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용기 업체인 펌텍코리아는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1968억원)나 성장했다. 주가도 매출 상승세에 힘입어 상승곡선을 계속 유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펌텍코리아의 신제품 워터드롭 시리즈. [사진 출처= 펌텍코리아 홈페이지]
화장품 용기 업체인 펌텍코리아는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1968억원)나 성장했다. 주가도 매출 상승세에 힘입어 상승곡선을 계속 유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펌텍코리아의 신제품 워터드롭 시리즈. [사진 출처= 펌텍코리아 홈페이지]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화장품 용기 업체인 펌텍코리아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1968억원)나 성장했다. 올해도 매출액은 2305억원으로 17.1% 증가할 것으로 IBK투자증권은 전망하고 있다. 매출액이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펌텍코리아 주가 또한 지난해 12월2일 1만4400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지난 6일 주가는 250원(1.28%) 내린 1만9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4개월여 만에 34%나 오른 셈이다. 향후 주가도 매출 상승세에 힘입어 상승곡선을 계속 유지할지 주목된다.

펌텍코리아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화장품 용기 영업환경 악화로 별도 매출액은 10%정도 감소했지만 2019년에 인수합병(M&A)한 부국티엔씨의 매출이 합쳐지면서 회사의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은 지속됐다”며 “올해는 화장품 산업의 회복이 기대되고 있고 올 초 건강기능식품 회사인 잘론네츄럴 인수로 더 높은 매출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펌텍코리아는 설립 다음해인 2002년 7억원의 매출로 시작한 이래 매년 두 자릿수 매출성장을 이뤄냈다. 2007년 100억원대 매출, 2010년 200억원대 매출, 2014년 500억원대 매출, 2016년 1000억원대 매출, 2018년 1500억원대, 2019년 1700억대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펌텍코리아의 사업은…

펌텍코리아는 2001년 8월 설립했고 2019년 7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펌텍코리아는 펌프 기반의 플라스틱 용기를 제조 및 판매하는 회사다. 현재는 주로 화장품 용기를 판매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는 용기를 제조 판매할 예정이다. 펌텍코리아는 포장재로써 내용물을 보호하는 기본적인 기능에 사용의 편리성과 심미성을 두루 갖춘 화장품 용기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를 비롯하여 아시아 전역,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모든 유형의 화장품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펌텍코리아가 생산하는 제품인 화장품 용기는 포장재로서 내용물을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제품의 전체적인 형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화장품 용기는 고객사의 필요가 반영된 주문 제작 제품으로 전방산업인 화장품 산업의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화장품 시장의 어려운 여건에도 2019년도 하반기부터 개선되던 산업의 성장 기대감으로 지난해 초 많은 기대로 시작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와 화장품 산업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면세점 및 원브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 매출의 급감으로 일부 브랜드사의 경우 20~30%의 매출이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영업환경이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온라인 채널의 상대적 성장으로 그 감소폭을 완화할 수 있었다.

펌텍코리아는 지난해 화장품 용기 매출액의 감소에도 생활용품 용기의 매출이 증가했다. 연결기준으로 생활용품 용기의 매출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시장 및 제품 믹스가 개선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수출시장이 불확실한 환경임에도 펌텍코리아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해외영업력 강화, 혁신 신제품 라인업을 지속하여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2.2% 증가…영업이익 273억원으로 2% 늘어

펌텍코리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967억9677만원으로 2019년 1753억7190만원 보다 1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3억9423만원으로 2019년(268억6037만원)보다 2.0%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44억9209만원으로 전년 228억9319만원 보다 7.0% 증가했다.

회사는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화장품 용기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M&A로 인한 연결실체 매출 증가와 생활용품 용기 매출이 증가했다”고 매출이 늘어난 이유를 설명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펌텍코리아는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중위 △수익성-최상위 △안정성-최상위 △성장성-중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론네츄럴 지분 60%인수 건강식품·생활용품 시장 진출… HCP와 전략적 제휴도

펌텍코리아가 건강식품·생활용품 시장에 진출한다.

