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전방 산업에 따른 구조적 성장 기대

헥토파이낸셜은 지난 6월 세틀뱅크가 사명을 바꾼 이름이다. 세틀뱅크는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전자금융 및 결제 플랫폼을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다. [사진출처=헥토파이낸셜]
헥토파이낸셜은 지난 6월 세틀뱅크가 사명을 바꾼 이름이다. 세틀뱅크는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전자금융 및 결제 플랫폼을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다. [사진출처=헥토파이낸셜]

[데일리인베스트=조완제 기자] 핀테크기업 헥토파이낸셜(옛 세틀뱅크)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0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35% 감소했다.

지난 1월3일 3만1600원을 기록한 헥토파이낸셜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더니 지난 7월4일 1만81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상승세로 반전하며 7월말에는 2만원대로 올라섰다. 8월에도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전일 대비 0.78%(200원) 떨어지며 2만5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헥토파이낸셜은 지난 1일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데이터 마켓플레이스 ‘데이브(DAVE)’를 출시했다. 지난 5월에는 데이터 중계 솔루션 기업 ‘코드에프’를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메타버스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히는 등 사업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가 상승각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도 헥토파이낸셜에 대해 전방산업 확대로 구조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밸류파인더는 지난 14일 헥토파이낸셜에 대해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한 키오스크 오프라인 사업 진출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8월16일 헥토파이낸셜에 대해 5월 데이터 중계 솔루션 기업 코드에프 경영권 인수로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6월28일 밸류에이션 확장을 위해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 진행할 신규 데이터 사업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헥토파이낸셜의 사업은…

헥토파이낸셜은 지난 6월 세틀뱅크가 사명을 바꾼 이름이다. ‘헥토’는 ‘100배수’를 의미하는 접두사에서 따온 브랜드명으로, 유니콘, 데카콘을 넘어 헥토콘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헥토 그룹의 포부를 내포하고 있다.

헥토파이낸셜의 전신인 세틀뱅크는 2001년 10월에 설립됐으며 2019년 7월12일 코스닥에 상장됐다. 세틀뱅크는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전자금융 및 결제 플랫폼을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다. 가상계좌서비스로 출범하여 현재는 가상계좌 뿐만 아니라 간편현금결제, 전자결제대행(PG)와 펌뱅킹 등 다양한 전자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틀뱅크는 2002년 농협 가상계좌서비스를 오픈 후 2004년부터 주요은행권으로 확대하였다. 2007년에는 지방세 가상계좌 수납 시스템도 개발했다. 세틀뱅크는 2008년에 국민은행 및 농협과 펌뱅킹 업무에 대해 제휴를 맺고 2010년에 PG서비스를 오픈하는 등 업무 범위를 확대했다.

2014년 세틀뱅크는 간편현금결제 서비스를 국내 최초 기획 제안했다. 간편현금결제는 통장을 가진 누구나 계좌를 등록해 결제부터 현금영수증 발행까지 비밀번호 입력 또는 생체인식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현금결제 서비스이다. 이로 인해 정부의 ‘전자상거래 결제 간편화 방안’ 발표와 함께 성장하는 시장에서 선두에 나서게 됐다.

2015년 엔에이치엔페이코, 이베이코리아와 2016년엔 카카오와 간편현금결제서비스를 오픈했고, 현재도 지속적으로 가맹점을 확대하고 있다. 세틀뱅크는 2016년에 민앤지에 인수됐다. 2021년에는 휴대폰 결제 시스템을, 2022년에는 데이터 스토어 티저를 오픈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305억원으로 17% 증가,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35% 감소

헥토파이낸셜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05억4649만원으로 전년 동기 260억7550만원에서 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억3647만원으로 전년 동기 45억4073만원에서 3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1억5138만원으로 전년 동기 88억6120만원에서 87% 감소했다.

헥토파이낸셜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91억1712만원으로 전년 동기 233억4754만원에서 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억6763만원으로 전년 동기 34억8004만원에서 1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2억85만원으로 전년 동기 37억6272만원에서 41% 감소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헥토파이낸셜은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하위 △수익성-상위 △안정성-중위 △성장성-중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마켓플레이스 ‘데이브’ 출시…데이터 중계 솔루션 기업 ‘코드에프’ 인수

지난 1일 헥토파이낸셜은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 간 거래(B2B) 데이터 마켓플레이스 ‘데이브’를 출시하고 데이터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데이브(DAVE)’는 ‘데이터(DATA)’와 ‘웨이브(WAVE)’를 결합한 브랜드명으로 데이터 비즈니스의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의미를 지닌다.

세부적으로는 △계좌, 카드, 보험 정보 등 금융 데이터 △신분증 진위 확인, 세금 납부 증명 발급 등 공공 데이터 △소득 및 재직 정보, 매출내역 관리 등 기업 업무 데이터 △부동산, 자동차, 개인 진료정보 등 생활 정보 데이터 △배송조회, 계좌 인증(1원 인증 방식) 등의 결제·커머스 데이터와 같은 다양한 데이터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종원 헥토파이낸셜 대표는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데이터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추가적인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방식의 ‘데이터 리워드 마켓 플레이스’ 모델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데이터 올인원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데이터 생태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헥토파이낸셜은 지난 5월4일 데이터 중계 솔루션 기업 ‘코드에프’를 인수했다. 코드에프는 금융, 자산관리, 헬스케어 등 국내외 다양한 데이터를 유통하는 중계기관으로, 시중 은행 및 금융사, 대형 핀테크 기업 등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헥토파이낸셜은 “자사는 올해 데이터 사업을 신규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관련시장에 조기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존 사업과 더불어 데이터 신사업 등을 통해 다가오는 웹 3.0 시대에 걸맞는 테크핀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3월16일에는 메타버스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고도 발표했다. 가상 부동산 메타버스 플랫폼 트윈코리아에 간편현금결제 서비스 ‘내통장결제’를 오픈하고 메타버스 결제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트윈코리아는 푸드테크 기업 ‘식신’이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현실 공간을 메타버스 공간에 셀(Cell) 단위로 구현한다. 실제로 헥토파이낸셜은 내통장결제 서비스 제휴처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하며 수익성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트윈코리아 오픈을 계기로 급부상 중인 메타버스 산업 내 결제 부문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밸류파인더 “중요한 모멘텀이 될 키오스크 사업 진출”

