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는 지난 2019년 설립됐으며, SK이노베이션의 사업 중 소재 사업 부문을 단순·물적 분할해 설립된 기업이다. 사진은 리튬배터리 모습. [사진 출처=픽사베이]
SKIET는 지난 2019년 설립됐으며, SK이노베이션의 사업 중 소재 사업 부문을 단순·물적 분할해 설립된 기업이다. 사진은 리튬배터리 모습. [사진 출처=픽사베이]

[데일리인베스트=김병만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지난달 3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절차에 돌입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SKIET의 공모주식수는 855만6000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7만8000~10만5000원이다. 오는 22~23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28~29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5월 중순쯤 상장예정이며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JP모건이다. 또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크레디스위스(CS)가 담당한다. 공모 비율은 기관 투자자 55%, 일반투자자 25%, 우리사주조합 20% 등이다.

배터리소재를 생산하고 있는 SKIET는 전방 산업인 전기차시장의 잠재력이 높은 데다 배터리 특허 소송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는 만큼 예상 시가총액이 최대 7조5000억원에 달해 SK바이오사이언스를 뛰어넘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KIET의 사업은…

SKIET는 지난 2019년 설립됐으며, SK이노베이션의 사업 중 소재 사업 부문을 단순·물적 분할해 설립된 기업이다.

SKIET는 분리막 연구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3개월 만에 외부 기술전문가와의 이론 연구 및 테스트를 통해 일본 업체들 수준의 물성을 조기에 확보했다. 이를 통해 시범사업(Pilot)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시범단계 생산설비(Demo Plant) 단계로 넘어가 장비 제작 업체를 선정하고 발주했다. 이에 2004년 Demo Plant에서 제품을 출하하며 세계에서 세 번째, 국내 최초로 분리막 개발에 성공했다는 것이 SKIET의 설명이다.

Demo Plant에서 제품 생산에 성공한 이후 관련 사업부를 결성하고, 청주에 상업 1호기, 2호기 건설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기계 방향(MD)과 횡축방향(TD)으로 순차적으로 연신하는 축차 연신 공정의 개발 및 상업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해당 공정은 MD와 TD로 동시에 연신 하는 기존의 동시 연신 공정과 달리, 고속 생산 시 안정성을 높이고 물성 구현 범위를 획기적으로 높인 계기가 됐다. 이를 통해 고투, 고강도, 저수축 등 특화된 분리막의 개발과 생산이 가능해졌고, 당시 동시 연신 공정을 사용하던 경쟁사와 대비되는 차별성을 갖추게 됐다는 것이 SKIET의 주장이다.

아울러 2010년에는 증평 공장 시대를 개막하게 됐다. 증평 부지 내 4호기부터 13호기까지 약 7년간 2~3년 주기로 증설을 지속했다. 분리막 산업 내 대형 플레이어로 자리 잡게 됐다. 또 운영 노하우도 축적되며 라인 당 생산성 또한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4~5호기 대비 12~13호기의 경우 제품 폭은 1.8배, 생산 속도는 1.7배 증가했고, 라인 당 생산성이 3.5배까지 향상되는 성장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글로벌 1위 분리막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더욱 과감하고 역동적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겠다는 것이 SKIET의 구상이다. 또 지속적인 증설과 기술 향상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전년보다 늘어…수익성·규모 ‘최상위’

SKIET는 2019년(2019년 4월1일 분할 설립일 이후부터 12월31일까지) 매출액은 연결기준 26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전년보다 78% 늘어난 4693억원의 매출액을 나타내며 외형확장에 성공했다.

매출액이 늘어남과 동시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증가했다. SKIET의 2019년 영업이익은 805억5660만원으로 집계됐으나, 2020년에는 전년보다 55% 증가한 1252억1884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SKIET의 2019년 당기순이익은 636억8416만원을 나타냈으나, 2020년에는 전년보다 38% 늘어난 881억6235만원으로 집계됐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SKIET는 동종산업 내에서 △활동성-최하위 △수익성-최상위 △안정성-중위 △성장성-없음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리막 시장에서 세계 1위…2024년까지 폴란드·중국 공장 가동되면 약 30만㎡ 규모 생산 가능

SKIET는 배터리 소재 등의 생산·판매 사업을 하고 있다. 이 기업은 배터리의 성능 향상과 안전성 확보에 필수 소재인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제조 분야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의 한 종류인 차세대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SKIET는 지난해 ‘티어1(Tier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6.5%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어1은 테슬라, 폭스바겐, 르노닛산, 도요타, 현대차·기아 등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선두 완성차 업체들로, 티어1 분리막 시장은 이들 기업에 분리막을 공급하는 업체들로 이뤄진 시장이다.

이 시장은 SKIET를 비롯해 일본의 아사히카세이, 도레이 등 고품질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들만 진입해 있다. SNE리서치는 티어1 분리막 기업들이 전체 분리막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2018년 43%에서 2025년까지 63%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10월 SKIET는 급격하게 늘어나는 분리막 수요에 발맞춰 1조 1300억원을 투자, 폴란드에 3공장과 4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했다. 이는 2023년을 기점으로 분리막 수요가 공급을 넘어 ‘분리막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선제책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전기차가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SKIET는 전기차 배터리 안정성을 결정짓는 핵심 소재인 분리막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기술력을 더욱 높여 빠르게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국내와 중국 창저우, 폴란드 실롱스크의 공장이 모두 가동되는 2024년에는 연간 분리막 생산 규모가 총 27억3000만㎡에 달할 것으로 SKIET는 전망했다.

공모자금으로 폴란드 해외 생각 기지 설비투자에 사용

SKIET는 이번 공모자금을 통해 향후 폴란드 해외 생산기지 내 설비투자 및 확장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EV로 전환됨에 따라 분리막 시장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공모자금을 해외 현지 법인에 대한 투자에 사용한다. 세부적으로 타법인증권 취득 자금에 사용할 예정이다. 상장 후 공모자금은 SKIET가 100% 보유한 폴란드 현지 법인 ‘SK hi-tech battery materials Poland sp. z o.o.’에 대한 투자 자금으로 활용한다.

폴란드 법인은 현지에 신규 생산기지를 설립 중이다. 올해 하반기 유럽 고객을 대상으로 상업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폴란드 현지 법인은 투자 완료한 금액을 제외하고 올해부터 약 1조8000원의 자금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이사회를 통해 승인된 계획 기준이다.

이에 SKIET 폴란드 법인의 추가 투자 소요 금액의 일부를 공모자금을 활용해 충당하고 부족분은 자체 보유자금 및 외부 차입 등을 통해 충당할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폴란드 현지 법인 증권 취득 자금은 2021년 3169억400만원, 2022년 3442억6400만원 등으로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 SKIET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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