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낙점했다는 소식에 산업용 로봇 제조 전문 기업 로보스타의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사진은 로보스타의 주요 제품인 STAGE 장비 [사진출처= 로보스타 홈페이지]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낙점했다는 소식에 산업용 로봇 제조 전문 기업 로보스타의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사진은 로보스타의 주요 제품인 기초장비(STAGE). [사진출처= 로보스타 홈페이지]

[데일리인베스트=장호림 인턴기자] 산업용로봇 전문기업 로보스타의 주가가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 3월말만하더라도 2만5000원을 밑돌던 로보스타의 주가는 지난 1일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 소식과 함께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6일 3만원대로 올라섰다.

증권가는 LG전자가 휴대폰 사업 부문에서 철수하는 대신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로봇을 낙점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LG 계열사인 로보스타의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8년, 로보스타의 지분 10~20%를 더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시킴과 동시에 로보스타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로보스타의 사업은…

산업용로봇 제조 전문기업 로보스타는 1999년 2월에 설립됐고, 2011년 10월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로보스타는 △디스플레이 △자동차 △반도체 △IT(휴대폰 및 모바일) △기타 전기전자산업 분야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자동화 작업 수행을 위한 제조용 로봇(산업용)과 평판 디스플레이 및 중소형 LCD 등 초정밀 생산 및 검사에 필요한 기초 장비인 STAGE(FPD장비) LED 등의 제조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또한 △LED △휴대폰 △모바일 부품 및 전자부품 (IT분야) 생산을 위한 공정장비 (IT부품제조장비)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현재 로보스타는 AMHS(Automated Material Handling System)을 기반으로 하는 물류장비 FAS(Factory Automation System)사업을 새로이 진행 중에 있으며, 클린 자동 저장장비(Stoker System)등을 활용한 공장 물류 자동화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직격탄 맞아 매출액 감소…‧당기순이익‧영업이익 적자폭은 증가

2019년 로보스타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772억2439만원, 영업손실은 68억8990만원, 당기순손실은 45억1302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0년 매출은 전년보다 24.5% 감소한 1338억7596만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73.6% 증가한 119억6170만원을, 당기순손실 역시 193.1% 증가한 132억2554만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유지했다.

로보스타 측은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불황과 전방사업 경기 침체’ 와 ‘국내외 설비투자 감소에 따른 매출액 감소’를 꼽았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로보스타는 동종산업 내에서 △활동성-중위△수익성-최하위△안정성-상위△성장성-하위△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 사업 철수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 세운 LG전자와 시너지효과 낼 듯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10%를 점유하던 LG전자가 수년째 적자를 내던 휴대폰 사업 부문의 철수를 결정하면서 로보스타를 비롯해 로봇 전문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올해 7월31까지 모든 휴대폰 사업 부분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가 휴대폰 시장에서 5조원에 가까운 누적 적자를 내는 등 사업 부진이 이어지자 결국 철수 결정을 내린 것이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하는 대신 내부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사업으로의 역량 집중 및 사업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핵심사업 집중 계획으로 로봇부문을 비롯해 전장사업, 배터리부문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LG전자가 최대주주로 있는 산업용 로봇 생산기업인 로보스타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올라갔다. LG그룹 계열사 중에서 로보스타 만큼의 로봇 기술을 보유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LG그룹 내 LG전자가 앞서 지난 2018년, 미래 먹거리 성장동력 중 하나인 로봇 부문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전체 지분의 20%에 달하는 536억원을 들여 로보스타 인수를 추진한 이유이기도 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19년 보고서에서 “로보스타는 2018년 7월 LG전자로 최대주주(30%)가 변경되면서 LG그룹과의 사업적 시너지를 예상한다”며 긍정적인 분석을 한 바 있는데 이번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분야 철수 및 미래 먹거리 분야 투자 확대로 로봇 분야에서 LG전자와 로보스타 간 시너지 효과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년 연속 적자지만 LG의 적극적인 투자로 올해 실적 개선 가능할 듯

2년 동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로보스타가 LG의 적극적인 미래 먹거리 투자로 올해는 적자를 벗어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김종민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 1월29일 ‘로봇산업은 변신 중’이란 보고서에서 “로봇산업은 전방산업의 설비투자 규모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며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EV용 원통형 전지 capa(생산량) 확대, LG디스플레이의 OLED 광저우 공장 증설 검토 등 LG그룹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로 로보스타의 향후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최근 로보스타는 2년 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다.

2018년 로보스타가 지분인수로 LG전자 계열사로 편입된 뒤 LG전자에 인간의 팔과 유사한 ‘수직 다관절 로봇’과 LG전자의 통합 브랜드인 LG클로이(LG CLOi)의 서브봇 위탁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LG전자와 협업해왔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실적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다. 올해 매출액은 직전 년도 대비 24.5%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고,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도 직전 년도 대비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매출 대부분이 LG전자에 몰려있어 매출의 쏠림 현상도 심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로보스타의 LG그룹향 매출은 지난해 9월 기준 전체 매출의 427억3575만원으로 45.7%에 달했다. LG그룹에 대한 의존성이 그만큼 심하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증권가와 업계에서 로보스타의 실적 개선을 전망하는 이유는 LG그룹이 보이고 있는 공격적인 투자 행보 때문이다.

현재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한 뒤 미래 먹거리인 로봇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상태다. 이에 LG는 전방산업 전반에 걸쳐 대규모 투자를 검토 중이다.

여기에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이 스마트 팩토리 구축 방향으로 가고 있는 만큼 로보스타와의 시너지가 분명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스마트 팩토리는 설계, 개발, 제조 및 유통, 물류 등 생산과정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이 결합된 정보 통신 기술을 적용하여 생산성, 품질,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지능형 생산 공장으로 고도화된 로봇 기술이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 역시 “로보스타가 제조용 로봇 비중이 큰 만큼 고객사의 투자여력이 풀리면 올해는 작년 대비 개선된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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