밸류파인더는 지난 14일 헥토파이낸셜에 대해 키오스크 사업 진출이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연구원은 “신사업으로는 삼성전자와 함께 오프라인 키오스크 사업을 올해 하반기부터 진행할 예정”이라며 “데이터 중개 플랫폼 업체 ‘코드에프’ 인수를 통해 온라인 데이터 신사업에 진출했다. 2022년 매출액 1310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전망하며 본업 외 신사업 다각화에 따른 주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간편현금결제 및 PG 사업의 구조적 성장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그는 “간편현금결제 및 PG 사업의 구조적 성장이 전망된다”며 “간편결제 산업은 모바일 금융거래 선호 증가와 코로나19로 비대면 가속화가 진행되며 시장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간편현금결제 수익구조는 판매처와 은행 사이에서 발생한 간편결제시스템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3개사(헥토파이낸셜, 쿠콘, KSNET)가 과점체제를 이루고 있다”며 “헥토파이낸셜은 35개사 이상의 메이저 고객사 확보를 통해 간편현금결제 시장 점유율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G사업 수익구조에 대해서는 “판매처와 카드사 사이에서 발생한 중개수수료를 얻는 구조로 KG이니시스, NHN한국사이버결제, LG유플러스 3개사가 약 70%의 과점 시장을 이루고 있다”며 “PG사업에서의 헥토파이낸셜의 시장점유율은 높지 않은 수준이지만 전방산업 증가에 따른 구조적 성장으로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2년 간편현금결제 매출액은 567억원, PG 매출액은 394억원을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의 키오스크 신사업 협업이 기대된다고도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무인화 기술 발전으로 키오스크(무인화단말기) 도입이 점차 증가하며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무역협회는 글로벌 키오스크 시장규모가 2020년 176억 달러(약 21조원)에서 2027년 340억달러(약 40조원)까지 연평균 12.2%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헥토파이낸셜은 삼성전자와 함께 키오스크 사업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 키오스크 단말기에 헥토파이낸셜 PG 결제시스템을 탑재해 현금, 카드 모바일 결제 등 다양한 결제수단을 제공한다”며 “현재 파악된 바로는 올해 하반기 키오스크 약 4000대를 출하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약 1만대의 키오스크가 출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의 키오스크 신사업 협업을 통한 실적 외형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8월16일 헥토파이낸셜에 대해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으나 매출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3만6000원에서 16.7% 하향한 3만원을 제시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연결기준)은 매출액 305억원, 영업이익 2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7.1% 증가하며 큰 폭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였지만, 영업이익은 35.3% 감소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기대치(매출액 325억원, 영업이익 47억원) 대비 매출액은 유사하였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하회했다”며 “매출액의 성장 요인은 매출비중이 높은 간편현금 결제서비스 매출액이 가맹점 확대 등으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한 가운데, PG서비스가 전년동기 대비 43.7%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하락한 이유는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인원 충원에 따른 인건비가 증가하였고, 기존 및 신규 사업을 위한 프로모션 비용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며 “또한 수익성이 낮은 PG 서비스의 매출 비중이 증가했다. 이로 인하여 영업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3분기 실적은 매출액 340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전망했다. 그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4%, 10.9% 증가하며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난 5월 데이터 중계 솔루션 기업인 코드에프 경영권을 인수함으로써 마이데이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에 대해서는 “목표주가는 기존 3만6000원에서 3만원으로 16.7% 하향조정하지만, 32.2%의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며 “현재 주가는 당사 추정 2022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4.8배로 국내 유사업체 평균 PER 19.7배 대비 할인되어 거래 중”이라고 판단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6월28일 헥토파이낸셜에 대해 신사업을 통한 수익성 제고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태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익성 제고와 밸류에이션 상승의 돌파구는 신사업에 있다”며 “지난 5월 데이터 중계 솔루션 기업 코드에프를 인수해 데이터 스토어 사업을 영위할 전망이다. 데이터 솔루션·중계서비스인 만큼 원가가 없어 영업이익률(OPM)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적시에 꺼내든 신사업 카드가 향후 기업가치 제고를 이끌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매출액은 1492억원, 영업이익은 180억원을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캐시카우인 가상계좌 사업은 높은 시장점유율(MS)를 바탕으로 현 수준의 완만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간편현금결제 사업은 1분기 일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도 가맹점 확대 및 이탈했던 대형고객사들의 귀환 영향으로 매출성장을 기대한다. 비용 부담 가중에 따라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PG 사업의 매출 비중확대에 따라 원가 증가가 전망된다”며 “신사업으로 인한 인력 확대 및 개발자 인건비 인상기조 등으로 판관비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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