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기업들의 잇단 진출이 이어지고 있는 베트남에서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리밍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소매유통 채널로 떠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25일 베트남 하노이 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에서는 실시간 시청자 8000명이 넘는 페이지가 생기는 등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리밍이 소매유통 판매 채널로 각광받고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한 제품 판매는 SNS를 주로 이용하는 베트남의 젊은 세대인 20~30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주요 판매 인기 제품은 의류, 신발, 가방, 화장품 등으로 여성들이 선호하는 제품군이 다수다.
일례로 베트남 현지의 의류 브랜드인 IVY Moda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약 3만 2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제품 판매 시 8000명 이상의 동시 시청자를 보유해 현지 언론에서도 큰 주목을 받은바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한 쇼핑의 인기 비결에 대해 크게ㅿ간편한 주문 ㅿ저렴한 제품 가격 ㅿ사진보다 높은 신뢰도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리밍은 기존의 온라인 쇼핑몰과는 달리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배송지와 연락처를 전달하는 것으로 주문이 완료되므로 훨씬 간편하다. 또한, 라이브 스트리밍 판매는 오프라인 매장 운영비를 절약해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이 판매돼 가격 장벽이 낮으며, 사진으로만 제품이 확인 가능한 온라인 쇼핑의 단점을 보완해 모델이 직접 착용하는 실제 영상을 보여줌으로써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베트남 소비자들 사이들의 높은 페이스북 이용률이 라이브 스트리밍 판매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베트남에는 현재 약 6100만 개의 페이스북 계정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1인 복수 계정 포함), 기타 다른 SNS 채널보다도 유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트렌드 연구조사기관인 Q&Me에서 582명의 베트남 소비자들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채널 부문에서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 ZALO(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보다도 훨씬 인기있는 쇼핑 채널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약 89%가 페이스북을 통해 쇼핑을 한다고 응답 했으며, 7%는 ZALO 메신저 내의 쇼핑채널, 3%가 인스타그램을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Ipsos Marketing의 ‘2019년 베트남 소비자의 쇼핑 행동’과 관련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SNS를 통한 쇼핑 품목 중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의류, 화장품, 가방 및 사무용품 등으로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품목군이 다수였다. 또한 음식, 바우처, 산모 및 유아용품 등 다양한 상품들을 SNS를 통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베트남 전자상거래 성장 가능성 높아
베트남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18년도 기준 28억 달러로 집계되고 있으나 통계에 잡히지 않는 SNS를 통한 판매 시장까지 포함한다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구글과 테마섹의 아세안 전자상거래 시장 보고서(2018)에 따르면 베트남은 인도네시아, 태국에 이어 아세안에서 3번째로 큰 전자상거래 규모 및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122억 달러(2018년), 태국 30억 달러(2018년), 베트남 28억 달러(2018년) 순이다. 하지만 이는 공식적인 온라인 판매채널을 기준으로 한 통계수치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직접판매의 수치가 포함돼 있지 않다. 비공식적인 시장 규모까지 더한다면 온라인으로 거래되는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예측된다.
베트남에서 결제 방식은 제품을 받고 현금을 지급하는 COD(Cash on Delivery)가 보편적이다. 구글과 테마섹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의 약 75%가 온라인 쇼핑 시 COD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지불 방식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베트남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것과 관련한 신뢰도가 낮아 직접 상품 수령 후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현금거래방식은 세금징수가 어려운 문제가 있어 논란이 됐기 때문에 향후 거래 방식의 변화도 전망된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을 주요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있는 베트남 정부는 전자결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을 통해 현금없는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2020년까지 현금 사용률을 줄이고 전자결제를 장려하기 위한 무현금 거래 정책을 추진 중이다.
코트라 심수진 베트남 하노이무역관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을 통한 상품 구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구매자와 판매자와의 소통 여부가 베트남 젊은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중요한 마케팅적 요소라고 사료된다. 단순한 페이스북 사진 포스팅보다는 동영상 혹은 스트리밍 방식으로 시각적인 효과를 더하고 메신저 등을 통해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방법이 홍보에 효과적일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구매 시 현금거래 방식이 주된 결제수단이기에 세금납부와 관련한 베트남 정부의 관리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 기업인 경우 집중 관리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진출 기업은 이점을 유의해 전자상거래 및 SNS를 적절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