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은 지난 1996년 설립됐으며, 캐릭터 완구인 헬로카봇, 바이트초이카, 레이디버그 및 마텔 완구인 피셔프라이스, 바비, 핫휠, 쥬라기월드 등과 게임 닌텐도, 블리자드 패키지 등을 할인마트 및 온·오프라인 시장에 유통하고 있는 사업을 하고 있다. 사진은 손오공 캐릭터들. [사진 출처=손오공 홈페이지]
손오공은 지난 1996년 설립됐으며, 캐릭터 완구인 헬로카봇, 바이트초이카, 레이디버그 및 마텔 완구인 피셔프라이스, 바비, 핫휠, 쥬라기월드 등과 게임 닌텐도, 블리자드 패키지 등을 할인마트 및 온·오프라인 시장에 유통하고 있는 사업을 하고 있다. 사진은 손오공 캐릭터들. [사진 출처=손오공 홈페이지]

[데일리인베스트=김병만 기자] 어린이 완구 전문 제조기업 손오공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오공은 지난해 말 1000원대 안팎에서 움직였고, 지난 2월까지만해도 주가가 2000원을 밑돌다가 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 가능성이 나오고 손오공의 등기이사인 제임스 노가 과거 월드디즈니에서 근무한 경력이 알려져 ‘디즈니 관련주’로 떠올랐다. 그러면서 손오공은 지난 3월4일 가격제한폭인 550원(29.81%) 오른 2395원에 마감하며 2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다가 지난 5일에는 가격제한폭인 810원(30%) 오른 3510원을 기록했고, 6일에도 265원(7.55%) 상승한 3775원, 7일에는 170원(4.50%) 오른 3945원으로 마감하며 40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손오공의 주가가 300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19년 4월8일 이후 처음이다.

손오공의 사업은…

손오공은 지난 1996년 설립됐으며, 캐릭터 완구인 헬로카봇, 바이트초이카, 레이디버그 및 마텔 완구인 피셔프라이스, 바비, 핫휠, 쥬라기월드 등과 게임 닌텐도, 블리자드 패키지 등을 할인마트 및 온오프라인 시장에 유통하고 있는 사업을 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손오공은 글로벌·캐릭터·일반완구와 게임제품 유통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우선 글로벌 완구사업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완구기업인 ‘마텔’과 협약을 맺고 영·유아 어린이 브랜드 완구의 국내 유통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방탄소년단(BTS) 등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셀럽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키덜트 소비자까지 사로잡는 다양한 연령의 완구제품 경험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 손오공의 설명이다.

캐릭터 완구사업에서는 ‘엑스가리온’, ‘바이트초이카’, ‘헬로카봇’, ‘터닝메카드’, ‘소피루비’ 등 애니메이션·게임 문화콘텐츠에 등장하는 캐릭터 완구 및 놀이 제품의 제작 및 유통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일반완구 사업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제품들을 비롯해 부모님도 즐길 수 있는 키덜트 제품과 가족들이 함께하는 보드게임 등 보다 다채로운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손오공의 주장이다.

게임제품 유통사업은 닌텐도 스위치,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 디아블로 등 비디오게임기기 및 게임 소프트웨어를 포트라인 대형 유통채널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또 자회사인 ‘손오공IB’의 리그오브레전드 피시방 유통사업을 통해 게임사업에 대한 다양성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 손오공의 주장이다.

매출액·영업손익·당기순손익 전년보다 개선…활동성·수익성 ‘중위’

손오공은 지난 2019년 연결기준 734억217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0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16% 오른 852억6056만원의 매출액을 나타내며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매출액이 늘어남과 동시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적자 실적도 개선됐다. 손오공의 2019년 영업손실은 20억6842만원으로 집계됐으나, 2020년에는 전년보다 41% 감소한 12억2121만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손오공의 2019년 당기순손실은 19억1745만원으로 나타났으나, 2020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4% 줄어든 18억3766만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완구매출은 감소했으나 게임상품 매출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손오공은 동종산업 내에서 △활동성-중위 △수익성-최하위 △안정성-중위 △성장성-최하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즈니플러스, 국내 OTT 웨이브·왓차와 계약 해지…디즈니 관련주로 부각돼 주가 상승

