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플러스의 주가는 강한 반등세를 보이며 지난해 여름에는 2019년 코스닥 상장 직후 공모가였던 1만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그린플러스가 개발한 업다운 재배장치 시스템. [사진 출처=그린플러스 홈페이지]
그린플러스의 주가는 강한 반등세를 보이며 지난해 여름에는 2019년 코스닥 상장 직후 공모가였던 1만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그린플러스가 개발한 업다운 재배장치 시스템. [사진 출처=그린플러스 홈페이지]

[데일리인베스트 윤지원 인턴기자] 온실·스마트팜 기업 그린플러스의 주가가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린플러스는 지난해 3월 2439원(무상증자 권리락 감안한 주가. 원주가는 4825원)까지 떨어지며 최저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강한 반등세를 보이며 지난해 여름에는 2019년 코스닥시장 이전상장 때 공모가인 1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14일 주가는 전일보다 200원(1.53%) 상승한 1만33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국내외 스마트팜 사업 관련 수주 증가로 실적이 성장했고 올해에는 더 큰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는 그린플러스의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3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무려 8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린플러스의 사업은…

그린플러스는 1997년에 설립된 후 2013년 12월에 코넥스시장에 진입했다가 2019년 8월 코스닥에 이전 상장했다.

주력 사업으로는 건축, 산업, 방산 등에 활용되는 알루미늄 압출 제품 생산 사업이 있다. 해당 사업을 기반으로 스마트팜 시장에도 진출했다. 스마트팜은 원격·자동으로 작물의 생육환경을 최적으로 유지 관리하는 농장을 말한다. 그 외 양식 및 작물 재배 사업으로 장어 양식과 딸기 재배를 하고 있다. 2020년 3분기 기준 매출 구조를 보면 전체 매출액 중 알루미늄 사업 매출이 약 43%, 온실 사업 매출이 약 41%, 양식 및 작물재배 사업이 16%를 차지했다.

최근 들어서는 온실 사업 부문에 집중하며 사업 경쟁력을 키워왔다. 2010년에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스마트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자동이송기술, 환경제어기술, 무인화 시스템, 업다운 재배장치 시스템 등의 자체 기술을 개발해 인공광으로 제어하는 식물공장 시스템을 구축했다.

온실 조립체, 차광장치 등의 기술과 관련해 국내에서 59건의 특허권과 일본 및 유럽 7개국에서 특허권을 취득했다. 한국농업시설협회에서 공시하는 온실시공능력평가 자료에서 그린플러스는 지난해를 포함해 10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정부 주도로 스마트팜 도입이 활성화되는 가운데 그린플러스는 국가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2018년부터 추진된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에 참여한 바 있고, 이후 온실 관련 신기술 개발을 위해 국책과제를 수행하기도 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일본의 글로벌 온실전문업체 다이센과 20년간 협력해 첨단온실 사업을 진행해왔다. 우즈베키스탄과 아프리카 알제리에 온실 자재 및 양식장 온실을 수출한 실적도 있다. 최근에는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중동 지역으로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팜 사업 수주 확대로 매출 28,4% 증가…영업이익도 16.9% 늘어

지난해 그린플러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증가했다. 2020년 한 해의 매출은 626억7612만원으로, 전년보다 28.4% 증가했다. 2019년 매출액은 488억3187만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6.9% 증가한 59억3559만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영업이익은 50억7724만원이었다.

다만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2020년 당기순손실은 21억386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당기순이익은 25억3309만원이었다.

회사 측은 스마트팜 시장이 본격 성장하면서 수주 계약이 증가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린플러스의 스마트팜 사업 매출은 2019년 144억원에서 지난해 302억원으로 약 110%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이유는 주가 상승으로 인해 전환권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회계적 손실 53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금유출은 없는 손실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장어 수요가 감소하면서 약 20억원 규모의 생물자산 폐기손실이 발생한 점도 당기순손실의 주요 요인이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그린플러스는 동종산업 내에서 △활동성-하위 △수익성-상위 △안정성-최상위 △성장성-중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팜 정책 수혜주로 주목…정부, 2022년까지 전북 김제등 4개 지역에 스마트팜 인프라 조성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에 스마트팜 사업이 포함되면서 그린플러스에도 관심이 쏠렸다. 스마트팜 사업 수주 계약도 늘어나면서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북 김제, 경북 상주, 전남 고흥, 경남 밀양 등 4개 지역에 스마트팜 인프라를 조성하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에 42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이미 그린플러스는 해당 사업 관련 수주 계약을 체결해왔다. 올해 1분기에는 총 5차례에 걸쳐 경남 밀양 지역 시공 계약을 체결했는데 누적 수주액이 300억원에 달했다. 전년도 스마트팜 사업 전체 매출액이 302억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올해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에는 농촌진흥청이 추진하는 농식품 수출비즈니스 전략모델 구축사업 주관기관으로도 선정됐다. 이로써 ‘한국형 리모델링 온실의 지배실증 및 수출 모델 개발’과 ‘사막형 스마트팜 실증 및 현지화’, ‘UAE(아랍에미리트) 맞춤형 외부차광 및 증발냉각시스템 수출 기술개발’, ‘UAE 맞춤형 온실 구조 및 핵심 자재 규격화·표준화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그린플러스는 한국형 스마트팜 수출 모델을 개발해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22년까지 진행되며 전체 연구비는 약 27억원이다.

그린플러스는 지난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하는 ‘올해의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및 디지털 뉴딜 분야 우수기업’으로 꼽힌 데에 이어 지난 1월에는 ‘디지털 뉴딜 우수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증권가, 우호적 사업 환경에 실적 성장 예상…신한금융투자, 올해 영업익 전년보다 83% 증가 전망

국내외 온실 산업과 스마트팜 산업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온실 산업 규모는 2023년까지 연평균 7.14%의 속도로 성장해 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배리언트마켓리서치(Variant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팜 시장은 2024년 2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켓츠앤마켓츠(Markets&Markets) 국내 스마트팜 시장이 2017년 1020억원 규모에서 2023년에는 331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봤다.

정부 정책은 시장 성장에 추동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스마트팜 확산을 농업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보고 2022년까지 스마트팜 보급을 7000㏊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2022년까지 스마트팜 거점 단지를 구축하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도 진행 중이다.

증권사들은 그린플러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우호적인 사업 환경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3월30일 정부 사업 수주가 늘어났고, 중동과 호주 사업도 올해부터 시작된다는 점에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그린플러스의 올해 매출액은 852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전년보다 83%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1월25일 지방자치단체와 농업 법인의 스마트팜 시공 수요가 증가하면서 그린플러스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매출액으로 891억원, 영업이익은 104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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