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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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핵심경영 키워드는 인수합병(M&A)가 될 전망이다.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빠른 금융경쟁력 확보를 위해 M&A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M&A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공개적으로 M&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내외 금융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비은행 관련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일환에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 완성 및 신성장 모멘텀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윤 회장은 “그룹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겠다”며 “신중하게 접근하지만 기회가 왔을 때는 과감하고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는 생명보험 시장 경쟁력이 타 금융지주사에 비해 낮은편에 속한다. 생명보험사 M&A에 적극 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에서 리딩뱅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을 인수했지만 추가적인 M&A에도 나설 것을 시사했다. 조 회장은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확장 및 강화 관점에서 국내·외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전략적 인수합병을 꾸준히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태승 유리금융지주 회장은 포트폴리오 확대(사업분야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손 회장은 신년사사를 통해 “전략적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캐피탈과 저축은행 등 중소형 M&A뿐 아니라 증권사와 보험사 등 수익성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포트폴리오 확대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에서 해외 시장 개척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남방지역의 은행 계좌가 없거나 대출이 어려운 소외계층을 품을 수 있는 글로벌 포용금융을 확대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동남아 시장에서 M&A에 나설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라는 게 M&A업계의 분석이다.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등은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M&A를 위한 실탄을 두둑하게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4대 금융사가 마련한 자금은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력적인 매물이 M&A시장에 나올 경우 과감한 배팅을 할 수 있다. 1월 말 예정된 프르덴셜생명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비은행 부분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지주 간 M&A를 위한 눈치전은 벌써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M&A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지주사들은 은행 성장의 한계를 체감, 비은행 사업 경쟁력 확대를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려고 하고 있다"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범위를 넓히며 M&A대상 물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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