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올 초 대비 3월 말 1분기 2400여 곳 시가총액 변동 현황 조사
올 1분기 시가총액 2327조원에서 2411조원으로 3.6%↑
네이버, 13조원↑…삼성전자, 9조원↓

올 초 대비 3월말에 시총 톱100에는 8곳이나 새로 진입한 가운데 네이버는 3개월 새 시총이 13조원 넘게 증가한 반면 삼성전자는 9조원 이상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사진제공=한국CXO연구소]

[데일리인베스트=김병만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시총)은 83조원 넘게 증가했고, 시총 1조원 클럽에 가입한 곳도 11곳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 초 대비 3월말에 시총 톱100에는 8곳이나 새로 진입한 가운데 네이버는 3개월 새 시총이 13조원 넘게 증가한 반면 삼성전자는 9조원 이상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1년 1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에서 이같이 도출됐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은 우선주를 제외한 2385곳이고, 올 초(1월 4일)와 3월 말(31일) 시가총액과 주가 변동 현황 등을 비교해 살펴봤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400여 곳의 올 초 시가총액은 2327조3517억원에서 3월말 2411조2178억원으로 83조6661억원(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 중 시총이 증가한 기업은 1431곳으로 조사 대상 주식종목의 60%에 달했다. 10곳 중 6곳 꼴로 증가해 올 1분기 시총 성적표가 향상됐다는 의미다. 

시총 1조 클럽 기업 수도 1월 초 231곳에서 3월 말 142곳으로 1분기에 11곳 많아졌다. 1분기에 시총 덩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네이버였다. 이 주식종목은 올 초 48조1291억원이던 시총이 3월 말에는 61조9272억원으로 1분기에만 13조7981억원 상승했다. 1분기 새 시총 외형이 28.7%나 커진 셈이다. 여기에는 네이버 주가가 올해 1월4일 기준 29만3000원에서 지난 3월31일 37만7000원으로 높아진 영향이 주효했다. 

이밖에 카카오(9조1749억원↑), 기아(7조6613억원↑), KB금융지주(5조7173억원↑) 등은 3개월 새 시총이 5조원 넘게 증가했다. 포스코케미칼, SK하이닉스, 대한항공, HMM, 포스코 등은 4조원 넘게 시총이 늘어났다. 이중 대한항공은 주가는 떨어졌지만 주식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올 초 4조8168억원이던 것이 3월 말에는 9조4607억 원으로 시총 규모가 커졌고, 시총 순위도 63위에서 36위로 30위권대에 진입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연초 495조4919억원이던 것이 3월말에는 485조9402억원으로 9조5516억원이나 시총이 감소했다. LG화학(5조9297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5조3593억원↓), SK바이오팜(4조331억원↓), 삼성물산(3조6442억원↓) 셀트리온(3조952억원↓)도 1분기에 시총이 3조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올 1분기에는 시총 상위 톱10 판세도 요동쳤다.  삼성전자는 굳건하게 1위를 지켰지만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은 순위가 내려갔다. [사진제공=한국CXO연구소] 

올 1분기에는 시총 상위 톱10 판세도 요동쳤다. 10곳 중 3곳은 올 1분기에 그나마 시총 순위를 지켰다. 삼성전자(1위), SK하이닉스(2위), 삼성SDI(7위)가 해당 주식종목들이다. 

이와 달리 10곳 중 4곳은 시총 순위가 뒷걸음쳤다. 이중 현대모비스는 올 초 시총 순위 10위에서 3월 말에는 12위로 톱10 클럽에서 아예 빠졌다. 시총 금액은 3988억원 증가했지만 시총 톱10을 지켜내지는 못했다. LG화학(3위→4위), 삼성바이오로직스(4위→5위), 셀트리온(6위→9위)도 시총 순위가 내려앉았다. 반면 기아는 올 초 12위에서 3월말 10위로 톱10 멤버로 신고했다. 현대차도 8위에서 6위로 순위가 앞당겨졌고, 카카오는 9위에서 8위로 일보 전진했다.    

또 3월 말 기준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 중 주가 상승으로 시총 증가율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게임업체 중 한 곳인 데브시스터즈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곳의 올 1분기 시총 증가율은 무려 673%에 달했다. 1669억원이던 시총이 3개월 새 1조2908억 원으로 불었다. 

효성티앤씨 169%(9217억 원→2조 4797억 원), 효성첨단소재 152%(6764억 원→1조 7046억 원),  나노스 106.9%(5149억 원→1조 656억 원)로 3개월 새 시총이 배(倍) 이상 늘었다. 이외 HMM(82.7%), 메리츠금융지주(77.7%), 금호석유(75.5%), 오스템임플란트(68.3%), 포스코케미칼(66.8%), 현대건설기계(63.8%) 등도 올 초 대비 3월말 시총 증가율이 60%를 넘었다. 

이번 조사와 관련, 오일성 한국CXO연구소장은 “올 1분기 주식시장은 화학(Chemical), 건설(Construction), 해운·항공 등의 운송(Transportation), 게임(Virtual)  관련 업체 등을 아우르는 ‘C·C·T·V’ 종목들이 1분기에 시총이 크게 약진한 반면 바이오(Bio)와 배터리(Battery)를 포함한 ‘B2’ 종목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곳이 많아 대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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