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현미경 분석] 2차전지 마법의 가루 'CNT 도전재' 장착한 나노신소재, 5만원대 회복할 수 있나
[데일리인베스트=김주환 인턴기자] 지난해부터 전기차가 부각되면서 관련주로 주가가 급등했다가 조정을 받은 나노신소재가 최근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나노소재 생산업체인 나노신소재는 2차전지용 CNT(Carbon Nano Tube) 도전재(導電材) 사업을 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로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해 3월19일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일 때 종가기준으로 76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지난해 8월11일 4만8650원으로 사상 최고점을 찍기도 했으나 이후 계속 내리막을 타면서 지난 1월29일 3만2400원을 기록, 3만원 붕괴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이 순매수하면서 오름세를 반전돼 지난 10일에는 3만4200원에 장을 마쳤다. 향후 성장성을 시장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 나노신소재의 사업은…
나노신소재는 2000년 3월 15일 설립됐으며, 디스플레이, 반도체, 태양전지 등의 나노 소재 전문 생산업체이다.
금속이나 비금속 등의 원재료를 구입하여 초미립 나노 크기의 분말로 합성하고 이를 다시 고체인 타깃 형태나 파우더, 페이스트, 콜로이드, 슬러리 형태의 액상으로 제품화하는 기술력을 확보한 업체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디스플레이용 TCO(Transparent Conductive Oxide) 타깃, 반도체용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슬러리, 태양전지 소재 등이 있다. 자체 연구개발(R&D) 센터를 통해 고효율의 전지 개발과 원가 절감을 통한 생산성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2차전지에 첨가물 중 하나인 CNT도전재(양극, 음극 내 전자 이동을 촉진시키는 소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이를 상용화 한 업체이다.
■ 2020년 3분기에 적자전환…영업이익 역시 하락세
나노신소재는 2020년 3분기에 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뒤 계속 하락세다.
2020년 3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한 2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2분기 영업이익은 4억원이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연결기준 341억18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3분기(누적) 매출액371억 7500만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영업실적이 하락한 이유 중 하나는 주력사업이었던 디스플레이용 TCO 타깃이 중국 시장 내 경쟁 심화로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2020년 가동 예정이었던 중국 공장이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가동을 할 수 없었던 것도 한몫을 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나노신소재는 동종산업 내에서 △활동성-하위 △수익성-상위 △안정성-최상위 △성장성-하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매년 216%씩 성장하고 있는 CNT 도전재, 2025년에는 2조2000억원 규모
도전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 전자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물질로 2차전지에 사용되는 양극재와 음극재 모두에 들어가는 물질이다.
CNT 도전재는 양극재에서는 기존의 도전재에 비해 훨씬 작은 부피를 차지하며, 따라서 도전재 사용량을 5분의 1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이로 인해 동일 부피 내에서 도전재 사용량을 줄이고 양극활물질을 더 많이 투입할 수 있어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다.
CNT 도전재는 단단한 원통형구조로 이루어져있는데 음극재에서 CNT 도전재는 이 구조로 인해 배터리에 들어가는 실리콘 음극활물질의 팽창을 막아줄 수 있다. 최근 많은 배터리 업체들이 에너지 용량 및 충전시간 개선을 위해 실리콘을 확대 적용하는 개발을 추진하고있다. 이에 따라 CNT 도전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 바이두, 폭스콘 등 전기차 시장에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으며, 배터리에 대한 수요 역시 지금보다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6일 리포트를 통해 CNT 도전재 시장이 매년 216% 성장해 2025년에는 시장 규모가 2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 세계 유일의 음극재용 CNT 도전재 상용화 기업, 장기적으로 성장가능성 높아
CNT 도전재는 많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 특히 음극재용 CNT 도전재는 용해도가 상당히 낮은 물에 분산해 사용하게 되는데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매우 높다. 2020년 하반기 기준 이를 상용화한 업체는 나노신소재가 유일하다.
나노신소재는 작년, 디스플레이 저반사 코팅막을 형성할 때 사용되는 중공실리카를 국산화에 성공했다.중공실리카는 지금까지 일본의 화학회사 일본촉매(Nippon Shokubai)가 독점해오던 시장이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 고객사로 공급되기 시작해, 올해 본격적으로 공급되어 QD-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와 QNED(퀀텀닷 나노 발광다이오드) 등에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하는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향후 5년간 최대 약 182억원 정도의 지원을 받게 된다는 점도 회사의 미래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사업인 CMP 슬러리와 태양전지 소재의 점진적인 매출 증가와 함께 신사업인 CNT 도전재와 중공실리카의 수요 확대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경우 나노신소재는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