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인베스트=조완제 기자] 요즘 주식시장을 보면 1999년 하반기부터 2000년 상반기까지의 코스닥시장을 보는 듯 합니다. 그 당시 닷컴 버블로 지수만 5배 가량, 일부 종목은 100배 가량 올랐습니다.

코스피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자 1400대에서 3200대까지 수직 상승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410대에서 990대까지 올라왔고요.

소형주인 박셀바이오 같은 종목은 1만원에서 29만원까지 가는 폭등세를 연출했고 현대차, LG화학, 삼성SDI, LG전자, 카카오 등 대형주도 지난해초 대비 3~4배 가량 올랐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될 시점인 지난해 3월 대비하면 그 상승폭은 더욱 커집니다.

1999년 즈음 나스닥 닷컴기업 주가가 크게 오르자, 시간차를 두고 코스닥도 오르기 시작합니다. 1999~2000년에 골드뱅크, 리타워텍 등 상장 폐지된, 이제는 주식시장에서 사라진 수많은 종목이 수십배 올라 투기장을 연상시켰죠. 지금도 남아있는 새롬기술(현 솔본)과 한글과컴퓨터는 100배 가량 상승했더랬죠. 특히 새롬기술은 최고점일 때 시가총액이 3조원을 넘으며 현대자동차보다 위에 랭크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은 과거와는 다른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몇 몇 바이오기업을 빼고는 대다수 기업들이 확실하게 이익을 내고 있죠. 또한 저금리로 인해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뭉칫돈이 주식시장으로 밀려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만 하더라도 코스피는 2000 안팎을 오르내리면서 3000선을 넘길 것이란 예측은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말부터 레이스를 펼치더니 올해초 3000선을 가볍게 돌파했습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등에 대한 개미들의 구애(求愛)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이 번갈아 가며 이익실현을 하고 있지만, 주가는 치솟고 있습니다. 

22일 종가는 3140.63, 어느덧 3200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30% 정도 더 오르면 4000선 고지에 올라섭니다. 이제 코스피가 4000선을 갈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3월에 재개될 공매도가 3개월 연기되거나 일부 종목에 제한적으로 적용될 움직임이 있습니다. 공매도까지 없다면 거품 논란에도 주가는 파죽지세처럼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3월 이후 코스피가 4000선에 가 있을까요? 아니면 오히려 3000선 밑으로 갈까요? 몇 개월 주식시장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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