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DD-S052P 임상 1상 결과 긍정적이면 L/O로 수익 1조원"

HLB사이언스는 2016년 4월 ‘단디바이오사이언스’로 설립돼 2020년 4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바이오신약 개발기업이다. 올해 3월 HLB사이언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사진은 HLB사이언스의 주요 파이프라인. [사진출처=HLB사이언스]
HLB사이언스는 2016년 4월 ‘단디바이오사이언스’로 설립돼 2020년 4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바이오신약 개발기업이다. 올해 3월 HLB사이언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사진은 HLB사이언스의 주요 파이프라인. [사진출처=HLB사이언스]

[데일리인베스트=이도흔 기자] 바이오신약 개발기업 HLB사이언스가 바이오기업 테라노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테라노켐은 미토콘드리아 표적 플랫폼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난치성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또 HLB사이언스는 패혈증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인 ‘DD-S052P’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이고,  증권가에서는 향후 국내외 메이저 제약사 대상으로 DD-S052P의 기술이전(L/O)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 5월말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HLB사이언스는 2016년 4월 단디바이오사이언스로 설립돼 2020년 4월 코넥스시장에 상장됐다. 올해 3월 HLB사이언스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바이오신약 개발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감염성 질환(박테리아 감염성 패혈증, 감염으로 인한 알츠하이머성 치매)과 면역항암제 전달기술 및 백신효력 증강제를 중심으로 한 자가면역질환 연구 결과물을 혁신 신약으로 개발한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 보건복지부의 감염병 에방치료 기술개발과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표 파이프라인은 DD-S052P와 알츠하이머 치료제 ‘DD-A279’가 있다. 이중기전 펩타이드(Dual Function Peptide·DFPep)를 기반으로 한 치료제들로, 각각 임상 1상 진입, 후보물질도출 단계에 있다. 

6월 초 5300원대에 거래되던 HLB사이언스는 6월 중순 4700원대로 떨어진 뒤 6월 하순 37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7월 하순까지 3700~3800원을 오르내렸다. 8월 초에는 주가가 소폭 상승해 8월 중순 42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세로 돌아선 뒤 최근에는 2800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29일은 전일 대비 0.18%(5원) 오른 286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9일 HLB사이언스는 저분자 약물 합성 기술 및 미토콘드리아 표적 플랫폼 합성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테라노켐과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HLB사이언스는 협약을 통해 ‘삼중음성 유방암’을 포함해 폐암 간암 등 다양한 암종에 대한 항암제를 개발해 임상시험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계약 상대인 테라노켐은 세계 최초로 항생제 기반 ‘미토콘드리아 막 전위차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를 개발한 회사로, 난치성 암 치료제를 비롯해 항노화제, 치매 진단 및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박영민 HLB사이언스 대표는 “미토콘드리아 관련 독보적 플랫폼 기술을 확보한 테라노켐과 협력을 통해 미충족 수요가 높은 난치성 암에 작용하는 강력한 신약물질을 발굴할 예정”이라며 “진행 중인 프랑스 임상은 물론 새로운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9월23일에는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KSMCB)에서 DD-S052P에 대한 기초·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형태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KSMCB)는 9월 28~30일 개최됐으며, HLB사이언스 측은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감염되지 않은 장기를 대조군으로 한 실험에서 감염된 장기의 박테리아를 제거하고 LPS와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를 정상 수준으로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7월 27일에는 프랑스 식약처(ANSM)로부터 패혈증 및 그람음성 슈퍼박테리아 감염증 신약 개발을 위한 DD-S052P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6월 13일 ANSM에 DD-S052P의 임상1상 IND를 신청 후 한 달여 만에 임상 개시를 승인 받은 것이다.

