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메디칼이 지난 19일 증시에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날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풍림파마텍을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백신 주사기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사진출처=세운메디칼 홈페이지]
세운메디칼이 지난 19일 증시에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날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풍림파마텍을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백신 주사기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세운메디칼 홈페이지]

[데일리인베스트=유민주 인턴기자] 풍림파마텍 관련주로 급부상한 세운메디칼이 지난 19일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 화이자 등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수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백신 접종과 관련된 사업들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휩싸여 있었다. 주사기를 제조하진 않지만 의료용 흡인기, 도뇨용, 수액용 바늘(카테터) 등 소모성 의료기기를 제조하는 세운메디칼의 주가는 지난해 12월8일 전일 대비 1260원(20.10%) 오른 7530원으로 장을 마치며 처음으로 6000원대를 벗어났다.

이후 잠시 주춤거리다가 지난달 1월26일 미국에 백신용 특수 주사기 부족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는 다시 7000원대로 치솟았고,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풍림파마텍의 최소 잔여형(LSD) 주사기 생산시설을 방문한 소식이 전해지며 19일 전일 대비 350원(4.65%)오른 78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6일을 제외하고 10일부터 19일까지 2~8%의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22일에도 전일 대비 280원(3.55%) 오른 8160원으로 장을 마쳤다.

세운메디칼 사업은…

세운메디칼은 의료기기 제조업체로 1969년에 세운의료기로 창립한 뒤 1982년 ㈜세운메디칼상사로 법인전환, 2005년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다. 또한 2008년 9월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사업으로 의료용 흡인기, 의료용 취관, 체액유도관 등 의료기구의 생산, 수입, 판매를 하고 있다. 주요 제품인 전기시술장치는 다국적 기업과 경쟁하여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 공동체(CE)인증 및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인증 획득으로 수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세운이노비젼, 스텐다드싸이텍과 중국(청도세운의료기구유한공사)·베트남(SEWOON MEDICAL VINA CO.,LTD) 현지법인이 있다.

2020년 3분기(누적) 매출액 489억, 안정성·수익성 ‘최상위’

세운메디칼의 2019년 3분기(누적) 매출액은 연결기준 502억7591만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3분기(누적)에는 전년 동기대비 2.78% 하락한 489억4695만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감소함에 따라 영업이익은 하락하고 분기순이익은 소폭 상승했다. 세운메디칼의 2019년 3분기(누적)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149억1093만원으로 나타났으나 2020년 3분기(누적)에는 전년동기보다 19.46% 하락한 119억7684만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3분기(누적) 분기순이익은 94억8081만원으로 기록됐으나 2020년 3분기(누적)에는 4.21% 상승한 99억3212만원으로 나타났다.

나이스 기업정보원에 따르면 세운메디칼은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중위 △수익성-최상위 △안정성-최상위 △성장성-중위 △규모-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다들 ‘특수 주사기’에 주목하는 걸까?

일본은 지난 17일부터 의료종사자를 대상으로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특수 주사기 확보가 늦었다. 그리고 결국 일본 내 공급된 화이자 백신 7200만명분 중 약 1200만명분을 폐기해야 했다. 일본 정부가 대량 확보한 일반 주사기로는 한 병에 5회 접종만 가능하나, 주사기 끝부분에 남는 백신의 양이 적은 특수 주사기로는 6회 접종이 가능하다. 특수 주사기를 확보하지 못해 화이자 백신 접종 횟수가 그만큼 줄어들어 버린 탓이다.

그러던 중 풍림파마텍의 최소잔여형(LSD) 백신주사기가 지난 2월1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정식 승인을 받으며 대량 수출이 가능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방역제품 확보와 수출에 활력을 불어 넣게 되었다. 이 주사기는 접종 후 주사기에 잔존하는 백신량이 기존 제품에 비해 3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동일 백신물량으로 기존에는 100만명이 사용 가능했다면 풍림파마텍 주사기로는 120만명을 접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세계 20여개국으로부터 구매 요청을 받고 2억6000만개 이상의 주사기 구입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풍림파마텍이 생산한 백신 접종용 최소 잔여형 주사기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관련 업종 별 주식들이 급등하는 추세다. 풍림파마텍의 주가는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지만 비상장된 회사로 증권시장에서 주식 거래는 불가능한 탓에 관련 상장 회사들이 더 주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백신주사기 관련업체로는 세운메디칼을 비롯해 삼성제약, 신신제약,메디포스트, 라파스, 휴온스, 이노테라피, 상아프론테크, 서린바이오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백신 주사기 관련 주가 상승이 더딘 이유…국산 특수 주사기는 올해 구매계약이 없기 때문?

세운메디칼은 주사기 관련주로 부각되면서 지난해 12월에는 전월 대비 두 배 이상 급등했었다. 3535원이었던 주가가 7900원대에서 거래됐다. 이는 2014년 이후 최고치였다. 같은 시기 다른 관련주들은 하락세거나 보합권에 머물고 있었다는 점과 실제 주사기 제조사들 가운데 상장사가 없어 개당 단가가 50원에 불과하다는 점이 그 이유로 설명되곤 했다.

그래서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글로벌 업체들에 주목했다. 이들 기업들은 주사기 점유율이 독과점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글로벌 1위 주사기 제조사 벡톤 디킨슨이 대표적이다. 백신 접종에 쓰이는 충전용 주사기 글로벌 점유율이 70%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1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에 사용되는 특수 주사기 부족 사태가 벌어지면서 벡톤 디킨슨의 특수 주사기도 4000만개 확보에 그쳐 국내 주사기 생산 업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국내 주사기 업체 중 풍림파마텍은 정부가 추진 중인 ‘대중소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통해 특수주사기 시제품 제작에서 생산까지 한 달만에 완료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량 생산 체계가 뒤늦게 정비되는 바람에 방역당국과 구매 계약은 맺을 수 없었다.

양동교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자원관리반장은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주사기 이슈가 발생하면서 이런 최소 잔여형 주사기를 조기에 확보하는 게 굉장히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지난 1월부터 국내 생산업체나 현황 등을 파악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과정을 거쳐서 지난 1월 26일 국내 업체 2곳과 주사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이 과정에서 풍림파마텍을 의도적으로 배제해서가 아니라 당시 풍림파마텍에는 주사기 양산체계가 갖춰지지 않았던 점을 고려해서,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풍림파마텍은 우리나라 방역이나 예방접종에 도움이 되고 싶은 의지가 강해 약 12만개 정도의 주사기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올해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위해 사용되는 주사기는 크게 두 가지로, 일반 주사기와 최소 잔여형 주사기 각 4000만개가 접종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기부된 주사기도 초기 접종에는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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