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국가로 시장 확대
30여 년간 축적한 앰플·바이알 생산 전문 경쟁력,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지난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주)신일팜글라스 김석문 회장(71)이 데일리인베스트와 인터뷰를 갖고 의료용 앰플·바이알 전문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과 경쟁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주)신일팜글라스 김석문 회장(71)이 데일리인베스트와 인터뷰를 갖고 의료용 앰플·바이알 전문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과 경쟁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터뷰 : 김재홍 편집국장ㅣ 정리·사진 : 문정원 기자

(주)신일팜글라스(회장 김석문)는 지난 1986년 창업 이래 의료용기 앰플(Ampoules) 및 바이알(Vials)을 전문으로 생산해오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30여 년간 한 치의 흔들림 없는 '품질경영'을 통해 의료용 앰플·바이알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이 분야의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90년대 중국합작법인의 성공신화를 발판삼아 최근에는 동남아 제약시장의 핵심 국가로 일컬어지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도약을 위한 발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데일리인베스트]는 지난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주)신일팜글라스 김석문 회장(71)을 만나 한국을 대표하는 의료용 앰플·바이알 전문생산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경쟁력과 동남아 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신일팜글라스.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의료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것으로 안다.

"지난 1986년 의료용기 전문 생산업체로 출발한 이래 의료용기 앰플과 바이알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회사다. 주력제품 외에도 고급 화장품 용기, 콘택트렌즈를 담는 용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기술개발에도 주력하며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그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 수많은 제품 가운데 굳이 앰플 전문 업체를 창업 하게 된 계기가 있나.

"앰플 계통 회사에서 15년간 근무하면서 생산, 영업, 구매, 경리 등 대부분의 업무를 경험했다. 매일 12시간 이상씩 일할 만큼 열정을 쏟았고 회사도 성장시켰다. 하지만 뜻한바 있어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1986년에 동종 업계 회사를 인수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에 부도가 나서 대표는 해외로 가버리고 직원들이 기계를 갖고 나와 근근이 버티고 있는 회사를 인수했다. 그 회사 부장이 나를 찾아와 인수를 수 차례 요청했다. 동종업계에 또 다시 일하기 싫었기 때문에 거절했지만, 주위에 거래처 담당자들까지도 지속적인 제안을 하면서 결국 수락해 회사를 인수했다."

"당시 3억원의 부채를 안고 회사를 인수했지만, 생산시설이 갖춰진 상황에서 영업력만큼은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실제 회사를 인수한 뒤에 영업이 너무 잘됐기 때문에 생산시설 부족으로 도저히 물량을 맞출 수 없을 정도였다. 지금 되돌아 생각해보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었다고 생각한다."

- 의료용 앰플, 바이알 분야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다. 경쟁력이 무엇인가.

"품질이다. 앰플은 파편이 나오면 안 된다. 겉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엄청난 정밀을 요구하는 제작 공정이다. 이 때문에 제품을 생산하는 기계 제작과 선정이 중요한데 이 설비 제작에 저명한 독일과 프랑스에서 기계를 들여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300억원 이상의 시설투자비를 투입한 생산시설에서 18대의 기계를 가동하고 있다. 올해는 스마트공장시스템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주)신일팜글라스 김석문 회장(71)이 데일리인베스트와 인터뷰를 갖고 의료용 앰플·바이알 전문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과 경쟁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주)신일팜글라스 김석문 회장(71)이 데일리인베스트와 인터뷰를 갖고 의료용 앰플·바이알 전문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과 경쟁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해외 진출 현황과 계획이 궁금하다.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국내 사업 여건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계를 많이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에 중국에 합작회사를 설립한 것이 해외 첫 진출이다. 당시에 합작한 회사가 중국의 경제 성장과 맞물려 현재는 몇 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중국합작회사 설립 후 5년 정도 후에 이 회사에 대한 높은 성장률과 가능성을 보고 독일 회사에서 좋은 조건으로 지분 양도를 요청해왔고 수락했다. 현재 당시의 중국합작법인과는 파트너사로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바이알 시설은 투자비용이 높은데, 중국 법인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신규 시설 투자 부담을 덜고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다녀왔지만 이 두 나라의 제약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우선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형태로 이 국가들에 진출하고, 면밀한 시장 파악 후에 공장도 신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 가족친화기업, 여성친화기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8년 공주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선정하는 여성친화기업 우수업체로 선정됐다. 현재 여성직원 비율이 50%정도 된다. 특별하게 여성들에게만 좋은 기업이라기보다는 기본적으로 회사 창립 때부터 임직원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다. 이 생각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중소기업 치고 대기업 부럽지 않은 직원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병원비 지원은 물론 자녀들의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직원들을 위한 풍성한 식사, 먹을거리도 제공하고 있으며 생일 때는 가족들과의 식사를 위해 비용을 지원해 주기도 한다. 사실 현재 가장 안타깝기도 한 점인데, 제 꿈이 직원들에게 봉급을 많이 주는 것이다. 중소기업계에서 가장 월급 많이 주는 회사가 되고 싶다."

- 철저하게 지키는 경영 원칙이 있다면.

"'품질경영'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처음 회사를 시작할 때도 '품질이 저하되면 부자지간에도 거래할 수 없다'란 문구를 기계에 써 붙이고 일을 했다. 이같은 품질경영주의가 현재 우리회사가 경쟁력을 갖추게 된 계기가 됐다."

"무위이치(無爲而治) 경영을 하고 있다. 지나친 간섭보다는 직원들을 신뢰하고 맡길 것은 맡긴다는 뜻이다. 평소 팀장들에게 '너가 사장이 되라.'란 말을 한다. 맡은 업무에 대해서는 일임시킨다. 회사 경영에서 무엇보다 인간관계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임직원들이 상호 신뢰 속에 성실하게 업무에 임해주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주)신일팜글라스 김석문 회장(71)이 데일리인베스트와 인터뷰를 갖고 의료용 앰플·바이알 전문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과 경쟁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주)신일팜글라스 김석문 회장(71)이 데일리인베스트와 인터뷰를 갖고 의료용 앰플·바이알 전문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과 경쟁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올해 특히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올해는 공주에 있는 생산시설을 스마트공장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스마트공장으로 전환이 완료되면 공장 내 18대 기계의 실시간 생산 수량, 불량률, 기계 작동 여부 등 모든 것이 전산 센서로 연결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기계가 1시간 멈춰서면 엄청난 손실이 발생하는데 이 같은 상황을 사전에 파악해 방지할 수 있고, 불량률도 현저하게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회사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업그레이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많은 일들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돈을 벌면 사회에 환원해야한다는 생각을 해왔고, 꿈이기도 했다. 우연한 기회에 아프리카 케냐 선교사를 알게 됐고, 선교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됐다. 하지만 혼자서 52개국어를 배워 전 세계에서 선교할 수는 없기에, 선교사를 양성할 생각으로 마음을 모아 신학대학을 설립했다. 현재 200여명의 학생을 배출시켰다."

"이 학교 출신의 신학대학생이 해외에 나가서 우막집에서 교육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유치원 형태로 확장하려고 한다. 20여억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다. 현지에서 자립적으로 선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려고 하고 있고, 궁극적으로는 종합대학교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현재 장학재단인 심향재단을 설립해 다양한 계획들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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