디즈니플러스의 관련 종목들에 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시장 진출을 앞두고 국내 플랫폼들과의 제휴 관계 정리에 나서고 있어서다. 또 지난달에는 디즈니플러스가 연내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세부적으로 지난 2일,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 3사가 합장한 국내 OTT 업체인 웨이브는 4월 말부터 월정액 영화 상품인 웨이브 영화관에서 제공하던 디즈니 콘텐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해당 콘텐츠는 ‘스타워즈’, ‘겨울왕국’, 마블의 ‘어벤저스’ 등 100편에 이른다.

이에 대해 웨이브 관계자는 “디즈니로부터 연장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4월 말부터 디즈니와의 월정액 주문형비디오(SVOD) 계약 기간이 끝난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OTT 업체인 왓챠에서도 디즈니가 배급한 콘텐츠들이 빠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왓챠는 지난해 말 디즈니 콘텐츠 배급 계약 종료에 따라 더 이상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왓챠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더 이상 왓챠에서 디즈니 콘텐츠가 제공되지 않는다”며 “모두에게 공개적인 공지사항 게시판을 통한 것이 아닌 개인화 리스트로 이용자들에게 알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월정액 요금제 모델로만 서비스를 운영하던 왓챠는 이번 디즈니 콘텐츠 서비스 제공 중단으로 더 이상 어떤 형태로도 디즈니 콘텐츠를 서비스하지 않게 된다.

OTT 업계에서는 디즈니가 국내 OTT 사업자와의 제휴를 종료하는 것에 대해 올해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출시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는 압도적인 콘텐츠로 무장한 디즈니플러스가 한국 진출을 하면서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행보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디즈니플러스의 행보에 따라 관련주 역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손오공은 등기이사인 제임스 노가 과거 월트 디즈니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서 관련주로 거론되고 있다. 

■ 최대주주 변경에도 2년 연속 영업손실 이어가…투자주의 종목 지정돼 주의 필요

완구업체 손오공은 지난 2016년 최대주주가 최신규 전 회장에서 미국 완구업체 마텔의 싱가포르 법인으로 변경됐다. 이를 통해 손오공은 실적개선을 기대했지만, 손오공의 실적은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마텔의 품에 안긴 손오공의 매출은 연결기준 2016년 1293억원에서 2017년에는 734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이후 판매관리비가 증가시킨 탓에 2018년 992억원, 2019년 734억원으로 지속적인 내림세를 나타냈다. 2020년에는 매출액이 856억원으로 늘긴 했으나 영업적자를 2년째 이어가고 있다.

앞서 손오공은 2016년 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7년에는 119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이후 2018년에는 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21억원, 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내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유통시장에서 브랜드 계약에 차질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손오공은 완구와 게임 유통사업만 맡고 있다. 이에 완구와 게임 시장에서의 브랜드 계약이 기업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손오공의 경영상의 주요 계약 내역을 보면 게임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 피시방 총판서비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패키지게임 유통계약을 맺고 있으며 완구에서는 초이락 유통계약과 마텔완구 국내 독점 유통계약을 맺고 있다.

손오공의 완구사업에서만 보면 초이락과 마텔과 유통계약을 맺지 못하면 그대로 매출이 감소하는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마텔은 손오공의 최대주주인 만큼 안정적인 계약 연장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초이락은 이와는 다른 분위기가 보이고 있다.

앞서 손오공은 지난해 8월, 초이락 간의 기존 유통계약이 종료됐다. 이후 손오공은 계약 연장 여부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완구제품을 매입하는 주요 거래처와의 관계가 흔들리고 있어 손오공이 부진한 실적을 타파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손오공은 지난 6일까지 디즈니 플러스 관련주로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투자주의 종목으로 반복 지정되면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이후 주가가 추가로 급등할 경우 매매거래정지 및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이번 주가 상승도 기업의 실적개선·개발 호재 등이 아닌 OTT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오른 만큼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증권가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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