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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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대림그룹의 지주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 32%를 인수, 2대 주주에 올랐다.
29일 M&A업계에 따르면 KCGI는 통일과나눔재단이 보유하고 있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343만7348주) 전량을 지난 27일 인수했다. 인수가격은 1200억원이다. 통일과나눔재단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매각 관련 공개입찰에서 가장 높은 인수가액을 써내 우선협상자로 선정, 인수금액 전액을 한번에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를 인수함에 따라 최대주주인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지분율 52.3%)에 이어 대림코퍼레이션의 2대 주주 지위를 취득하게 됐다.
M&A업계는 KCGI가 대림코퍼레이션의 2대주주로서 지배구조 개선이나 배당 확대 등의 경영권 간섭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CGI가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을 15.98% 보유한 2대 주주로서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해다는 게 이유다.
대림산업측은 KCGI가 2대주주에 올랐다고 해도 경영권 간섭 등의 우려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림산업 측은 "KCGI가 2대 주주라도 주주총회에서 안건을 올릴 수 있는 자격은 없다"며 "주주총회 특별결의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KCGI측도 비슷한 입장이다. 이번 투자는 적대적 경영권 위협차원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KCGI측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인수는) 기존 블라인드펀드 자금 및 대림그룹의 특수 관계인들이 아닌 국내 투자가들의 자금을 활용해 금번 투자를 한 것"이라며 "KCGI와 공동투자자는 대림코퍼레이션에 대한 투자를 계기로 새롭게 출범하는 이해욱 회장 체제에서 대림그룹 내에 잔존하는 경영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투명한 기업문화를 정착해 합리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KCGI와 공동투자자는 대림코퍼레이션에 대한 투자가 적대적인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KCGI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듯이 우리는 주주로서의 개선요구들을 성의껏 받아들이려는 경영진에게는 오히려 그들의 파트너가 될 수 있고 적법한 기업경영승계 등을 지원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다만 "향후 공개·비공개적인 방법으로 대림코퍼레이션의 비효율성 및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빠른 시일 내에 경영진과의 회동을 요청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M&A업계 관계자는 "대림그룹은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50%를 넘어 오너리스크 등과 함께 지배구조 관련 우려가 나온 바 있다"며 "KCGI가 경영권 위협 차원의 지분 인수는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른 변화 움직임도 배제할 수는 없는 만큼 향후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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