템은 ‘먹는 콜라겐’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으며, 스킨케어 등 건강한 피부 가꾸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사업 영역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클리오는 지난해 8월 뉴비즈사업부를 신설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클리오라이프케어란 자회사를 설립했다. 먹는 콜라겐의 매출 목표는 20억원 이상으로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 증권가, H&B 채널 입점 효과·온라인 비중 증가로 실적 개선 전망
클리오가 H&B 채널 입점 및 온라인 비중 증가 등으로 인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DB금융투자증권은 올해 클리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620억원과 1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각각 20.1%, 189.8% 증가다. 실적 개선의 요인은 H&B 채널 입점 효과와 온라인 비중 증가 등으로 꼽혔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클리오는 오프라인 채널 매출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H&B채널이나 수출에서의 온라인 채널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H&B채널 주요 바이어들이 온라인 채널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에 클리오나 페리페라 등 H&B채널에서 톱 브랜드로서 입지를 갖는 브랜드들의 수요 회복세도 온라인 채널을 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힐링버드가 H&B 채널 내 400여개 매장 신규 입점으로 매출 볼륨 증대가 예상되며 이밖에 M사나 B사 등 특수 온라인 채널 입점도 예상되어 온라인 채널 내 트래픽 유도의 통로가 다양해지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존 일본 위주의 수출에서 중국향 수출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아마존에서의 판매도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향 수출 실적도 분기별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며 “페리페라가 아마존 립 제품 카테고리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중국 역직구 채널을 비롯한 중국 내 온·오프라인 수요가 해외 수출 실적에 기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외에도 3월 중 이너뷰티 브랜드 출시가 예상되어 온라인 채널 위주의 대형 이커머스 채널 대응이 용이해질 수 있다”며 “클럽클리오 가두점 채널에 대한 의존도를 지속해서 낮추는 반면 온라인과 수출에서의 성장과 이너뷰티 시장 진출을 통해 모멘텀을 회복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직영 오프라인 채널과 관련한 고정비 부담을 축소해나가는 작업이 막바지에 있고, 온라인이나 수출 등에서의 채널 의존도가 높아지는 양상으로 가고 있어 올해 영업이익률 7% 달성에 무리가 없다”며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소 있으나 중장기 실적 턴어라운드 기조가 명확하다”고 내다봤다.
현대차증권도 클리오가 지난해 4분기는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내수 채널 수익성 개선과 중국에 본격적인 수익성 기여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증권은 클리오의 올 1분기 온라인과 글로벌 채널 매출액이 각각 158억원, 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 매출은 전분기 수준 유지됐으나 오프라인 매출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분기비 20% 이상 감소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1분기에 더마토리 500여개점 입정 예정으로 매출 회복이 예상된다며, 중국의 틱톡과 타오바오 오픈마켓 등 채널 다변화로 온·오프라인 실적이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