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테슬라 ‘루시드모터스’ 나스닥 우회상장 소식에 세원의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보였다. 세원은 지난해 9월 루시드모터스와 제품 협업을 맺고 12월부터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사진은 루시드에어. [사진 캡처=루시드모터스 홈페이지]

[데일리인베스트=장호림 인턴기자] 자동차용 공조장치 부품 전문업체 세원의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6일 외신 보도를 통해 루시드모터스의 나스닥 우회 상장 소식이 전해지자 거래가 몰리면서 세원의 주가는 지난 17일 전일 대비 10.48%(570원) 상승한 6010원에 장을 마감한데 이어 18일에도 전일 대비 가격제한폭인 29.95%(1800원) 상승한 781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2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보였다.

세원은 지난해 9월 루시드모터스와 헤더콘덴서 수주 계약을 맺고 12월부터 전기차 부품을 공급하는 등 루시드의 나스닥 상장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다.

■ 세원의 사업은…

세원은 1991년 12월에 설립됐다. 세원은 현재 자동차용 공조 장치 부품 제조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세원의 주요종속회사인 트리노테크놀로지가 영위하는 사업은 △반도체 제품 △부품 개발 △제조 △유통 등이다.

세원의 국내 주요 거래처로는 한온시스템, 덴소 등이 있으며, 국외 수출 거래선에는 보치게이트 등이 있다. 이들은 완성차 업체의 1차 부품회사로서 확고한 시장 지위를 가지고 있는 업체들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세원의 주요 거래처인 한온시스템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3년도에는 비스테온의 공조 부문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공조 시장 점유율 2위의 업체로 발전했으며, 점유율 성장을 위해 꾸준히 글로벌 주문자위탁생산(OEM) 업체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한온시스템과 협업 관계를 맺고 있는 세원에게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2019년 매출액 814억원으로 ‘사상 최대’…지난해 3분기에도 역대 최대 순이익

2020년 3분기(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555억2029만원을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46억3372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0.8% 증가한 63억4312만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의 누적 순이익을 달성했다.

세원은 “고객 다변화를 비롯해 전기차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향 부품 공급이 늘어나면서 코로나 19 여파에도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며 “4분기를 기점으로 큰 폭의 매출 신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세원은 2019년에도 연결기준 전년도 대비 42.3% 증가한 814억9444만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세원은 동종산업 내에서△활동성-중위△수익성-중위△안정성-상위△성장성-중위△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미국 전기차업체 ‘루시드모터스’ 나스닥 우회상장 소식에 기대감 커져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모터스의 나스닥 우회상장 소식에 세원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루시드모터스와 처칠캐피탈이라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과 인수합병(M&A)를 통한 우회상장을 할 예정이라 보도했다. 현재 루시드의 기업가치는 약 240억 달러(약 26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시드모터스는 테슬라 모델S 개발 책임자였던 피터 롤린스가 수장으로 있는 전기차 회사로 2007년에 설립됐다. 현재 시장에서는 제2의 테슬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PIF)가 루시드모터스에 1조1289억원을 투자해 자금조달 원동력도 확보한 상태다.

특히 루시드가 지난해 9월 새롭게 선보인 ‘루시드 에어’는 1회 충전으로 823㎞를 주행하는 등 주행거리와 충전속도에 있어서 업계에서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평가받고 있다. 또한 연간 수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테슬라와 루시드모터스 2곳이 유일하다.

현재 세원은 루시드모터스와 지난해 9월, 63억 규모의 전기차향 헤더콘텐서 신규 수주를 계약했고 지난해 12월부터 루시드에 양산형 전기차 부품 공급을 시작했다. 해당 헤더콘덴서는 루시드모터스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인 ‘루시드 에어’에 들어간다.

임상국·윤창배 KB증권 연구원은 기업 리포트에서 “(세원의) 헤더콘덴서, 배터리칠러 등 기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 공조시스템 부품 다변화를 통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세원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멕시코 해외 공장 설립을 통해 적극적인 해외 수주 행보

세원은 2019년 ‘세원 멕시코’를 설립하여 북미와 멕시코에 진출해 있는 포드, GM, BMW, 벤츠 등의 글로벌기업들과 협업해 글로벌시장 진출 및 매출처 다변화를 진행해오고 있다.

현재 세원 멕시코는 모기업인 세원과의 기술공유로 멕시코 현지 업체들의 낮은 생산성과 불안정한 이직율에 대비해 충분한 원가 및 품질을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있다.

세원은 기술적으로 △헤더콘덴서 △이베포레이터(Evaporator) △라디에이터캡(Radiator Cap)의 자동화에 성공하면서 원가절감과 품질에 대해 국내 고객사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2019년 총 250억원 규모의 헤더콘덴서 북미지역 수주를 따내면서 미주 지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했고, 향후 포드 전기차 등 6개 차종에 배터리칠러를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세원은 자사의 헤더콘덴서가 기존 차량에 1대분 적용이었으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등 미래차에는 3대가 적용되어 향후 많은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도 예상하고 있다.

세원 관계자는 “지난해 북미지역에 총 250억원 규모의 헤더콘덴서 수주를 성공하며 7월부터 첫 양산을 시작했다. 멕시코 법인을 통한 제품양산도 본격화되면서 올해 실적도 성장할 것”이라며 실적 기대감을 내비쳤다.

KB임상국 연구원 역시 “글로벌 부품 업체로 매출처 다변화, 멕시코 공장 본격 가동을 통한 성장이 전망되고 △보쉬 △덴소 △게이츠 등 고객이 다변화되고 있으며 2020년 멕시코 공장 가동을 통해 북미, 유럽 지역에 빠른 대응 및 원가경쟁력 강화 등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 ‘차세대 비메모리(SIC) 전력반도체 전기차’ 주목…강력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세원은 종속회사인 트리노테크놀로지가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국산화 개발에 성공하면서 후에 전장용으로 확대될 경우를 대비한 강력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전력반도체는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고 전력용량을 줄여주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전력효율성이 성능에 따라 좌우되는 전기차 핵심 부품이다.

트리노테크놀로지는 기존 실리콘(SI) 전력반도체 대비 전력손실을 최대 90% 이상 감소시키고 변환 효율성을 향상시킨 SIC전력반도체 개발에 성공,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전장용 표준인증인 AECQ-101을 획득했다.

세원은 트리노테크놀로지가 SIC 전력반도체 국산화 개발에 성공하면서 외국 제품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원가를 절감시켰고 전기차의 경우 내연차 대비 2배 이상 많은 전력반도체가 탑재되어 양적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증권가 역시 “국내 대형 1차벤더 및 협력사에 이어 글로벌 전장 업체로 부품 공급 현실화가 기대된다”며 세원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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