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SM그룹이 중견해운사인 동아탱커 인수에 나섰다. SM그룹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워왔던 만큼 동아탱커 인수 배경에 업계의 모이고 있다. 동아탱커는 올해 4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곳으로, 국적선사 매출 기준 20위권에 있던 곳이다.

6일 M&A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동아탱커 예비입찰에 SM그룹 계열사인 대한상선과 경영컨설팅업체인 베이스에이치디 두 곳이 참여했다. 동아탱커 매각주간사인 EY한영은 지난달 중순 사모펀드 운영사인 파인트리파트너스와 스토킹호스 계약을 체결, 잠재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SM그룹 계열사로 동아탱커 인수전에 뛰어든 대한상선은 예비후보 군으로 분류된다. 동아탱크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본입찰 참여자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면 파인트리파트너스가 그 이상의 조건을 제시해야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얻게 된다. 동아탱커의 본입찰일은 19일로 예정돼 있다.

대한상선의 동아탱커 인수전 참여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회장은 M&A의 귀재로 불리는 경영인 중 한명으로 꼽힌다. 위기를 겪는 중견기업을 인수, 경영정상화를 바탕으로 그룹 전체 규모를 늘려왔다. 2004년 건설사인 진덕산업을 인수한 뒤 백셀, 경남모직 등 매물로 나온 중견기업을 인수했다.

2013년에는 대한해운 인수를 하며 해운업을 사업 목록에 추가했고, 지난 2016년 한진해운 미주·아주 노선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동아탱커 인수전은 대한상선의 참여로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종매각까지는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분위기다.

채권단 내부에서 동아탱커가 나용선계약(BBCHP)에 근거해 운영하는 일부 선박을 놓고 “선박 억류 후 담보권을 실현하겠다”며 압박하는 등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탓이다.

M&A업계 한 관계자는 "SM그룹은 부실 중견기업을 인수, 건전성 확보를 꾀하는 상당한 노하우가 있는 곳"이라며 "정부차원에서 조선업 살리기에 나서고 있는 점 등을 고려,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을 바탕으로 인수전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동아탱커의 경우 채권단 등과 풀어내야 할 문제들이 많은 만큼 대한상선이 동아탱커의 최종매각까지 현재 스탠스를 유지할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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