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선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의 계열사로 지난달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 현대산업개발에 밀려 고배를 마신 곳이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12월 18일 이스타항공 공동경영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MOU체결에 따라 제주항공은 31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협약을 바탕으로 제주항공과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 최대 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기타 지분을 포함한 51.17%를 제주항공에 양도하는 절차에 들어간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주식수는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1000주로 매각 예정금액은 695억원 가량이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오는 26일부터 내년 1월9일까지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여객점유율을 확대하고 LCC 사업 모델의 운영 효율을 극대화 해 LCC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지분인수는 항공산업의 위기돌파를 위해 제주항공이 제안하고 이스타항공이 제안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며 협상이 시작됐다. 양사는 항공산업의 노하우와 경쟁력을 갖춘 항공사 간의 결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점유율 확대와 시장 주도권 강화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항공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이스타항공은 1대 주주인 제주항공과 2대 주주 이스타홀딩스의 공동 경영 체제로 전환된다.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는 “국내외 항공시장의 경쟁력 강화와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양사가 뜻을 같이하게 됐다”며,“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의 2대 주주로서 최대주주인 제주항공과 공동경영체제로 항공산업 발전과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