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메디쎄이]
메디쎄이는 척추 임플란트를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의료기기 업체로 2003년 10월에 베리안으로 설립됐으며 2007년 메디쎄이로 사명을 바꿔 2015년 코넥스에 상장했다. [사진출처=메디쎄이]

[데일리인베스트=유민주 인턴기자] 지난해 동화약품이 인수한 척추 임플란트 의료기기 업체 메디쎄이가 올해 정부의 3D프린팅산업 지원정책에 힘입어 사업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넥스에 상장한 메디쎄이의 주가는 지난해 7월 동화약품에 인수되면서 꾸준히 상승했었다. 지난해 7월 초까지만해도 5000원대에 머물러 있었지만 28일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일 대비 1160원(14.9%) 올라 8000원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이후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말부터 7000~8000원 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9일 메디쎄이의 주가는 전일 대비 60원(0.84%) 하락한 7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편, 지난 1일 3D프린팅산업계 및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정부의 3D프린팅산업 진흥 시행계획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계부처 합동으로 3D프린팅시장 수요를 창출하고 기술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3D프린팅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메디쎄이의 사업은…

메디쎄이는 척추 임플란트를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의료기기 업체로 2003년 10월에 베리안으로 설립됐으며 2007년 메디쎄이로 사명을 바꿔 2015년 코넥스에 상장했다. 최근 5년 간 수출비중이 매출액 대비 50%이상인 수출 주도형 기업이다.

메디쎄이는 척추 융합 시스템에서 흉·요추 융합 시스템 제조기술, 척추 디스크 대체 임플란트 제조기술, 소아용 척추 임플란트 제조기술, 경추 융합 시스템 제조기술, 운동성 보존 경추형 임플란트 제조기술 등을 기반으로 고정재, 보형재, 임플란트 등 다양한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2011년 국내 최초로 금속 3D프린팅 장비를 도입했으며, 약 4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최초로 금속 프린팅 기술 기반의 환자 맞춤형 임플란트의 식약처 인허가를 획득했다. 2012년 중소기업청 창업성장과제로 시작해 약 10건 이상 3D프린팅 기술 기반 제품의 정부 지원을 발판 삼아 다양한 3D프린팅 관련 연구 및 연구 개발 완료하고 임상적용 등의 성과를 냈다.

또한, 광대뼈, 안와연, 사지(四肢) 및 장골부위에 해당하는 환자 맞춤형 임플란트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제품군을 확대했으며, 매년 3~4개의 특허출원 및 다양한 품목군의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는 경추, 흉요추에 사용되는 약 20여개의 척추 임플란트, 상지 및 하지용 외상 제품군을 포함한 정형외과 제품군을 구성해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중이다.

메디쎄이 제품은 2006년 터키를 시작으로 현재 34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2012년 12월부터 지분 100%을 소유한 미국현지법인을 설립해 입지를 넓혔다. 더불어 북남미 지역 중 멕시코, 칠레, 브라질 등 4개국에 해외현지법인을 설립해 영향력을 확대했다.

중국 충칭에는 현지 생산을 통한 적극적인 영업 및 마케팅망 확대를 위해 지분 50%를 소유한 합자법인을 설립했으며 2017년 말에는 생산공장을 완공해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인증을 받아 판매를 이뤄 전체 수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3년 간 매출액 성장세 이어왔지만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6.1%↓

지난 3년간 메디쎄이의 연결 기준 매출 실적을 보면 외형은 200억대를 향해 성장해 가고 있었다. 2017년 183억원, 2018년 196억원, 2019년에는 199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0년 매출액은 187억5882만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6.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줄어들면서 당기순이익은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당기순이익은 14억4820만원으로 집계됐지만 2020년은 1억3386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23억9242만원을 기록해 전년 19억1892만원 대비 2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기업정보원에 따르면 메디쎄이는 동종 사업 내에서 △활동성-하위 △수익성-중위 △안정성-중위 △성장성-중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화약품이 M&A 단행한 첫 회사…이후 메디쎄이 경영진 교체 가속화될 예정

지난해 7월 동화약품은 척추 임플란트 전문 의료기기 제조업체 메디쎄이를 인수했다. 동화약품이 지분 투자를 넘어 경영권 확보까지 나선 첫 사례로, 메디쎄이의 지분 59.95%를 보유하고 있다.

