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 관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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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이 전기차 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분류되는 사업군을 적극 육성하기 위해서다. SK실트론은 인수합병(M&A)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17일 M&A업계에 따르면 SK 실트론은 지난 10일 전기자동차용(전기차)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하는 미국 듀폰의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전기차용 반도체 시장은 미국과 일본 기업의 독주가 이어졌던 곳이다. SK실트론은 듀폰 웨이퍼 사업부 인수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SK실트론이 인수하는 듀폰의 웨이퍼 사업부의 정식 명칭은 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Silicon Carbide Wafer·SiC웨이퍼) 사업부다. 인수대금은 4억5000만 달러(약 5400억원)에 달한다.  국내외 인허가 과정을 거치면 올해 안에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SiC웨이퍼는 실리카와 카본의 인공 화합물인 탄화규소를 소재로 제작한 웨이퍼다. 일반 실리콘 웨이퍼보다 내구성과 내열 성능이 뛰어나 차량 부품에 필수적인 안전성과 연료소비효율, 공간 활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소재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SiC웨이퍼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상태다. SK실트론 측은 인수에 대해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전기차 소재 시장에서 싸울 수 있는 기초체력이 마련된 셈”라고 밝혔다.


듀폰의 SiC웨이퍼 사업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양산 기술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자체 설계와 양산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미국 크리의 자회사 울프스피드, 일본의 쇼와덴코, 덴소, 스미토모화학 등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SK실트론의 듀폰 웨이퍼 사업부 인수는 SK그룹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SK실트론의 매출은 연간 1조3000억원 규모다. 매출의 1/3에 해당하는 금액을 인수에 투입하는 것은 SK실트론 차원에서 쉽게 결정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특히 SK그룹이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SKC의 동박 사업 등을 바탕으로 최근 전기차 분야의 기술경쟁력 확대에 나서고 있는 만큼 SK실트론의 듀폰 웨이퍼 사업 인수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SK실트론 관계자는 “듀폰의 웨이퍼 사업부 인수는 소재 기술 자립이라는 국내의 큰 흐름에 부응하는 한편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시장에 빠르게 진입해 향후 미국 현지 연구개발(R&D) 및 생산시설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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