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기업 지어소프트가 자회사인 오아시스를 등에 업고 최근 주가가 급등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진 출처=지어소프트 홈페이지]

[데일리인베스트=김병만 기자] 정보기술(IT) 기업 지어소프트가 자회사인 오아시스를 등에 업고 최근 주가가 급등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어소프트의 주가는 지난해 1만4000원 안팎에서 움직였고, 지난 8일에는 1만525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9일부터 오르기 시작한 주가는 지난 16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52주 신고가인 2만130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자회사인 새벽배송 유통업체 오아시스가 지난해 영업이익을 흑자전환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지어소프트의 사업은…

지어소프트는 지난 1998년 설립됐으며, 유통, 광고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이후 2002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우선 유통사업 부문에서 지어소프트는 유통산업 중 상품 및 서비스를 최종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소매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어소프트는 별도 기준으로 친환경 유기농 식품을 주로 유통하는 서울 및 수도권에 7개 직영점과 지어소프트 및 자회사 연결 기준으로 총 37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생산자 직거래 시스템을 통해 저렴하고 믿을 수 있는 식품 제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 지어소프트의 설명이다.

특히 이미 오프라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자회사인 오아시스의 오픈마켓 및 새벽배송 사업을 통하여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향후 주력사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는 것이 지어소프트의 입장이다. 이를 통해 오픈마켓 구축을 원하는 고객을 확보하는 등의 부가적인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유통시장의 트렌드가 오프라인구매에서 온라인구매로 전환하는 과도기인 만큼 신규사업인 오아시스 마켓 새벽 배송서비스는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어소프트의 광고사업 부문은 광고주 대신 미디어 랩사와 접촉해 광고를 대행하는 형태의 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랩사를 통해 TV를 제외한 모든 매체사(네이버, 다음, 네이트, 신문, 지하철, 버스 등)와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광고주에게서 광고비를 받으면 계약에 의해 일정비율의 대행 수수료를 정산 후 랩사에게 지급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지어소프트의 입장이다.

매출액·영업이익 지난해보다 실적개선 성공…활동성 ‘상위’·규모 ‘최상위’

지어소프트는 2020년 매출액이 전년 1595억6674만원에서 62% 증가한 2588억8980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이 늘어남과 동시에 영업이익·당기순이익 실적도 개선됐다. 영업손익은 2019년 1억2960만원의 영업손실은 냈으나 2020년에는 99억9403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손익도 2019년 14억8087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2020년에는 97억2419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지어소프트는 동종산업 내에서 △활동성-상위 △수익성-중위 △안정성-중위 △성장성-하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아시스, 빠른 외형확장과 실적개선세 이어가

지어소프트의 최근 주가 급등은 79.4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인 오아시스의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실적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오아시스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비대면 배송서비스가 인기를 얻어가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이같은 실적개선 기대감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앞서 오아시스는 지난해 5월 국내 대표적인 배송업체인 마켓컬리의 대항마로 손꼽히면서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프로젝트펀드와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해 전환사채를 통한 120억원의 투자를 받아 새벽배송서비스를 더욱 확대했다.

이에 오아시스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직영 매장 38곳과 함께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장 수를 71개까지 늘려나갔다. 특히 소비자 생활협동조합 출신들이 모여 만든 오아시스는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해 산지 직송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나갔다.

이후 오아시스는 같은 해 12월에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무보증 사모전환사채(CB)를 매입하는 형식으로 50억원을 투자받았다. 앞서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오아시스에 투자할 당시에 기업 가치는 1400억원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카카오가 오아시스에 투자할 당시에 가치는 2180억원으로 7개월 새 60%가량 뛰기도 했다.

이같은 연이은 투자 유치에 오아시스는 2018년 온라인 새벽배송사업을 진행한 이후 약 3년 만에 50만명의 회원 수를 확보하는 등 빠른 사업확장을 하고 있다. 특히 손실을 보고 있는 다른 경쟁사와는 달리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하나금투, 투자의견 ‘매수’·목표주가 2만1900원 제시

증권가에서는 오아시스를 등에 업은 지어소프트의 향후 주가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오아시스가 지난해 카카오인베스트먼트·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의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올해에도 공격적인 신규 물류센터 확장, 오프라인 매장 증설, 새벽 배송 일수 증가 등 가파른 외형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어소프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는 2만1900원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오아시스는 이같은 기세를 몰아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앞서 NH투자증권사를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안정적인 흑자 기조 속에서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어느 시장에 상장할지와 2~3년 뒤에 상장을 예정하고 있어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더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오아시스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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