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레몬 홈페이지]
톱텍의 나노 섬유전문 자회사 레몬은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판매량 증가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레몬은 마스크 등 나노 사업부문 매출액이 621억900만원으로 전체의 82.4%에 달한다. [사진출처=레몬 홈페이지]

[데일리인베스트=유민주 인턴기자] 지난해 주력사업인 자동화 설비공급과 자회사 마스크 필터 판매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톱텍이 올해도 높은 성장성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자회사 레몬의 나노 마스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수술용 마스크에 등록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외 수출에 기대감을 높여 톱텍의 주가는 급등했었다. 지난해 5월 당시 주가는 2만7100원 선에서 이뤄지면서 52주신고가를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12월부터는 1만2000원대에 머물며 반토막이 난 상태다. 지난 5일에는 전날보다 100원(0.79%) 떨어진 1만2550원에 장을 마쳤다.

톱텍의 사업은…

자동화 설비 및 대체에너지,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체다. 1992년 9월 톱텍엔지니어링으로 설립하여 1996년 6월 지금의 명칭인 톱텍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법인으로 전환했다.

2008년 6월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등록하였고 2008년 7월 나노설비가 중소기업 기술혁신 개발사업으로 선정됐다. 2009년 9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11년 5월 종이상자 자동접이기를 개발 완료했으며 10월에는 벤처기업대상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사업부문은 공장자동화(FA), 나노(NANO), 에너지저장장치(ESS)로 구분된다. 주요사업은 FA 산업 전문기업으로 디스플레이(LCD, OLED), 2차전지, 자동차부품, 반도체 등의 제조 장비사업을 중심으로 태양광 관련 사업, 나노섬유 제조장비 및 2차전지 관련 사업 등이다. 

종속회사로는 전자파차폐소재 제조를 영위하고 있는 레몬, 나노펨브레인 제작 및 라미네이팅을 사업내용으로 하는 라임과 그 종속회사, 그리고 자동화설비 제작 및 설치를 담당하는 톱텍에이치유가 있다.

톱텍의 자회사 레몬은 2020년 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앞서 톱텍은 2007년부터 기존 극세사보다 활용도가 높은 나노섬유 연구개발(R&D)을 진행했고 2012년 9월 레몬을 설립했다. 톱텍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레몬의 지분 55.3%를 보유하고 있다.

레몬은 친환경 소재 개발을 통해 ‘생분해성 마스크’를 개발했다. 기존 생분해 마스크의 경우 필터는 기존 상용제품을 사용해 100% 생분해되지 않았다. 반면 지난해 레몬의 신제품은 필터 부분까지 생분해성 고분자인 PCL 중합체를 적용해 100% 생분해 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관련 기술은 국내·외 특허출원과 함께 인증을 추진 중이다.

전년대비 매출액 92.6%↑, 영업이익 흑자전환 성공…안정성·규모 ‘최상위’

톱텍의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3220억2552만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매출액 1671억6037만원보다 92.6% 증가한 수치다.

늘어난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1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톱텍은 경기침체와 신사업 진출을 위한 설비투자 등으로 2019년에 65억6437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0년에는 288억6507만원으로 집계돼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전기차 관련 2차전지 설비증설이 증가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톱텍 관계자는 “수주량이 증가했다”고 상승요인을 설명했다.

당기순이익은 2020년 138억3257만원으로 전년(2억1076만원) 대비 64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기업정보원에 따르면 톱텍은 동종 사업 내에서 △활동성-하위 △수익성-하위 △안정성-최상위 △성장성-최하위 △규모-최상위에 위치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회사 레몬, 나노소재 기술로 지난해 3분기 전체 매출의 82.4% 차지

나노 섬유전문 자회사 레몬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마스크 판매량 증가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레몬은 마스크 등 나노 사업부문 매출액이 621억900만원으로 전체의 82.4%에 달한다.

마스크 이외에도 레몬은 전자파(EMI)를 막고 열을 막아주는 나노소재 기술도 갖추고 있다. 2017년부터 시작된 전자파 차폐부품사업은 스마트폰에 적용되어 계속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 등에 공급되고 있다. 이 밖에도 생리대와 아웃도어 소재로도 공급하고 있다.

한편 톱텍은 지난 1일 일본 소재 무역상사인 야기(Yagi)를 통해 일본 전역에 에어퀸 마스크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마스크는 멤브레인을 구성하는 섬유 직경을 100㎚(나노미터) 내외까지 제어 할 수 있다. 기존 부직포 원단을 구성하는 섬유의 직경이 대략 2만㎚임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미세먼지 차단능력을 구현했다는 게 톱텍의 설명이다.

야기는 일본내 약국, 드럭스토어, 소매점, 편의점, 통신판매사 등 전국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마츠모토키요시 등 15개 전문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한다. 초도 판매물량은 100만장이지만 최근 50만장을 추가 주문한 상태다.

수주 지속될 전망…‘배터리·에너지' 투자도 확대 예정

톱텍은 최근 국내외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감소되었으나, OLED 중국 시장의 대규모 투자 및 전지 분야 투자 확대, 일반 물류 시장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이로 인한 수주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를 포함한 국내 3사 역시 중·대형 전지 생산능력(CAPA)은 2019년 95GWh에서 2023년 400GWh까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라 톱텍도 CAPA 증설 투자를 시행 또는 계획할 전망이다. 세계 각 정부 및 단체들의 환경 규제, 청정 연료에 대한 요구로 친환경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2차전지 배터리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톱텍은 기존FA사업부문 중 2차전지 장비 시장에 대해 신규개발 및 투자확대가 지속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일반 물류 진출을 위한 전용장비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여 국·내외 신규업체 발굴 및 사업 다각화를 통해 사업확장에 힘쓸 예정이다.

ESS 부문에서는 정부의 ‘2050 그린뉴딜’ 비전과 함께 관련 사업의 수요도 같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돼 톱텍의 사업 확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2017년, 2018년 54㎿급의 국내 대규모 태양광발전소의 건립과 ESS 구축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 계약(PJT)와 ESS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톱텍은 중국 충칭 BOE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와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해 9월28일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2021년 5월 22일까지로 계약금액은 177억264만원이며 이는 2019년 매출 대비 10.59%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편 증권업계는 톱텍이 올해도 높은 성장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도 디스플레이·반도체와 2차 전지 등 전방산업 설비증설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 매출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란 기대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기업들의 추가 설비증설 계획 등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공급확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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