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GPU보다 성능 50%↑…전력사용량은 80% 그쳐

SK텔레콤이 25일 선보인 AI 반도체 사피온 X220. [사진제공=SK텔레콤]

[데일리인베스트=전나무 기자]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AI) 반도체 ‘사피온(SAPEON) X220’을 25일 공개했다. 처리성능은 기존 그래픽프로세서(GPU)보다 50% 이상 뛰어난 반면 가격은 절반수준으로 저렴하고 전력사용량은 80%에 불과하다.

AI 반도체는 인공지능 서비스의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하는, 효율성 측면에서 특화된 비메모리 반도체로, 인공지능의 핵심 두뇌에 해당한다. 

SK텔레콤은 이날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에서 사피온 출시를 통해 대한민국 ‘AI 1등 국가’ 실현에 앞장서고 2024년 약 5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선점에 나선다고 밝혔다.

AI 산업이 4차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부류로 주목을 받는 가운데 엔비디아, 인텔,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반도체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유는 AI서비스가 생활과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대되면서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AI 데이터센터의 성능 향상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선제적 연구 개발을 통해 확보한 앞선 AI 반도체 핵심 코어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정부, 반도체 관련 대-중소기업과 협력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미래 반도체 시장을 놓고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의 협업을 통해 맞춤형 설계를 함으로써 사피온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책 과제 수행을 통해 사피온 X220의 후속 반도체 개발도 진행 중이며 2022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SK텔레콤 AI 서비스 '누구(NUGU)', ‘슈퍼노바(Supernova)’, ‘티뷰(Tview)’ 그리고 ADT캡스 등 SK그룹 정보통신기술(ICT) 패밀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AI 반도체 적용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김윤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출시는 SK텔레콤의 기술력과 서비스 역량,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이뤄낸 쾌거”라며 “향후 AI 반도체와 SK텔레콤이 보유한 AI, 5G, 클라우드 등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톱 수준의 AI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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