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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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신라가 글로벌 면세사업자로 발돋움 하게 됐다.
호텔신라는 최근 쓰리식스티의의 지분 44%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투자금액은 1억2100만달러(1420억원)이며, 5년 뒤 지분 23%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조건을 포함하고 있다.


국내 면세업체가 미국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라면세점이 세계 3위 면세점 업체라는 점에서 이번 인수는 호텔신라의 면세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적극 활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쓰리식스티는 미국 마이애비에 본사를 둔 면세사업자다. 지난해 글로벌 유통전문지 ‘무디리포트’는 쓰리식스티를 세계 1위 기내 면세사업자로 꼽았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6억 유로(약 8000억원)에 달한다. 2018년 기준 세계 면세점 순위는 20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기내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특성상 사업 확장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쓰리식시티는 에어캐나다 등 21개 항공사의 기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북미와 중남미 공항 12곳, 크루즈 터미널 등 총 41개 면세 매장을 운영중이다.


호텔신라는 2015년 쓰리식스티의 지분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세부 조건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2017년 추가 협상을 중단했다. 호텔신라는 추가 협상 중단 이후에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최종 인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신라가 쓰리식스티 인수를 추진한 것은 면세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 자리잡고 있다. 호텔신라는 글로벌 면세사업 강화를 위해 2014년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해외 면세점을, 2017년 홍콩 첵랍콕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는 등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최근엔 마카오 공항 면세점, 태국 푸켓 시네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 면세점 등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호텔신라도 지분 인수의 목적에 대해 "면세사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미주 면세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라고 밝혔다. 사실 호텔신라의 글로벌 면세사업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주요 국가보다는 아시아권에 집중됐던 것이 사실이다. 스리식스티 인수로 해외 사업 지역을 미국 등 북미, 중미, 남미를 비롯해 유럽까지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M&A업계 한 관계자는 "호텔신라는 글로벌 3위 면세점 사업자인 동시에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그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곳"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면세사업 및 호텔사업의 글로벌 플레이어로 자리매김 하는 동시에 해외 사업 확장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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