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톤스포츠의 주가는 지난해 4월 거래가 재개된 이후 반등해 이달 들어 6000원대까지 회복했다. 사진은 알톤스포츠의 전기자전거 모델 니모 FD 에디션. [사진 출처=알톤스포츠 홈페이지]
알톤스포츠의 주가는 지난해 4월 거래가 재개된 이후 반등해 이달 들어 6000원대까지 회복했다. 사진은 알톤스포츠의 전기자전거 모델 니모 FD 에디션. [사진 출처=알톤스포츠 홈페이지]

[데일리인베스트 윤지원 인턴기자] 자전거 제조기업 알톤스포츠의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적 부진으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알톤스포츠는 지난해 2월 거래정지 직전에 1180원까지 하락하며 최저점을 찍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거래가 재개된 이후 주가는 반등해 이달 들어 6000원대까지 회복했다.

전기자전거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으로 실적을 회복하면서 올해에도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알톤스포츠의 사업은…

1994년에 설립돼 2010년에 코스닥 상장된 알톤스포츠는 자전거 및 자전거 부품 제조 사업에 주력한다. 주요 제품으로는 전기자전거, 공유자전거, 생활용 자전거, 경주용 자전거, 레저 자전거, 특수 자전거가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전기자전거 및 공유자전거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제품들을 중심으로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목표하면서다. 스마트 모빌리티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첨단 교통수단 및 서비스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알톤스포츠는 2009년에 전기자전거 연구개발부를 신설해 2012년에는 전기자전거 전문 자회사 이알프스(eALPS)를 설립했다. 이후 포스코의 자회사인 포스코 CTPC와 합작해 전기자전거 핵심 부품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톈진에 공장을 설립했다. 2017년에는 전기자전거 브랜드 이알톤(E-ALTON)을 본격 론칭했다.

공유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서도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전기자전거 공유서비스를 시작했다. 알톤스포츠가 납품하는 제품 수량은 2019년 300대에서 2020년 3000대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KEMA)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점유율 1위는 알톤스포츠로, 시장점유율이 43%에 달했다. 2018년부터 3년 연속으로 국가대표 브랜드 전기자전거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기자전거 이외에 전동스쿠터, 전동킥보드 등의 스마트 모빌리티 생산에도 나섰다. 2019년에는 전동 킥보드 3종(△위고 F10 △위고 F15 △이코어 S8)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영업이익·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으로 기업회생 성공

알톤스포츠는 최근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한때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하는 데에 성공했다. 2020년 매출이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모두 흑자로 돌아서면서 기업회생에 성공했다. 지난 3월12일에는 관리종목에서 해제됐다.

2020년 매출액은 449억605만원으로 전년 매출보다 44% 증가했다. 2019년 매출액은 311억8751만원이었다.

2020년 영업이익은 52억5238만원, 당기순이익은 55억5747만원으로 집계돼 흑자로 전환했다. 2019년 영업손실은 106억1891만원, 당기순손실은 122억1853만원이었다. 

회사 측은 전기자전거와 일반 자전거의 판매 증가로 매출이 성장했으며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이 감소해 손익구조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북적이는 대중교통 이용을 피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자전거가 대안 이동수단으로 부각됐다”며 “일반 자전거 판매 증가와 공유자전거 수요 확대, 고강도 긴축경영이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알톤스포츠는 동종산업 내에서 △활동성-중위 △수익성-최하위 △안정성-상위 △성장성-최하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서울시 공급계약에 주가 상승세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알톤스포츠가 높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카카오모빌리티 및 서울시와의 공급계약 덕이 컸다.

지난해 알톤스포츠는 서울시설공단에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21억8300만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량으로 환산하면 1만4000대의 따릉이를 공급한 셈이다. 올해에도 약 1만대의 자전거를 공급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는 지난해 6월에 23억8400만원, 11월에 42억3300만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5월5일까지 카카오모빌리티에 전기자전거를 납품할 예정이다.

알톤스포츠는 지난해의 실적 성장을 기반으로 전기자전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기자전거 브랜드 이알톤의 신제품 ‘니모 FD 에디션’을 공개했다. 니모 FD 에디션은 제품 중 가장 고사양 제품으로, 접이식 자전거다. 전기자전거 배터리 기술도 향상됐다. 신제품에는 기존 모델에 적용된 배터리 용량의 2배 이상 큰 배터리를 적용했다. 알톤스포츠는 올해 전기자전거 12종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전기자전거 이외에도 신규모델 산악자전거 3종과 어린이용 자전거 4종을 최근 잇달아 출시했다.

전기·공공자전거 시장 꾸준한 성장 예상

전기자전거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KEMA는 글로벌 전기자전거 시장이 2016~2025년 연평균 0.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전기자전거 등 국내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 규모가 2022년에는 최대 30만대까지 커지리라 전망했다.

정책 변화로도 스마트 모빌리티 이용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전기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자전거 도로 통행이 가능해졌다. 또 지난해 12월부터는 전동킥보드, 전동스쿠터 등의 자전거 도로 통행이 허용됐다. 전기자전거 구매 시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도 시행 중이다. 세종시는 2019년부터, 원주시는 지난해부터 전기자전거 보조금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자전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급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0년 따릉이 대여 건수는 2370만5000건으로 전년보다 약 24% 증가했다. 따릉이가 도입된 2015년과 비교했을 때 2020년 따릉이 자전거 수는 10배 넘게 증가했다.

와중에 알톤스포츠의 전기자전거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박재일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9년 100억원, 2020년 130억원이었던 전기자전거 매출이 올해에는 163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2021년 실적 전망치로 매출액 582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제시하며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알톤스포츠가 자전거 자체 제조 역량을 보유해 B2B 고객사의 다양한 스펙 변경에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21년 실적 전망치로는 매출액 591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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