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8년 설립된 국일제지는 지류의 제조, 가공 및 판매업, 도·소매 및 수출입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지난 2004년 상장됐다. [사진=국일제지 홈페이지]

[데일리인베스트=민세진 기자] 특수지 전문 기업 국일제지의 주가가 2019년 11월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반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일제지는 미래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그래핀 관련주로 크게 주목받으며 2019년 4월 1000원대이던 주가가 그해 12월에는 8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하락세로 접어든 뒤 내림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아 현재는 4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국일제지의 사업은…

지난 1978년 설립된 국일제지는 지류의 제조, 가공 및 판매업, 도·소매 및 수출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지난 2004년 상장됐다.

국일제지는 주 생산품인 강판간지, 담배관련지 외에 합성섬유 적용 신제품을 확대하는 등 고부가가치 지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크라프트지의 경우 포장용지, 특수지 등으로 사용이 된다. 대표적으로 시멘트와 쌀, 밀가루 등을 담는 대형포장에 사용되는 중포장크라프트지, 쇼핑백 등 가벼운 물품 등에 사용되는 크라프트지, 식품, 과일 등의 포장에 쓰이는 박엽 포장용지가 있다. 

최근 친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플라스틱 및 비닐포장이 종이포장으로  바뀌는 추세이기에, 국일제지는 장점을 살려 국내외 수출 물량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일제지는 지난 2018년 말 이사회결의 등을 통해 100% 자회사인 국일그래핀를 설립했으며,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대면적 그래핀 상용화를 위해 연구 개발 중이다. 향후 계획은 대면적 그래핀 박막 제조설비를 통한 고품질의 박막 그래핀을 양산화 및 상용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당기순손익 적자 실적 이어가…활동성·수익성 ‘하위’

국일제지의 2019년 매출액은 연결기준 838억5267만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매출액(잠정)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100억612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영업손익은 하락했다. 2019년 영업이익은 7억2373만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영업이익(잠정)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한 4억4299만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익에서 적자는 이어졌지만 손실금액은 크게 줄었다. 2019년 당기순손실은 383억2642만원이었으나 2020년 당기순손실(잠정)은 전년보다 379억여원이 줄은 4억7529만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말 국일제지의 아산공장 생산동 일부에서 화재가 발생해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산공장의 2019년 매출액은 203억원 규모로 국일제지 전체 매출액 대비 24.18%에 해당한다. 국일제지는 정상적인 영업활동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으며, 생산재개예정일자는 아직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국일제지는 동종산업 내에서 △활동성-하위 △수익성-하위 △안정성-중위 △성장성-최상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美 FDA 인증 99% 항균·항바이러스 원지 개발 성공

특수지 전문기업 답게 국일제지는 코로나19 사태 속 항바이러스 원지 개발에 성공했다. 

국일제지는 이번에 개발한 원지는 각종 바이러스 및 세균에 대해 우수한 항바이러스 및 항균력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품소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과 자율안전확인(KPS) 인증마크를 획득한 특허 제품으로, 인체 무독성이 장점이다.

국일제지는 외부시험연구소 테스트 결과 99% 이상의 항바이러스 및 항균성 효과를 확인했다. 인체에 무해한 천연 항균성 제품으로 항균, 살균, 소취 등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어 항균은 물론 다양한 호흡기질환 바이러스들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능이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다양한 산업분야(위생지, 식품지, 산업용지)와 응용 시키면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러 유통과정을 거쳐서 전달되는 포장지의 경우 세균 및 바이러스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일제지는 개발된 원지를 토대로 위생적이고 친환경적인 제품을 접목해 기존 제품의 차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종이빨대 원지 개발

국일제지는 다양한 신제품 개발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국일제지가 발표한 신제품으로는 친환경 종이빨대 원지, 승화용 전사지, R초배지, 멀칭(Mulching)지가 있다. 

유럽에서는 올해부터 플라스틱 빨대 등 9개 품목을 완전히 금지함에 따라 글로벌 음료업계에서 플라스틱 빨대에서 종이 빨대로의 대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일제지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내수성, 발수성, 접착성이 우수한 종이빨대 원지를 개발했다. 승화용 전사지는 전사지 위에 프린트된 이미지를 열을 가함으로써 인쇄된 피사체가 직물에 그대로 승화 되어 전사되도록 하는 종이이며, R초배지는 벽지 시공 전 벽지의 부착력을 강화시키는 목적의 속지로 사용하는 제품이다. 

멀칭지는 농작물을 재배할 때 경지토양의 표면을 덮어주는 비닐을 친환경 종이로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토양 및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제품이다.

현재는 연구용 그래핀 및 일부 고강도 복합재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향후 터치패널 및 디스플레이용 투명전극, 복합소재, 커패시 터, 센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전도성 잉크, 코팅재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 국일제지 자회사 국일그래핀, ‘그래핀 기반의 TFT 제조방법’ 특허 등록

국일제지의 자회사인 국일그래핀이 최근 ‘질소-도핑된 그래핀 박막 트랜지스터(N-doped graphene TFT)’의 특성을 확보했다.

국일제지에 따르면 이 기술은 티타늄층 위에 직접적으로 성장된 후 질소로 도핑된 그래핀을 활성층으로 만들어 고품질·고기능성 그래핀으로 생산할 수 있다. 

탄소원자가 6각형 벌집 모양으로 배열된 2차원의 평면 구조물인 그래핀은 흑연에서 분리된 층으로, 강도 면에서는 강철의 200배, 전도 면에서는 구리보다 100배 이상 많은 전류를 전할 수 있어 ‘꿈의 신소재’로 통한다.

국일그래핀은 이 기술에 대한 해외특허를 위해 국제특허 출원 및 국내특허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특허는 국일그래핀에서 진행하고 있는 무전사 비전사식 방식에서 도출했는데, 이 방식으로 생성된 ‘질소-도핑된 그래핀 박막 트랜지스터’는 가장 우수한 반도체 특성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래핀 기술을 통해 디스플레이, 반도체, 이차전지, 태양전지, 고강도 경량복합소재, 방열재, 분석용 시약, 기능성 소 비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

그래핀은 산업적 파급효과는 크지만, 투자규모, 개발 및 회수기간, 요구기술 수준, 기존 산업의 진입장벽 등으로 사업화 시기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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