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조사, 2020년 12월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가격 5분위 배율은 8.5로 역대 최대 기록
용산구는 한남더힐, 성동구는 갤러리아포레에 각각 집중

고가 아파트가 서울 강북은 한 두 곳에 집중돼 있는 반면 강남은 주요 단지들의 가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화건설이 건설한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사진제공=한화건설]

[데일리인베스트=김철진 기자] 고가 아파트가 서울 강북은 한 두 곳에 집중돼 있는 반면 강남은 주요 단지들의 가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 플랫폼인 직방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는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더힐로, 전용면적 243.642㎡가 77억5000만원에 팔렸다. 또한 전국에서 비싼 아파트가 가장 많이 분포해 있는 곳은 서울의 강남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한남더힐은 2014년 전국 최고가를 기록한 후, 지금까지 7년동안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자리매김 했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한남더힐의 최고가격은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한남더힐의 최고가는 244.749㎡이 84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거래된 고가 아파트 상위 100위 아파트 가격을 조사한 결과, 거래 건당 평균 가격이 높은 지역은 용산구·성동구·강남구·서초구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의 평균 가격은 52억159만원으로 2019년에 비해 0.2% 올랐다. 

이 네 지역 중, 건당 평균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용산구로 평균 59억2692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어 성동구가 50억9590만원, 강남구가 50억2658만원, 서초구가 48억4360만원을 기록했다. 용산구와 성동구가 상위에 오른 것은 지난해 두 지역이 강남에 비해 고가 아파트 가격이 더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만 서초나 강남구는 신축이나 역세권과 같은 조건이 같을 경우, 단지간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것에 비해 용산구와 성동구는 한 개 단지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용산구는 한남더힐에 집중돼 있으며 성동구는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에 집중돼 있다. 때문에 강북에 비해 강남지역 아파트의 가격이 훨씬 고가인 것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지난해 면적별 최고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는 압구정동의 현대7차다. 전용면적 245.2㎡가 2019년 여름 52억원에 거래됐던 것이 지난해에는 67억에 팔렸다. 1년 새 무려 15억원이 오른 것이다. 다음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7단지의 전용 140.04㎡로 2019년 14억7000만원에 팔렸던 것이 지난해에는 29억원에 거래됐다. 

현대7차의 상승폭이 큰 이유는 강남 정비사업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재건축 설립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주민동의율이 75%를 넘으면서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신반포7단지 역시 재건축을 추진 중인 곳으로 큰 평수를 받을 수 있기에 지난해 매입자가 몰렸다.

이처럼 강남 주요 지역인 서초구와 강남구, 강북의 용산구 등의 아파트 가격이 뛰면서 전국 아파트의 평균 가격 차이도 크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월 말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2020년 12월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가격 5분위 배율은 8.5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평균 가격 5분위 배율이란, 아파트 가격을 순서대로 세운 뒤 5개 구간으로 나눠 상위 20%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것이다. 이는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며 지방과의 가격 차이가 더우 벌어졌음을 의미한다. 

수도권과 5대 광역시의 아파트 평균 가격 5분위 배율을 비교하면, 대전이 5.7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울산이 5.4, 광주와 부산이 5.3을 기록했다. 서울은 4.2로 지난해(4.8)에 비해 0.6배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최근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이 상승하며 고가 아파트와의 가격 차이를 줄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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