임상 1상은 프랑스 ‘유로핀스 옵티메드’(Eurofiins Optimed)에서 72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HLB사이언스는 해당 임상시험에서 “세균살해는 물론 내독소까지 중화시키는 패혈증 치료제 DD-S052P의 안전성과 내약성 및 혈중 약물 동태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영민 대표는 “패혈증은 매년 1100만명이 사망하고 있는데도 치료약이 없어 치사율이 30~50%에 이르는 심각한 질환”이라며 “DD-S052P가 일으키는 이중 작용을 통해 박테리아 감염을 치료하고 장기 부전 및 기타 염증성 질환에 의해 유발되는 패혈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LB사이언스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없었으며, 영업손실은 48억204만원으로 전년 동기 43억1781만원 대비 11.21%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50억5196만원으로 전년 동기 43억839만원 대비 17.26% 늘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HLB사이언스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0일 키움증권은 DD-S052P의 경우 임상 1상 진입과 함께 L/O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향후 임상 결과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밝히지 않았다.

허헤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패혈증 치료제 DD-S052P가 탁월한 치료효과를 가지고 있다”며 “DD-S052P는 기존의 패혈증 치료제가 보유한 직접적인 살균능력은 물론, 내독소 중화 효과를 가진 치료제를 개발해 항생제의 내성, 싸이토카인 폭풍 억제, 장기부전 예방 등 패혈증 치료 효과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어 “패혈증 및 슈퍼박테리아의 임상 1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프랑스 글로벌 임상수탁기관(Eurofins Optimed)과 임상시험계약을 체결했다”며 “임상 2상은 2023년에 계획되어 있으며, 패혈증 및 슈퍼박테리아의 임상 시험을 개별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DD-S052P의 임상1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한다면 국내외 메이저 제약사 대상으로 L/O가 기대된다”며 “향후 L/O가 된다면 패혈증 및 슈퍼박테리아 치료제에서 HLB사이언스가 목표로 하는 수익은 1조114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패혈증 치료제 시장은 2029년 8조7000억원으로 예상되며, 타깃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비율을 50%, HLB사이언스의 목표 확보 비율을 3.15%로 가정할 때 2740억원의 수익을 목표로 한다”며 “글로벌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시장은 2030년 22조4000억원으로 예상되며, 타깃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비율을 75%, HLB사이언스의 확보 가능한 시장 비율을 3.75%로 가정 시 8400억원의 수익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DD-A279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치료를 지향한다고 평가했다. 허 연구원에 따르면, 알츠하이머의 기존 감염 가설은 아밀로이드 베타 및 타우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응집에서 찾았으나 HLB사이언스는 그람음성균 외벽에 존재하는 내독소(Endotoxin)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그는 “그람음성균 외벽에 존재하는 내독소가 뇌혈관장벽(Blood-Brain Barrier)을 통과한 후, 이에 따른 비정상적인 아밀로이드 베타가 응집한 플라크가 시냅스를 파괴해 알츠하이머가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HLB사이언스는 직접적인 그람음성균 항균과 내독소 제어를 통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현재 후보 물질 도출 단계에 있으며 효능 검증을 위한 추가적인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고, 2023년 임상 1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HLB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체외 진단 키트 ‘DD-A514’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기존 알츠하이머 진단 키트들의 경우 증상이 발현되는 단계에서 식별이 가능하단 한계가 있어, 초기 진단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며 “이에 HLB사이언스는 혈액 내 알츠하이머 바이오마커 및 내독소와 결합하는 펩타이드 기반 물질을 이용하여, 기존 진단키트보다 조기에 진단이 가능한 키트를 개발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독소 진단을 통해 근본적인 질병 유발 인자를 찾아 조기에 알츠하이머를 진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지난해 3월 진단 키트 플랫폼 개발사인 플리센스와 협력 계약을 맺어, 개발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에서 HLB사이언스가 목표로 하는 수익은 8804억원을 예상했다. 허 연구원은 “이는 글로벌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시장이 2027년 12조4000억원, 타깃 시장인 미국·유럽의 비율을 70%, HLB사이언스의 비율을 전체 시장 기준 7.1%로 가정 시 산출한 수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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