메디쎄이는 인수되기 앞서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증명했다. 지난해 4월, 척추융합시스템과 환자 맞춤형 외상고정 임플란트 설계·제조기술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 평가기관으로부터 AA 등급 기술평가를 받은 바 있으며, 5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 한국산업기슬진흥원에서 주관하는 ‘3D 프린팅 의료기기 산업기술 실증사업’에 선정됐다. 또한 전세계 주요 국가의 품질경영시스템을 준수하는 자체 보유 설비를 가지고 전 제품 100% 자체 생산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한편, 인수합병(M&A) 이후 메디쎄이 경영진 교체가 가속화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 이인덕 동화약품 전략기획실장(상무)이 메디쎄이 이사회에 합류하게 되면 동화약품 측 인사는 4인으로 늘어나게 된다. 메디쎄이는 작년 4월 김호정 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현재 강원호 부사장(관리 총괄)·이환욱 이사(영업 총괄)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강 대표의 임기는 2022년 1월까지, 이 대표의 임기는 2022년 6월까지다.

특히 이번에 메디쎄이 이사회에 새로 합류하게 되는 이인덕 상무는 동화약품 오너 4세 윤인호 전무를 보좌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이 상무는 윤 전무 후임으로 전략기획실장을 맡아 윤 전무와 함께 동화약품의 M&A를 주도하고 있다.

대다수 제약사들이 신약개발 관련 벤처 기업에 투자하는 것과는 달리 투자 분야가 더 포괄적이라는 점이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요인 중 하나다. 더욱이 오너 4세인 윤인호 전무가 이를 주도하고 있어 앞으로도 메디쎄이에 대한 투자 확대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박기환 동화약품 대표는 “메디쎄이는 척추 의료기기 국산화에 전념해 온 우리나라 토종기업으로 제약보국의 이념을 실천해 온 민족기업 동화약품이 인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메디쎄이의 경쟁력 있는 기술력은 동화약품의 신성장 동력이 되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3D바이오프린팅 지원정책으로 경쟁력↑…핵심기술력 부각으로 성장성↑

메디쎄이의 핵심 경쟁력은 국내 시장 선도 경쟁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유일의 융복합 시스템을 기반으로 인체 전 부위 라인업을 가지고 있고, 3D프린팅 제조기 술과 국내 유일 환자 맞춤형 임플란트 및 수술기구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특허 26건, 특 허 출원 16건, 디자인 등록 1건, 상표권 등록 13권 등 다양한 지적 재산권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정부의 3D바이오프린팅 지원 정책에 힘입어 사업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행계획은 지난 2016년 12월 시행된 삼차원프린팅산업진흥법에 의거해 수립한 제2차 3D프린팅산업 진흥 기본계획(2020~2022)의 2차년도 추진내용으로 2021년에는 총 968.3억 원이 투입된다. 특히 의료, 바이오와 관련해 3D프린팅 응용기술 개발을 집중 지원한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이 2020년 10월 내놓은 '의료용 3D프린팅기술 동향'을 보면 우리나라 3D프린팅 활용분야는 주로 교육, 단순설계, 출력 등 아직 초기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정부가 이번에 3D바이오프린팅산업 육성에 직접 나선 것이다.

정부는 그밖에도 3D프린팅서비스산업의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3차원프린팅산업 진흥법 개정안도 국회에 제출했다. 기업이 3D프린팅서비스사업을 시작하면 과기부 장관에게 사전신고를 해야 하는데 개정안은 의료기기법 등 다른 법률에 따라 허가를 받았다면 이미 신고가 된 것으로 보는 내용이 담겨있다. 과태료 상한액도 기존 3천만 원에서 20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

이런 흐름을 타고 메디쎄이가 정부의 3D프린팅산업 진흥계획의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메디쎄이가 안정적인 매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디쎄이의 2020년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96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박 연구원은 “메디쎄이는 3D프린팅 제조기술과 국내 유일의 환자 맞춤형 임플란트 및 수술기구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메디쎄이의 성장성은 4차산업혁명, 융복합이 강조되는 시대로 접어들며 핵심기술력이 더욱 부각되며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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