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나의 소비가 남을 돕는 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어"...한국인 특유의 정(情)때문일까? 나의 소비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일로 연결되는 이른바 '착한소비'에 공감하며 이를 선호하는 현상이 확대되고 있어 주목된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전국 만 16세~6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착한 소비’ 활동과 ‘SNS 기부 캠페인’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왕이면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소비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많은 가운데, 그 일환으로 ‘착한 소비’ 활동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요즘 소비자들은 소비활동에서 나름의 가치와 의미를 좇으려는 경향이 강해 보였다. 전체 83.7%가 자신의 소비가 남을 돕는데 쓰이는 것은 뿌듯한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신의 소비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소비자가 10명 중 7명(70.5%)에 달한 것이다. 일상적인 소비활동이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특히 중장년층이 자신의 소비가 남을 돕는 것이 뿌듯하고(10대 86.1%, 20대 81.9%, 30대 75.3%, 40대 86.4%, 50대 88.3%, 60대 92.5%),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면 행복하다(10대 58.3%, 20대 62%, 30대 62.1%, 40대 74.5%, 50대 81.6%, 60대 91.3%)는 생각이 더욱 강했다.

자료출처=트렌드모니터
자료출처=트렌드모니터

 

또한 2명 중 1명(51.7%)은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사소한 소비행위에도 자신만의 가치를 표현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어, 소비활동에서 ‘가치’를 추구하는 태도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개인의 소비성향은 사회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였다. 요즘에는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개념’ 있는 소비를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는데 10명 중 8명(78.1%)이 공감한 것이다. 요즘 소비자들이 가격보다는 ‘가치’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의견도 절반 이상(55.2%)이었으며, 2명 중 1명(50.6%)은 최근 소비트렌드의 핵심이 ‘진정성’에 있다고 바라보기도 했다.

◆ 2명 중 1명 "누군가에게 도움 줄 수 있다면 가격이 조금 비싸도 구입 의향"
조금 더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좋은 상품을 구매하려는 의지도 충분해 보였다.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윤리적 경영을 실천하려는 기업의 제품이라면 조금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향이 있고(55.4%), 올바른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추가적인 비용을 더 들일 의향이 있다(55%)고 밝힌 것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제품가격이 조금 비싸도 구입할 의향이 있다는 소비자(48.7%)도 적지 않았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소비도 좋지만 일단 싸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54%)이 많지만, 더 많은 비용을 들여서라도 의미 있는 소비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태도가 하나의 중요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자료출처=트렌드모니터
자료출처=트렌드모니터

 

다만 다른 연령에 비해 20대~30대 소비자는 윤리적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향(10대 61.1%, 20대 49.1%, 30대 48.5%, 40대 61.8%, 50대 58.7%, 60대 67.5%)과 올바른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비용을 더 지불할 의향(10대 58.3%, 20대 53.7%, 30대 47.5%, 40대 58.6%, 50대 56.4%, 60대 63.8%), 그리고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조금 비싼 제품을 구매할 의향(10대 52.8%, 20대 42.2%, 30대 37.4%, 40대 53.2%, 50대 58.1%, 60대 65%)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태어난 젊은 소비자의 경우 가격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 집단이라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 대부분(90.7%) 착한 소비 활동 참여 경험/ 가장 많이 한 활동은 ‘친환경 제품 구매’와 ‘재래시장 이용’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알게 모르게 ‘착한 소비’ 활동에 참여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해본 착한 소비 활동으로는 ‘친환경 제품의 구매’(49.1%, 중복응답)와 ‘재래시장/전통시장의 이용’(48.3%)을 주로 가장 많이 꼽았다. 연령이 높을수록 친환경 제품의 구매(10대 38.9%, 20대 45.6%, 30대 42.4%, 40대 50%, 50대 55.9%, 60대 65%)와 재래시장 이용(10대 22.2%, 20대 36.9%, 30대 42.4%, 40대 51.4%, 50대 65.4%, 60대 68.8%) 경험이 많은 특징이 뚜렷했다. 그 다음으로 동네 소규모/소매점 물품 구매(31.2%)와 사회적 기업의 제품 구매(26%), 공정무역 제품 구매(24.7%), 장애우가 만든 제품 구매(23.1%)를 자신이 경험해 본 착한 소비 활동으로 꼽는 소비자가 많은 편이었다.

반면 착한 소비 활동을 특별히 해본 적이 없다는 응답은 9.3%뿐으로, 대체로 동참해 볼 기회가 없었거나 몰랐고(39.8%, 중복응답),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았으며(31.2%), 정말 도움이 되는지 믿음이 생기지 않는다(30.1%)는 이유를 많이 내세웠다.

