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시스는 지난 1996년 설립됐으며, 전산장비 유지보수 용역, 전산장비 판매, 부가가치 통신망(VAN) 서비스 대행용역 사업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로지시스 홈페이지]
로지시스는 지난 1996년 설립됐으며, 전산장비 유지보수 용역, 전산장비 판매, 부가가치 통신망(VAN) 서비스 대행용역 사업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로지시스 홈페이지]

[데일리인베스트=김병만 기자] 정보기술(IT) 기업인 로지시스가 디지털화폐 관련주로 급부상하면서 주가가 급등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로지시스의 주가는 지난해 말 4000원 안팎에서 움직였고 지난 19일에도 5480원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지난 22일 디지털화폐 관련주로 거론되면서 주가는 5970원을 기록한 후 2거래일째인 24일에는 878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일주일도 안 돼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디지털화폐는 실물화폐가 아닌 디지털 방식으로 사용하는 형태의 화폐로 가상화폐(암호화폐), 전자화폐,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등을 모두 포함한다. 최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CBDC를 언급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로지시스의 사업은…

로지시스는 지난 1996년 설립됐으며, 전산장비 유지보수 용역, 전산장비 판매, 부가가치통신망(VAN) 서비스 대행용역 사업을 하고 있다.

로지시스는 지난 2006년 ‘유지보수용 통합전산시스템’을 개발하고 콜센터를 구축하면서 회사는 본격적으로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통합전산센터를 활용한 전산장비의 장애 이력 관리 등이 가능해 타사 대비 높은 생산성과 고객 만족을 이뤄냈다는 것이 로지시스의 설명이다.

이 덕분에 금융권 전산장비 사업영역에서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기도 했다. 또 대형 시스템 통합 업체에서 로지시스에 파트너쉽을 제안하고 있는 경영환경으로 바뀌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 결과 전산장비 유지보수 사업은 금융권 내에서도 고객이 다양화되었고 공공부문까지 확대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또한 VAN 대행관리 사업 부문은 2010년 이후부터 금융기관과 브랜드를 제휴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기기 대행관리와 은행소유 자동화기기의 일괄용역관리로 사업영역이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금융권에 대한 일괄용역관리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VAN 사업에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 로지시스의 입장이다.

매출액·영업이익 줄어들었으나 당기순손익은 ‘흑자전환’, 활동성·수익성 ‘중위’

로지시스의 2019년 매출액은 별도기준 334억4815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020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든 328억5334만원으로 감소했다.

매출액이 줄어듦에 따라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로지시스의 2019년 영업이익은 4억3580만원으로 나타났으나 2020년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줄어든 4억799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로지시스의 2019년 당기순손실은 9억9471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0년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46% 급증한 4억6394만원을 나타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로지시스는 동종산업 내에서 △활동성-중위 △수익성-중위 △안정성-상위 △성장성-하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준·한은 등 CBDC 발행 준비 박차…주가는 관련 사업 수혜주로서 부각

로지시스는 자동화기기 전문업체로서 디지털화폐 관련주로 손꼽힌다. 로지시스는 공공기관의 업무용 및 특수 목적용 장비에 대한 용역 및 상품매출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더해 사업 유형에 따라 통합유지보수 수행으로 다져진 원가 경쟁력을 통해 자체 수주 등이 유리한 형태로 영업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화폐가 수많은 투자자의 매수세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재닛 옐런 장관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에서 준비 중인 CBDC 발행 기대감에 따라 로지시스도 디지털화폐 관련주로서 부각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CBDC 도입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3일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CBDC 설계와 기술 면에서의 검토가 거의 마무리됐다”며 “관련법에 대한 검토와 같이 당초 계획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내달 말까지 외부 컨설팅을 거쳐 CBDC 파일럿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올해 하반기 중 가상환경에서의 CBDC 가동 테스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CBDC는 민간이 발행하는 비트코인과 달리 중앙은행이 발행하고 정부가 가치를 보증한다는 점에서 실체 돈처럼 일정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CBDC가 발행될 경우 기존 ATM기기부터 CD기 시스템에 결제시스템을 새롭게 추가해야 한다. 이에 이같은 사업을 하고있는 로지시스가 수혜주로서 부각되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화폐 상용화 전혀 가늠 안 돼…투자에 신중 필요 지적

증권가에서는 CBDC로 주가가 급등한 로지시스의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CBDC는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암호화폐의 핵심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 하지만, 민간이 발행하는 비트코인과 달리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고 정부가 가치를 보증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비트코인의 경우 수요와 공급에 따라 시시각각 가격이 오르내리지만, CBDC는 실제 돈처럼 일정한 가치를 지닌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이런 이유로 CBDC가 언제 얼마나 상용화가 될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인 ‘위비코인’의 상용화를 추진했다. 그러나 가상자산 시장의 불확실성 이유로 상용화를 중단했다. 이는 위비코인의 상용화 로드맵을 발표할 당시만 해도 코인 시장이 호황이었으나 상용화에 나설 상황에서는 수익원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아서라는 이유다. 

이처럼 현재는 호황을 맞고 있지만 시시때때로 급변하는 디지털화폐 시장에서 관련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상승한 로지시스에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만 보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디지털화폐의 장점만 부각돼 편승효과를 본 로지시스의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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