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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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는 쌀 소비 감소에 따라 정부를 비롯한 식품업계에 '쌀' 소비 촉진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쌀과 물로 만든 겔화제 '라이스쥬레' 등 쌀 식품의 출시가 이어지며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어 주목된다. 떡볶이나 떡 케이크를 비롯해 쌀 등 곡물을 활용한 식품이 많은 한국의 식품 업계에게는 또다른 수출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코트라 도쿄 무역관이 일본 농림수산성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1962년 하루 평균 5.4공기에서, 2016년 2.5공기까지 감소해 쌀 농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1인 세대의 경우 다양한 식습관 전파로 주식의 선택지가 늘어 상대적으로 밥을 먹는 비율이 줄은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1인분만 조리하기엔 불편하다는 이유로 간편한 파스타, 빵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자료=코트라 일본 도쿄무역관
자료=코트라 일본 도쿄무역관

이에 일본 정부는 식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학교 및 병원에서 쌀 소비를 장려하는 한편 ‘미곡안정공급확보지원기구’를 통해 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쌀 업계에서도 쌀로 만든 새로운 식재료 '라이스쥬레'를 선보이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농기계 제조기업 YANMAR가 개발한 새로운 식재료 '라이스쥬레'는 연 1회 시상하는 닛케이 우수제품 최우수상에 선정되며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라이스쥬레'는 쌀과 물로 만든 겔화제로 점성과 수분 유지가 뛰어나며 밀가루를 대체해 빵이나 과자 등 다양한 먹거리 재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업계는 밀가루 알레르기 체질이나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의 소비를 이끌어 결과적으로 쌀 소비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이스쥬레를 활용한 2차 가공식품 시장도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스쥬레를 개발한 YANMAR는 라이스쥬레를 기초 재료로 다양화된 식습관에 맞춰 간편하고 색다른 쌀 활용 상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밀가루보다 쌀로 만든 식품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바쁜 현대인의 생활에 맞춰 간편화된 상품이 출시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진이 많은 일본의 지역적 특성상, 비상식량을 활용할 수 있는 쌀 식품도 인기다. 일본 농협은 지진이 잦은 일본에 적합한 비상식량 '마시는 밥'을 개발했다.

또한 최근 건강음료처럼 마시기 좋은 ‘아마자케(단술)’도 호평을 얻고 있어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료=코트라 일본 도쿄 무역관.
자료=코트라 일본 도쿄 무역관.

쌀의 변신을 꾀하는 기업들의 시장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 생활가전기업으로 유명한 IRIS OYAMA는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는 저온 공정 쌀을 선보였고, 스미토모 화학은 2000년대 후반부터 쌀 토탈 케어 'MiRISE 사업'을 통해 벼 재배 기술부터 공정·판매에 이르기까지 집중적으로 관리 중이다.

타카하시요시에 일본 도쿄 무역관은 "일본의 쌀 소비량 감소로 일본 정부와 기업이 쌀 소비를 장려하고 있고 '라이스쥬레'같은 새로운 식재료 개발에 힘쓰고 있어 쌀로 만든 식품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라며 "한국에는 떡볶이나 떡 케이크 등 쌀로 만든 다양한 음식이 있어, 현 일본 시장의 동향을 고려했을 때 진출에 유리할 것으로 사료된다. 단순 음식류뿐만 아니라 아이가 있는 가정에 쌀 점토 상품을 판매하는 등 쌀을 활용한 제품이라면 타 업계의 진출 또한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에는 미숫가루처럼 곡물을 이용한 건강식품이 많고 비상시 물만 넣으면 영양공급이 가능하므로 이러한 제품군이 비상식량으로 응용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식혜, 막걸리 등 쌀을 이용한 음료 또한 다양하게 개발돼 있어 '마시는 쌀'처럼 쌀을 이용한 식품을 개발, 국내외 시장 양 쪽의 수요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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