자료출처=트렌드모니터
자료출처=트렌드모니터

 

◆ 착한 소비에 참여한 가장 큰 이유는?/“이왕이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소비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착한 소비 활동에 참여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역시 이왕이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소비를 하고 싶었기 때문(53.5% 중복응답)이었다. 연령이 높을수록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서 착한 소비에 참여한(10대 38.7%, 20대 49.4%, 30대 45.2%, 40대 52.6%, 50대 65%, 60대 69.2%) 태도가 뚜렷했다. 또한 비교적 남을 도울 수 있는 쉬운 방법이고(44.4%), 작게나마 이웃을 돕기 위해서(43.7%) 참여했다는 의견도 많아, 대부분의 ‘착한 소비’ 활동은 자신의 소비가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심리적 만족감’을 느끼고 싶고(21.8%), ‘개념 있는 행동’을 하고 싶어서(20.1%) 착한 소비 활동에 참여했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소비활동이 결국은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도 많아 보인다. 특히 심리적 만족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태도는 주로 20대~30대 소비자(20대 25.7%, 30대 23.8%)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 전체 75.8% “현대사회에서는 착한 소비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오늘날 착한 소비 활동이 매우 필요한 활동이라는 주장에는 이견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체 응답자의 75.8%가 현대사회에서는 착한 소비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남성(71.6%)보다는 여성(80%), 그리고 40대 이상(10대 72.2%, 20대 69%, 30대 71.7%, 40대 79.5%, 50대 82.7%, 60대 86.3%)이 착한 소비 활동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했다. 착한 소비 활동이 오늘날 세계적인 트렌드라고 느끼는 소비자도 절반 이상(55.3%)에 달했다. 향후 이런 분위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10명 중 7명(67.6%)이 앞으로 착한 소비를 실천에 옮기는 소비자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착한 소비인지 아닌지가 앞으로 소비활동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는 의견(54.5%)도 상당히 많았다.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착한 소비 활동을 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10대 61.1%, 20대 60.3%, 30대 63.1%, 40대 73.6%, 50대 73.2%, 60대 78.8%), 착한 소비가 소비활동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10대 61.1%, 20대 49.5%, 30대 48%, 40대 59.5%, 50대 58.7%, 60대 62.5%), 긍정적인 전망을 많이 내놓았다. 그에 비해 착한 소비는 반짝 스쳐 지나가는 유행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18.5%)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10명 중 3명(31.4%)은 앞으로 착한 소비 활동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 다만 10명 중 6명 “착한 소비의 본질을 훼손하는 기업들 많아”
착한 소비는 기업의 입장에서도 반드시 고민해봐야 할 과제인 것으로 보였다. 다수의 소비자가 착한 소비를 권장하는 기업은 조금 다르게 보여지고(73%), 그런 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 같다(64.9%)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착한 소비 개념의 무분별한 이용은 경계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10명 중 6명은 요즘은 착한 소비라는 명목 하에 노골적인 상업마케팅이 심해지고(63%), 착한 소비의 본질을 훼손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 같다(59.1%)며,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착한 소비의 ‘결과’에 의문을 표시하는 소비자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절반 이상(56.2%)이 여전히 착한 소비 활동으로 도움을 받는 수혜자가 있을지 의심이 든다고 응답한 것으로, 특히 20대~30대의 의구심(10대 52.8%, 20대 59.6%, 30대 68.2%, 40대 51.4%, 50대 50.3%, 60대 42.5%)이 강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실제 도움을 받는지에 대한 의심 때문에 착한 소비 활동 자체를 주저하게 된 경험이 있었다는 소비자가 65.5%에 이르렀다. 그만큼 착한 소비 활동의 취지에 공감을 하면서도 선뜻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당연히 착한 소비로 인해 실제 어떤 혜택을 누가 받았는지가 명확하게 알려질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84.3%)가 높았다.

◆ 소비자 64.4%가 향후 착한 소비 활동에 동참 의향
착한 소비를 하려는 소비자의 발걸음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의 64.4%가 향후 착한 소비 활동에 동참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여성 소비자(남성 60%, 여성 68.8%)와 40~60대 중장년층(10대 61.1%, 20대 59.9%, 30대 55.1%, 40대 71.4%, 50대 68.2%, 60대 77.5%)의 참여의지가 더욱 강했다. 사회전반적으로 지금보다 착한 소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착한 소비의 과정에 대한 투명한 공개(50.8%, 중복응답)와 관련 상품의 품질 개선(49.9%)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착한 소비의 결과가 무엇인지, 그리고 제품의 품질을 높이기보다는 상업적으로만 활용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소비자의 의구심이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착한 소비 상품의 다양화(47.3%)와 판매처의 다양화(42.9%)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으며, 실제 수혜자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38.8%)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 65.9% “SNS 캠페인이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 같다”
소비자들은 SNS에서 진행되는 나눔/기부 캠페인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다수가 요즘 SNS 나눔/기부 캠페인이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 같고(65.9%), 확실한 홍보효과가 있는 것 같다(63.3%)고 느끼고 있었다. 비록 실제 참여경험은 적지만, SNS를 통한 나눔/기부 캠페인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를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SNS가 재미 있는 오락거리로 캠페인 참여의 접근성을 높여준다는 생각(62.4%)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전체 72.4%가 공감하는 것처럼 SNS가 착한 소비 활동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져 봄직하다. 그에 비해 SNS 나눔/기부 캠페인은 단순히 재미만을 쫓을 뿐 별다른 홍보효과는 없는 것 같다는 의견(29.5%)은 적었다.

다만 SNS를 활용한 캠페인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생각이 엇갈리는 것으로 보여졌다. SNS 나눔/기부 캠페인에서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고(동의 39.7%, 비동의 35.3%), 진정성 있는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것 같다(동의 40.8%, 비동의 34.1%)는 주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이 뚜렷하게 나뉜 것이다. 아무래도 SNS 나눔/기부 캠페인에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52.9%)는 생각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저작권자 © 데일리인베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