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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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HDC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미래에셋 컨소시엄과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금호산업의 HDC컨소시엄 선정 배경에는 높은 인수대금이 자리잡고 있다. HDC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2조5000억원 가량의 인수금액을 제시했다.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의 인수가 1조5000억원~1조7000억원 보다 8000억~1조 가량 많은 금액이다.

HDC컨소시엄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2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생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HDC컨소시엄 측은 인수가로 제시한 2조5000억원 중 아시아나항공 주식(구주)을 사는 데 4000억원 이하를, 아시아나항공이 새로 발행할 신주를 인수하는 데 2조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 매입 대금 2조원 가량이 아시아나항공에 유입되면 자본금이 3조원 이상으로 늘어나고, 부채비율도 660%에서 277%로 떨어지게 된다.


2조원 가량의 자금이 아시아나항공이 수혈되면 부채율은 277%로 내려가게 된다. 우량기업을 평가하는 부채율 마지노선이 200%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량기업으로 가는 틀을 만들었다는 식이다.


최종인수를 위해선 HDC컨소시엄과 금호산업간 지분 매입 관련 최종 협상을 남겨두고 있다. HDC컨소시엄입장에선 더욱 싸게 매입하기를 원하고, 금호산업은 비싼 가격에 팔기를 바라고 있다. 다만 최종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M&A업계의 평가다. 유찰이 될 경우 금호산업이 불리한 위치에 처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M&A업계 한 관계자는 "HDC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본 협상에서 재무·경영상태를 면밀히 재검토하면서 최종 인수 가격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DC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을 최종 인수 할 경우 HDC는 건설업 중심의 사업영역을 항공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 건설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던 상황인 만큼 항공·레저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활용한다는 복인이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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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의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8월 한솔오크밸리 리조트의 운영사인 한솔개발 경영권을 인수하고 사명을 'HDC리조트 주식회사'로 변경했고, 2015년에는 호텔신라와 손잡고 HDC신라면세점을 통해 면세점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2005년 4월에는 파크하얏트 서울을 오픈하는 등 호텔업 등에 진출한 바 있다. 항공업을 바탕으로 한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HDC 입장에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기업 규모가 확대,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 HDC의 재계 순위는 2019년 5월 자산 총액 기준 33위다. 아시아나항공의 자산총액 6조9250억원이 추가될 경우 재계 순위는 19위(17조5220억원)로 14계단 상승하게 된다. 범현대가만 놓고 보면 현대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에 이어 세 번째다.


재계 관계자는 "HDC그룹의 아시아나항공은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동시에 재계 순위 20위권 진입을 바탕으로 정 회장의 재계 내 입지 강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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