펌텍코리아는 잘론네츄럴 지분 60%를 120억 원에 인수한다고 지난해 12월 공시했다. 잘론네츄럴은 건강기능식품 유통 기업이다. 인플루언서 라이프커머스 플랫폼 ‘윈드랩(Wind Lab)’을 보유 중이다.

펌텍코리아는 화장품 용기 전문 업체로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애경 등 주요 화장품 기업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펌텍코리아는 실적 정체를 신규 사업 진출로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잘론네츄럴 경영권 인수도 유기농 건강식품, 생활용품 자체 브랜드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새로운 유통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펌텍코리아는 HCP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지난해 3월 체결했다. HCP는 글로벌 화장품 용기업체로 전 세계 유수 메이저 화장품 업체들과 거래한다.

펌텍코리아는 “우선 미국과 유럽을 겨냥해 펌텍코리아에서 생산한 화장품 용기를 HCP가 글로벌 시장에 판매대행할 것”이라며 “중국시장에서는 양사가 협력 생산을 통해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펌텍코리아와 HCP는 이 같은 파트너십 계약을 통한 전략적 제휴 관계를 장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추가적인 계획도 협의 중이다. 향후 해외 주요 거점에 합작사를 설립해 공동 운영하는 한편 스킨케어 뿐 아니라 HCP가 강점이 있는 색조화장품 용기까지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펌텍코리아는 “HCP가 확보한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 판매 활성화를 기대한다”며 “펌텍코리아가 보유한 펌프 기술력에 HCP의 가격과 양산 능력, 빠른 속도가 더해지면 글로벌 화장품 용기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올해 실적성장 기대…IBK투자증권, 매출 17%, 영업이익 13% 증가 전망

IBK투자증권은 지난 2월26일 보고서를 통해 “펌텍코리아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75억원과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해 가이던스 대비 매출액은 하회하고 영업이익은 상회했다”며 “별도 기준 펌텍코리아의 매출액은 8% 감소했지만 비용구조 개선 효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회사 부국티엔씨는 신공장 완공 이후 생산설비를 이전하면서 생산 공백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실적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은 “펌텍코리아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305억원과 31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1%, 13.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BK투자증권은 “백신 공급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됨에 따라 국내외 화장품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화장품 펌프 및 용기류를 비롯, 스포이드, 스틱류 등의 납품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국티엔씨도 화장품용 튜브 판매가 개선되고, 헤어케어(염모제 등) 관련 용기 판매도 호조세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지난달에 인수한 건강기능식품업체 잘론네츄럴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펌텍코리아는 잘론네츄럴의 지분 60%를 인수했다. IBK투자증권은 “작년 잘론네츄럴 매출은 106억원을 기록했는데 펌템코리아의 연결 매출액이 1968억원임을 감안하면 약 5%의 매출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잘론네츄럴의 마케팅 능력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IBK투자증권은 “성장성이 높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한다는 점도 긍정적이지만 잘론네츄럴이 SNS를 통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강점을 보유했다”며 “향후 화장품, 생활용품, 이미용품 등 자체브랜드 기반 비즈니스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12월 “자회사의 실적 호조로 인해 지난해 전체 실적 방어에 성공했으며 전방 산업인 화장품 수요가 바닥을 통과한 만큼 올해는 반등의 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펌텍코리아는 국내 화장품 용기 시장점유율 2위 업체다. 한국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업체 뿐 만 아니라 에스티 로더 등 프리미엄 화장품 회사들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다”며 “상위 7개의 고객사가 매출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형 고객사들 외에도 300개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해 다각화된 매출 구조 역시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부국티앤씨는 생활용품 부문의 호조에 제약용품 납품도 시작했다”며 “매출액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로 생산효율이 크게 개선돼 실적 역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본업인 화장품 용기의 경우 면세점 화장품의 부진 등 전방산업의 영향을 피해가기 어려웠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최대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수출 등도 부진했다”며 “다만 중국발 수요 개선에 따라 2020년 4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낮은 기저 효과 등으로 인해 점진적인 회복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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