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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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이 글로벌 자동차금융 기업으로 변신을 꾀한다. 독일에서 자동차 리스 사업을 하는 현지업체 인수를 바탕으로  유럽 내 자동차 판매 기반 금융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이란 평가다.


20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최근 독일에서 자동차 리스 사업을 하는 현지업체 인수를 추진했다. 현대캐피탈은 그동안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날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자사 독일 독일 금융법인인 현대캐피탈뱅크유럽(HCBE)을 통해 독일 렌터카 회사인 식스트(Sixt SE)가 보유한 식스트 리싱(Sixt Leasing SE)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식스트 리싱은 유럽 내 주요 리스사로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인 및 법인 고객 대상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인수 가격은 주당 18유로(약 2만3200원)이며 2019년 식스트 리싱의 실적에 대한 배당금 지급 등을 놓고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스트는 약 27만대 규모의 렌터카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100여개 이상의 국가에서 차량 대여는 물론 공유·호출 서비스 등의 모빌리티 사업도 하고 있는 곳이다.


현대캐피탈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노력해왔다. 2010년 유럽 내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와 합작법인 '현대캐피탈 독일'을 설립, 국내 여신금융전문회사로는 최초로 유럽에 진출했다. 2016년에는 독자적으로 현대캐피탈뱅크유럽(HCBE)을 세워 현대기아차그룹의 완성차 판매에 필요한 할부·리스 상품 등을 판매중이다.


M&A업계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이 독일 현지 자동차 리스 사업 현지업체 인수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캐피탈의 독일 현지 자동차 리스 사업 현지업체 인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자동차금융을 기반으로 한 오토리스 부문의 해외사업 강화를 꾀할 수 있고,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확장과도 궤를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모빌리티 영역 확장을 선언한 바 있다. 타사 모델 리스를 비롯해 정비·보험, 자동차 금융 등의 다양한 분야도 포함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리스와 할부 등 자동차금융에 깊게 관여해 현대차 모빌리티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이 전기·수소차를 중심의 친환경차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한국투자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현대캐피탈의 인수가 현실화 될 경우 현대차가 밝힌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구현에 의의가 있다"며 "인수 성사시 현대차의 이익과 미래의 모빌리티 전략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현대캐피탈 측은 식스트 리싱 인수에 대해 "지분 인수에 대한 최종 결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적절한 시점에 추가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라고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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